(위클리 글로벌이슈)美, 사이버戰에 '초긴장'..증시는 산타랠리
2014-12-30 07:00:49 2014-12-30 07:00:49
<뉴스토마토 국제전문기자가 분석하고 전망한 글로벌 뉴스입니다. 한 주 동안의 핵심 글로벌 이슈를 총 정리해 보여드립니다.>
 
 
이번주(20~26일) 미국에는 한편의 스릴러 영화를 방불케 하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장 암살을 다룬 영화, '더 인터뷰'로 시작된 논란이 미국과 북한 간의 사이버 전쟁으로 번지게 된 탓이다. 하지만 주식 시장만은 축제의 분위기였다. 다우존스지수가 경제 경제 성장세를 자축하며 화려한 불꽃을 쏘아 올린 것. 반면 유럽 경제 상황은 그리스와 러시아발 우려로 더욱 불투명해졌다.
  
■미국
 
▶소니 해킹사건 일파만파..美·北, 사이버 전쟁 시작했나
 
미국과 북한의 사이버 전쟁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북한이 '인터뷰' 제작사 소니픽처스 해킹 사건의 배후로 지목된 뒤 인터넷망이 마비되는 상황에 처했기 때문이다. 양측간의 보복전이 이뤄지고 있다는 확증은 없지만 정황상 그럴 개연성이 상당히 크다고 보는 것이 일반적인 관측이다. 앞서 오바마 대통령은 "북한에 비례적인 대응을 하겠다"며 '눈에는 눈' 방식의 강도 높은 보복 조치를 예고한 바 있다. 소니사와 '더 인터뷰'를 상영한 영화관에도 싸늘한 공기가 맴돌았다. 소니는 해커의 테러 위협을 받자 개봉일(25일)을 앞두고 '더 인터뷰' 상영을 취소했지만, 이후 이를 다시 번복하기도 했다. 테러 집단에 굴복한다는 비판 여론이 일자 입장을 바꾼 것이다. '더 인터뷰'는 불상사 없이 미국 300여개 극장에서 개봉됐으며, 일부에선 매진되기까지 했다.
 
◇'더 인터뷰' 포스터.(자료=로이터통신)
 
▶힘 받은 美경제..3분기 5% 성장
 
미국 경제의 강한 성장세가 또 다시 입증됐다. 3분기 미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확정치는 5%로 11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최근 미국 경제가 탄탄대로를 걷는 주요 원인은 무엇보다 유가가 급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유가가 추락하면서 유류비 지출 감소로 여유가 생긴 소비자들이 더 높은 구매력을 갖게 된 것이다. 여기에 고용 성장세까지 뒷받침되고 있다. 미국의 11월 비농업 부문 취업자수는 32만1000명 늘어나 3년 가까이 만의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4분기 GDP 성장률 전망치도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다수의 전문가들이 예상하는 4분기 예상치가 2.5~4% 수준인 가운데, 일각에서는 소비 효과로 5%대의 성장이 이번 분기에도 가능할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컨설팅업체 CGP 조사에서는 미국 50개 소매업체들의 성탄절 직전 주말 매출이 420억달러로 자체 집계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기업들의 저조한 투자와 달러 강세 기조 등은 불안 요인으로 꼽힌다. 미 경제 전문지 포춘은 강달러로 수입품 구입이 늘어나면서 무역적자가 확대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美증시 랠리..다우, 사상 첫 1만8000선 돌파
 
뉴욕 증시가 거침없는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다우존스 지수는 지난 23일(현지시간) 1만8024.17을 기록, 사상 처음으로 1만8000선을 돌파했다. 1만7000선을 돌파한 지 불과 6개월도 채 안되서다. 미국 경제 성장 엔진이 뜨겁게 달아오르면서 지수 상승에 힘을 보태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내년 금리 인상 이후에도 미국 증시의 랠리 기조는 지속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내년까지 미국 경제의 나홀로 독주가 계속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기 때문이다. CNBC가 월가 전문가 1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도 S&P500지수가 내년에 7% 가량 오를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일각에서는 내년 기업들의 실적 증가율이 6~8%를 기록해 지수 상승세에 일조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우존스 지수 차트(자료=야후파이낸스)
 
 
■유럽
 
▶그리스, 2차 대선 투표도 부결..재정위기 우려 '고개'
 
그리스의 대통령 선출이 또 다시 무산됐다. 그리스 의회가 지난 23일 연립여당의 지지를 등에 업은 스타브로스 디마스 대통령 후보를 놓고 2차 찬반 투표를 벌인 결과, 총 300명 가운데 168명만이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알려졌다. 1차에 이어 2차 투표에서도 부결 처리되면서 오는 29일 3차 투표를 진행해야 하는 상황까지 온 것이다. 3차까지 실패로 돌아가 총선이 열리게 되면 제 1야당 급진좌파연합(시리자)이 집권당이 될 가능성이 높다. 시리자는 여론조사에서 이미 연립여당 합계보다 3~4%포인트 높은 지지율을 누리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시리자의 집권은 그리스가 대외 채권단과 합의한 긴축책 파기 및 부채 위기 가능성을 끌어올린다. 또 이를 반영하듯 그리스 10년물 국채 금리는 이번주 한때 9% 가까이로 급등하기도 했다. 유로존 재정위기 가능성도 고개를 들고 있다. 그리스 정치권의 반긴축 성향이 짙어지면 유럽 내 다른 나라들의 비슷한 정당에도 힘이 실려 디폴트가 도미노처럼 퍼질 위험이 커진다.
 
▶궁지 몰린 러시아 경제..정크등급 강등 위기
 
러시아 국가 신용등급이 10년 만에 처음으로 투기 등급으로 강등될 위기에 처했다.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가 러시아 국가 신용등급(BBB-)을 부정적 관찰대상에 편입하면서 '정크본드' 수준으로의 강등 가능성을 시사한 것. 무디스도 지난 10월 러시아 신용등급을 투기등급에서 불과 두 단계 높은 Baa2로 낮춘 바 있다. 러시아 경제에 대한 신용평가사들의 경고는 유가 급락, 루블화 약세, 서방국들의 대(對)러 제재 등을 고려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미 달러 대비 루블화 가치는 올해 들어 무려 70% 가량 폭락하며 국가 부도 가능성에 힘을 더하고 있다. 러시아 중앙은행이 루블화를 방어키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지만 외환보유액만 빠른 속도로 소진되고 있다. 현재 러시아 외환보유액은 5년 만에 처음으로 4000억달러에 못 미치고 있다. 무디스는 러시아 경제가 내년과 내후년 각각 마이너스(-)5.5%, -3%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OPEC "유가 하락 관심사 아냐"..'감산 불가' 빗장걸기
 
석유수출국기구(OPEC) 국가들이 잇따라 감산할 의지가 없음을 강력히 표명하고 나섰다. 이들은 미국을 겨냥하듯 비OPEC국가들이 감산에 나서지 않으면 자신들도 공급량을 줄이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 장관은 유가가 배럴당 20달러까지 떨어지는 일이 있더라도 감산은 OPEC의 관심사가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OPEC의 에너지 시장 전략이 유가 상향 안정에서 점유율 확보 쪽으로 바뀌고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이러한 발언들은 국제유가 하락세에 계속 불을 지피고 있다. 이번주 ICE 선물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최근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2% 가까이 내렸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도 1% 넘는 하락폭을 나타냈다. 이에 따라 현재 유가 수준이 시장의 새로운 기준인 '뉴노멀'로 자리잡은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기 시작했다. 대다수 전문가들이 저유가가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하는 가운데, 팩츠글로벌에너지는 WTI가 내년 1분기 50달러 밑으로 떨어질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ICE 브렌트유 차트.(자료=인베스팅닷컴)
 
 
■아시아
 
▶시진핑 '부패 사냥' 날개..中 '新4인방' 모두 제거
 
사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부패 사냥'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급기야 후진타오 전 주석의 비서실장을 지낸 링지화 공산당 통일전선부장까지 부정부패 혐의로 체포돼 저우융캉 전 정치국 상무위원, 보시라이 전 충칭시 서기, 쉬차이허우 전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 등 '신 4인방'이 모두 처벌을 받게 됐다. 신 4인방은 지난 2012년 쿠테타설에 휩싸인 바 있다. 시 주석이 신 4인방 체포를 계기로 부패 사냥에 더 적극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자신의 차기 지도부 구성에 힘을 실기 위해 조사 범위를 현직 고위층 인사들과 전직 최고지도자로까지 확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에 따라 시 주석의 사정 칼날이 장쩌민 전 주석, 원자바오 전 총리로 향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링지화 공산당 통일전선부장.(사진=로이터통신)
 
▶아베 3기 내각 출범..'경제 살리기' 박차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 24일 총리로 재선출돼 3기 내각을 꾸리게 됐다. 아베 3기 내각의 가장 큰 숙제는 '경제 살리기'다. 대규모 금융완화, 재정 지출, 성장 전략을 핵심으로 하는 '아베노믹스'는 그동안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평가다. 아베노믹스가 엔화 약세를 이끌었음에도 엔저 역풍과 소비세 인상 조치로 일본 경제가 휘청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일본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넉 달 연속 둔화됐고, 지난달 산업생산은 석 달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이번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아베 내각에 대한 지지도는 과반 이상으로 높아졌지만, 아베노믹스에 대한 평가는 여전히 부정적 의견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아베 내각은 정책 신뢰도를 높이고자 경제 선순환 구조 만들기에 노력을 기울일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아베 총리는 이번주 게이단렌 회의에서도 경제 선순환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기업들의 임금 인상이 선행돼야 한다는 입장을 시사했다.
 
조윤경 국제팀 기자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0/300

뉴스리듬

    이 시간 주요 뉴스

      함께 볼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