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승희기자] 비선실세 의혹이 담긴 '정윤회 문건'의 진위와 유출을 수사하는 검찰이 조응천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에 대한 추가 소환을 검토 중이다.
청와대가 문건을 작성하고 유출한 인물로 조 전 비서관을 지목했지만, 이에 대해 조 전 비서관 등은 "청와대의 조작"이라며 강하게 부인하고 있어 검찰이 조만간 확인 작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지난 1일 박근혜 대통령이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정윤회 문건'에 대해 "근거없는 일"이라고 규정한 뒤 조 전 비서관의 재임 시절 공직기강비서관실에 있던 오모 행정관을 중심으로 내부 감찰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민경욱 대변인은 11일 "(오 행정관을 상대로) 어디서 사진을 받았는지 조사했는데 여기서 조 전 비서관의 이름이 나왔다"고 말하면서도 오 행정관이 서명은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감찰을 통해 이른바 '7인 모임'이 이 문건을 작성했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모임 구성원으로는 조 전 비서관, 문건작성자인 박관천 경정, 청와대 오모 행정관과 최모 전 행정관, 전직 국정원 고위간부 고모씨, 박지만 EG회장 측근으로 알려진 전모씨, 언론사 간부인 김모씨 등이 거론됐다.
그러자 조 전 비서관, 오 행정관을 포함한 7인 모임으로 거론되는 사람들은 "7인 모임이라는 것은 없다. 청와대가 지어낸 이야기"라며 이같은 의혹을 부정했다.
검찰 관계자는 "아직 조 전 비서관에 대한 추가 소환을 통보한바 없다"면서도 "아마 다음주에나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현재로서 시기는 단순한 예상에 불과하다"며 소환 가능성을 열어 놨다.
또 7인 모임에 대해서도 "(7인 모임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모른다. 수사를 진행하다 필요하면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언론 인터뷰를 통해 "(문건의) 신빙성이 6할 이상"이라며 정씨와 엇갈린 입장을 보인 조 전 비서관이 이번에는 청와대와 정면으로 대립각을 세우며 진실공방 2라운드가 벌어진 형국이다.
검찰은 문건 유출 혐의를 받고 있는 서울경찰청 정보1분실 소속 최모 경위와 한모 경위에 대한 수사를 우선 진행하다가 구체적인 정황이 드러날 경우 '7인 모임'의 실체에 대한 확인 작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앞서 특수2부(부장 임관혁)는 조 전 비서관을 한 차례 소환했으나 이 부분에 대한 조사는 이뤄지지 않았다.
한편, 정씨가 '박지만, 정윤회가 나를 미행했다'라는 보도를 한 시사저널을 고소한 것과 관련, 검찰은 박근혜 대통령의 동생 박지만 EG회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직접 소환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앞서 정씨는 박 회장과의 대질신문을 할 의사가 있음을 밝혀 박 회장만 응한다면 대질신문은 가능한 상황이다. 그러나 박 회장은 이번 수사와 관련 입장을 내놓지 않았으며, 서면 조사도 거부하고 있다.
다만 박 회장은 최근 동남아 출국계획을 취소하며 검찰과 여론의 움직임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박 회장이 검찰 조사에 응하지 않는더라도 참고인 신분이기 때문에 검찰이 강제 수사를 할 여지는 없다는 분석이다.
앞서 정씨는 미행한 사람의 자술서가 있다면 보여달라고 박 회장에게 요구했으나 박 회장은 이후 추가 대응을 하지 않았으며, 정씨에게 고소를 취하해달라고 요청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정씨가 시사저널을 상대로 낸 민사소송 사건은 현재 서울중앙지법에서 진행 중이다.
검찰은 또 이번 문건 수사와 관련해 사설정보지(찌라시) 업체 대한 조사는 박동열 전 대전지방국세청장의 진술의 신빙성을 검증하기 위한 것이지 업계로 수사를 확대려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찌라시 수사로 간다면 사건이 무한정 확대되기 때문에 본류인 명예훼손 수사를 마무리 한 다음 검토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정윤회 문건'과 관련한 일련의 사건을 가능한한 이달중에 마무리 짓겠다는 계획이다.
◇서울중앙지검(사진=뉴스토마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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