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승희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 실세 의혹이 담긴 이른바 '정윤회 문건'에 대한 유출 및 명예훼손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4일 김춘식 청와대 국정기획수설실 산하 기획비서관실 행정관을 소환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 정수봉)는 김 행정관을 고소인 자격으로 이날 오후 2시30분쯤 불러 조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김 행정관은 해당 문건에서 '연락책'으로 지목된 인물이다.
검찰은 김 행정관을 상대로 강남 식당에서 정윤회씨가 참석한 가운데 정기적인 모임을 실제로 가졌는지 등을 집중 조사했다.
검찰은 세계일보 측을 고소한 청와대 관계자 8명 가운데 1~2명을 조만간 소환한다는 계획이다. 검찰 관계자는 "고소인의 문제 제기가 같기 때문에 모두 조사할 필요는 없고 적절하게 소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고소인은 이재만, 정호성, 안봉근 비서관 등 핵심 3인을 포함해 신동철 정무비서관, 조인근 연설기록비서관 등 박근혜 대통령 참모들과 음종환 홍보기획비서관실 행정관, 김춘식 행정관, 이창근 제2부속실 행정관 등이다.
검찰은 유출 문건의 원본을 확보하기 위해 청와대에 관련 자료 제출을 공문으로 요청했으나 아직까지 자료를 넘겨받지 못한 상황이다. 검찰은 이 외에도 고소인들의 통화 내역 제출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형사1부는 이날 오전 정씨와 청와대 비서관들이 모임을 연 것으로 의심되는 서울 강남의 식당 3곳을 압수수색하고 예약, 결제 내역 등이 담긴 자료를 확보했다.
검찰 관계자는 "정기적인 회동이 실제로 있었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게 핵심"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조만간 식당 관계자도 불러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 검찰, 조응천 전 비서관 이르면 5일 소환 조사
검찰은 또 조응천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에게 이르면 5일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해 조사받도록 변호인을 통해 통보했다.
조 전 비서관은 해당 문건의 작성자 및 유출자로 지목된 박관천(48) 경정의 청와대 근무 당시 직속 상관이었다.
조 전 비서관은 세계일보에 대한 명예훼손 사건 담당 형사1부와 유출사건을 수사하는 특별수사2부에서 모두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그는 최근 조선일보 인터뷰에서 박지만 EG그룹 회장과 관련해 '(박 경정이) 자신이 작성했던 문건만 출력해서 들고 나갔다고 하더라'라며 문건 유출 상황을 알고 있다고 밝혔다.
또 조 전 비서관은 해당 문건에 대해 '6할 이상 신빙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박 경정 조사 새벽 3시 넘길듯..추가소환 예정
검찰은 4일 출석한 박 경정에 대해 조사할 부분이 많아 그를 추가 소환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이날 조사도 이틑날 새벽 3시를 넘길 것으로 보인다. 그는 형사1에서 참고인 신분으로 먼저 조사를 받았다. 이어 특별수사 2부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는다.
검찰이 청구한 박 경정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에는 공무상비밀누설 혐의 외에도 '명예훼손' 혐의가 적시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박 경정이 현재 재직 중인 도봉서 소속의 A 경찰관은 압수수색이 이뤄지기 전날 박 경정의 지시에 따라 박 경정의 사무실 컴퓨터에서 일부 파일을 삭제한 혐의로 3일 오후 임의동행 형식으로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디지털포렌식센터에서 복구작업을 진행 중이다. A 경찰관이 삭제한 파일이 청와대 문건 유출과 관계된 것으로 확인될 경우 박 경정에 대해 증거인멸교사 혐의가 추가될 수도 있다.
◇정윤회씨와 청와대 일부 비서관들의 회동 현황 등을 조사한 청와대 내부 문건(사진제공=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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