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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B·바비킴 “음원 시장 쫓지 않겠다” 한 목소리
2014-12-01 16:52:36 2014-12-01 16:52:46
◇합동 콘서트를 개최하는 가수 바비킴(왼쪽에서 세 번째)과 YB. (사진제공=창작컴퍼니다)
 
[뉴스토마토 정해욱기자] 록밴드 YB와 가수 바비킴이 특별한 콘서트를 개최한다. 두 팀은 오는 27일과 28일 경희대 평화의 전당에서 합동 콘서트 ‘동시상영’을 연다. 음악팬들로선 개성 넘치는 두 팀의 공연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교동 V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콘서트를 앞둔 YB와 바비킴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록과 소울의 특별한 만남
 
YB는 국내를 대표하는 록밴드다. 에너지 넘치는 공연과 강렬한 사운드의 록 음악이 YB의 트레이드마크. 반면 ‘소울 대부’ 바비킴은 소울풀한 창법과 감미로운 노래로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전혀 다른 색채의 두 팀은 이번 합동 콘서트를 통해 서로의 노래를 재해석해 선보이는 등 평소 좀처럼 볼 수 없었던 독특한 합동 무대로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바비킴은 “각자의 솔로 무대도 있는데 그 무대 중엔 잔잔한 곡도 있고, 에너지 넘치는 곡도 있다. 관객들의 입장에선 지루하지 않을 것”이라며 “공연 뒷부분에 가서 우리가 합동 공연을 할 땐 성향과 스타일이 다르지만, 팀으로서 잘 맞아떨어지게 준비를 해야 하는 것이 숙제”라고 말했다.
 
YB의 윤도현은 “오랫동안 록으로 활동했던 밴드와 소울로 유명한 뮤지션이 섞여서 공연을 하는데 우리가 공연을 같이 준비한 이상 하나로 보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두 팀이지만, 하나를 본 것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우리가 워낙 친하기도 하고, 평소 서로 아웅다웅하는 것 같아도 공연을 할 땐 서로를 더 빛나게 하기 위해 노력을 한다. 그래서 파트 배분도 자연스럽게 되더라”고 설명했다.
 
◇YB와 바비킴이 뭉친 이유는?
 
서로 다른 장르의 음악을 추구하는 YB와 바비킴은 동료 뮤지션으로서 남다른 우정을 과시해왔다. 윤도현은 바비킴이 소속돼 있는 그룹 부가킹즈가 지난 2005년에 발표한 노래 ‘여행길’에 피처링으로 참여했고, 바비킴은 윤도현의 솔로곡 ‘종이연’에 피처링으로 참여하면서 호흡을 맞췄다.
 
바비킴은 YB와 합동 콘서트를 열게 된 이유에 대해 “예전부터 YB의 콘서트 게스트로 몇 번 나간 적이 있다. 객석에서 콘서트를 그냥 구경한 적도 있었다”며 “특히 MBC ‘나는 가수다’를 통해서 YB의 여러 색깔을 보면서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다. 콘서트를 꼭 같이 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는데 영광이다”라고 밝혔다.
 
또 윤도현은 “연말 공연을 데뷔 이후 빼놓지 않고 하고 있는데 언젠부턴가 다른 뮤지션과 콜라보레이션을 하는 것이 연말 분위기에도 잘 어울리는 것 같더라. 그래서 생각한 것이 바비킴이었다”며 “바비킴은 소울과 블루스의 기본이 굉장히 탄탄한 가수다. 우리와 잘 어울릴 거라 생각했고, 관객분들이 우리의 공연을 통해 분명 따뜻함을 많이 느낄 수 있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그는 “외국인 멤버인 스캇과 영어로 대화를 하면 디테일하게 들어갈 때 힘들어진다. 그런데 영어를 잘하는 바비킴이 와서 통역으로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며 웃어 보였다.
 
◇녹록지 않은 음원 시장..“우린 우리 음악 하겠다”
 
윤도현은 지난 1994년 1집 앨범 '가을 우체국 앞에서'로 가요계에 데뷔했다. 이후 1997년 YB를 결성했다. 바비킴의 데뷔 역시 1994년. 20년 동안 꾸준히 활동을 펼쳐온 YB와 바비킴은 각자의 장르를 대표하는 실력파 뮤지션으로 꼽힌다. 두 팀 모두 국내 가요계에서 확고한 위치를 굳혔다. 하지만 그런 두 팀이 최근 음원 차트에서 두각을 나타내질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 대신 힙합, 댄스, 발라드 등의 음악을 하는 후배 가수들이 음원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YB와 바비킴으로선 이와 같은 음원 시장의 변화에 대해 위기 의식을 느낄 수도 있을 터.
 
그러나 두 팀은 “음원 시장을 쫓아가려고 하진 않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윤도현은 “음원 시장을 쫓아가려고 하는 것보다는 성적이 안 좋더라도 우리 나름의 방식으로 계속 음악을 해야 된다고 생각하고, 언제부턴가 그렇게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공연을 위해 존재한다고 생각한다”며 “록 음악은 어차피 음원보다는 현장성이 강한 음악이다. 앨범을 만들 때도 공연에 대한 대비를 하고 곡을 만들고 있다. 그 방식대로 계속 해나갈 생각이다. 우리 안에서 단단해져 있으면 외부에 크게 신경을 안 쓰게 되더라”고 덧붙였다.
 
바비킴 역시 “나도 똑같은 말을 하고 싶다”며 “무명 시절을 벗어나서 2004년에 ‘고래의 꿈’이란 노래부터 지금까지 왔는데 마케팅이나 홍보에 대해선 나는 관심도 없다. 음악만 하겠다는 결심을 했다. 음원 시장이 많이 변해서 아쉽고 안타깝지만 어떡하냐. 성적이 안 좋더라도 내가 하는 음악을 계속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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