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앱)뱅크월렛카카오, 2% 부족한 스마트 지갑
2014-11-15 10:16:12 2014-11-15 10:16:12
<하루에도 수천 수만개씩 쏟아지는 애플리케이션의 홍수. 오히려 쓸만하고 유용한 앱들을 찾는게 '일'이 되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뉴스토마토의 IT전문기자가 직접 화제의 앱들을 사용해보고 이용자들에게 분명하게 도움이 될 필수 애플리케이션을 소개합니다.>
 
[뉴스토마토 최준호기자] 체크카드와 신용카드를 편하게 쓸 수 있게 해주는 ‘카카오페이’에 이어, 스마트폰에 담긴 ‘지갑’이라는 컨셉트의 서비스 ‘뱅크월렛카카오’가 11일 드디어 출시됐습니다.
 
뱅크월렛카카오가 어떤 서비스인지 잘 이해가 안 되신다면, 그냥 ‘지갑’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신개념 SNS 금융, 스마트 뱅킹 등 여러 수식어가 붙지만, 이런 미사여구는 오히려 서비스의 본질을 가린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우리는 평소 지갑에 현금, 은행 현금(직불)카드, 신용카드, 신분증, 사랑하는 연인이나 부모님의 사진 등을 넣고 다니는데요.
 
이중 뱅크월렛카카오가 기존 지갑을 대신하는 부분은 현금과 은행 현금(직불)카드입니다.
 
▲뱅크월렛카카오(사진=앱내 캡쳐)
 
다음카카오는 지갑 속 현금과 같이 쓸 수 있는 서비스를 ‘뱅크머니’라고 이름 지었습니다. 다른 말로 하면 '충전형 선불카드'라고 할 수도 있는데요. 은행 계좌에서 뱅크월렛카카오에 돈을 충전해놓고, 간편하게 사용하는 방식이기 때문입니다.
 
이 뱅크머니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우선 인터넷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은행에 등록된 계좌번호가 필요합니다.
 
실명인증, 뱅크월렛카카오 앱(지갑) 비밀번호 설정, 뱅크머니 사용시 필요한 핀(PIN)비밀번호 입력, 계좌의 보안카드 번호 인증 1회를 거치면 뱅크머니 사용 준비가 끝납니다.
 
이후 충전하기 버튼을 누르면 뱅크월렛카카오에 현금이 충전돼 ‘뱅크머니’를 사용할 수 있는 상태가 됩니다. 오프라인에서 ATM에서 돈을 인출해 지갑에 넣은 것과 같은 개념이죠.
 
하지만 아직 서비스 초기 단계라 현금의 역할을 하는 이 ‘뱅크머니’를 쓸 수 있는 곳은 한정돼 있습니다.
 
카카오톡 친구들에게 하루 10만원 이하의 현금을 보낼 수 있고, 오프라인 상점에서 쓸 수 있는 곳은 CU편의점이 유일합니다.
 
제가 ‘뱅크머니’를 현금 같이 쓸 수 있다고 말했지만, 이 돈을 쓰기 위해서는 일반 상점들의 인프라 구축이 선행돼야 합니다. 
 
이 때문에 다음카카오가 서비스 초기 뱅크월렛카카오를 ‘지갑’을 대체하는 개념보다는 각종 회비, 경조사비, 음식값 나눠 낼 때 유용한 ‘소액 송금서비스’라고 홍보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제가 사용해보니 일반 은행앱에서 송금할 때는 ▲계좌번호 ▲은행선택 ▲보안카드입력 ▲보안인증서 확인 ▲휴대폰 문자 개인 인증 등의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하지만 뱅크월렛카카오는 ▲카카오톡 친구 선택 ▲핀번호 입력 이라는 단 두 단계만으로 모든 과정이 끝납니다.
 
▲두 단계만 거치면 바로 송금을 할 수 있다. 단, 돈을 받는 사람도 앱을 설치해야 한다(사진= 앱내 캡처)
 
뱅크월렛카카오의 두 번째 서비스는 은행 현금카드를 대체하는 방식입니다. 말 그대로 현금카드를 뱅크월렛카카오에 넣어 놓고 다닌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이렇게 등록한 현금카드로 ‘BankWallet’ 또는 ‘UbiTouch’ 스티커가 부착된 전국 7만5000여대의 금융자동화기기(CD/ATM)에서 스마트폰 터치만 하면 현금인출, 계좌이체 등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또 세븐일레븐, 신세계백화점, AK백화점, 이마트 등에서 결제시에는 일반 현금카드와 동일하게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또 뱅크월렛카카오의 ‘뱅크머니’와 ‘현금카드’는 공통적으로 카카오선물하기, 알라딘, 한샘몰 등에서도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카카오는 추후에 이들 서비스를 뱅크월렛카카오로 사용할 때 일정 포인트를 적립해줘서 사용자들이 계속해서 서비스를 쓰도록 유도할 방침입니다.
 
◇뱅크월렛카카오의 지속적인 사용을 유도하기 위한 카카오포인트(추후 도입 예정)(사진=금융결제원)
 
지금까지는 뱅크월렛카카오의 특징과 장점에 대해서 말씀드렸는데요. 단점이 없는 서비스는 아닙니다.
 
가장 큰 단점은 내가 송금을 할 당사자도 무조건 앱을 깔아야 현금을 받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뱅크월렛카카오 앱에 부여된 가상계좌로 돈이 송금되는 방식이기 때문에, 받는 당사자가 앱을 설치 안 하면 돈을 받을 수 없습니다.
 
현재 국내 시장에 출시된 서비스 중 ‘옐로페이’ 같은 경우는 앱을 설치하지 않은 비회원이라도 특정인이 내게 돈을 보낸 사실을 문자로 알 수 있고, 간단한 절차를 거치면 내가 원하는 계좌에 돈을 입금 받을 수 있습니다.
 
이미 시장에 더 간단한 방식의 간편결제 서비스가 나와 있는 상황에서, 뱅크월렛카카오가 양 측이 모두 앱을 깔도록 하는 부분은 좀 아쉬운 대목입니다. 특히 앱을 초기에 설치하기 위해서는 인터넷 뱅킹을 사용할 수 있는 ‘계좌’를 등록하는 다소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해 사용자 접근성을 떨어뜨리기도 합니다. 
 
또 서비스 초기이긴 하지만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가 너무 적다는 점도 아쉬운 부분입니다.
 
새로운 금융 서비스가 자리잡기 위해서는 사용자들이 많은 곳에서 불편함 없이 물건을 사고 팔 수 있어야 합니다. 뱅크월렛카카오가 아무리 훌륭한 ‘스마트 지갑’이라도 결국 사용처가 적으면 무용지물일 것입니다.
 
즉, 양 측이 모두 앱을 깔아야 현금을 주고 받을 수 있어 ‘매우’ 간단한 송금서비스라고 하기에는 2% 부족하고, 지갑 역할을 하지만 아직까지는 사용처가 너무 한정돼 있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뱅크월렛카카오>
 
 
유용성 ★★★☆☆
혁신성 ★★★☆☆
완성도 ★★★★☆
 
한줄평 중국·미국 서비스에 비해 너무 뒤처진 한국 핀테크 서비스의 현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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