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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사, 이익 둔화 속 매출증가 기업 주가수익률 호조
2014-11-12 17:57:02 2014-11-12 17:57:02
[뉴스토마토 최하나기자] 최근 국내 상장기업의 이익 둔화가 계속되고 있다. 이 가운데 매출이 증가한 기업의 주가 수익률이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금융투자업계와 KDB대우증권에 따르면 2011년 이후 우리나라 상장기업의 영업이익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고, 매출액도 지난해를 고점으로 정체 상태다. 올해 3분기 실적 역시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1% 증가로 정체됐고, 영업이익은 30%대 하락으로 부진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영업이익 둔화 속에 매출액이 늘어난 기업이 시장의 프리미엄을 받았다고 판단했다. 매출 증가 기업이 감소하면서 매출이 늘어나는 기업이 수혜를 받는 주가 차별화가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지난해 우리나라 기업의 매출액은 삼성전자(005930)현대차(005380)의 매출 성장으로 고점을 기록했지만, 대다수는 2012년부터 매출액이 줄었다.
 
KDB대우증권에 따르면 시가총액 5000억 이상 기업 가운데 분기별 매출액이 늘어나는 기업의 비중이 지난 2011년말 88.1%를 기록했지만 올해 2분기에는 56.4%까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률보다 매출증가 기업에 프리미엄
(자료= WISEfn, KDB 대우증권 리서치센터)
김상호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매출 감소를 확인할 수 있었던 2012년 3월부터 매출액 증가 기업의 주가는 시장을 아웃퍼폼(시장 수익률 상회)했고, 올해도 매출액 증가율이 높은 기업의 수익률이 높았다"며 "시장의 매출액이 둔화되고 있는 구간에선 영업이익률이 상승한 기업보다 매출액이 증가한 기업이 프리미엄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매출 증가가 이어질 수 있는 기업을 주목하는 전략이 유효하다는 의견이다.
 
김상호 연구원은 "매출액 증가의 지속 여부를 미리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은 잉여현금흐름(FCF)의 개선을 확인하는 것"이라며 "매출액이 늘면서 현금흐름도 개선되고 있다면 매출액이 연속적으로 증가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전했다.
 
잉여현금흐름은 기업이 현재 수준의 성장을 유지하며 주주에게 돌려줄 수 있는 여유현금을 의미한다. 이것이 감소하면 기업의 자금사정이 악화돼 현재의 성장 수준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예로 태광(023160)하이록코리아(013030)의 경우 매출액이 지난 2010년 이후 2012년까지 지속적으로 상승했지만, 지난해부터 업황 둔화로 두 기업간의 차이가 나타났다. 태광은 매출액 대비 잉여현금흐름이 감소하기 시작한 지난해 2분기부터 매출액도 줄었다. 반면 잉여현금비율을 유지한 하이록코리아의 매출액은 올해 2분기에 8.4% 성장했다.
 
주가 흐름도 차별화됐다. 올 들어 태광의 주가는 연초대비 35.37% 하락했고, 하이록코리아는 같은기간 16.45% 올랐다.
 
김상호 연구원은 "종목 분석 결과 매출액과 잉여현금흐름이 모두 개선된 포트폴리오가 가장 우수했다"며 "시가총액 5000억원 이상 기업 가운데 올해 2분기 매출액이 전분기대비 3% 이상 증가하고, 2분기 FCF 대비 매출액이 플러스이며 1분기보다 개선된 기업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전했다.
 
 
◇매출액과 잉여현금흐름이 동시에 개선되는기업. (자료=KDB대우증권 리서치센터)
 
서명찬 키움증권 연구원도 "3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낮아질 것으로 보여 4분기와 내년에 대한 관심이 보다 높아질 수 있다"며 "부진한 실적으로 인해 앞으로 상대적으로 높은 이익 증가가 나타나는 기업에 대해 높은 프리미엄이 부여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실적 모멘텀 높은 기업. (자료=FnGuide, 키움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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