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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국감)원정·사기도박에 성추행까지.."강원랜드, 비리백화점 수준"
2014-10-21 14:57:07 2014-10-21 14:57:07
[뉴스토마토 이보라기자] 강원랜드(035250)가 연일 국감장에서 도마에 오르내리고 있다. 
 
이번에는 직원들의 기강 해이가 논란이 됐다.  특히 직원들의 상습적인 해외 원정도박이 공금횡령 등 2차 범죄로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과 함께 질타가 쏟아졌다.
 
21일 강원랜드가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 박완주 의원(새정치민주연합)에게 제출한 '2013년~2014년 9월 현재 임직원 징계보고서'에 따르면, 20개월 동안 면직 12명, 정직 18명, 감봉 9명, 근신 10명, 견책 16명, 주의·경고 11명 등 76명이 각종 비위로 징계를 받았다.
 
지난 3월 면직된 강원랜드의 직원 김모씨는 필리핀과 마카오 등에서 13회에 걸쳐 원정도박을 벌였고, 이에 더해 주식실패 등으로 빚에 쪼들리자 자신이 근무하던 강원랜드 8개 영업장에서 312만원을 훔쳐 사채업자에게 송금했다가 적발됐다.
 
지난해 1월에는 직원 3명이 8번에 걸쳐 해외 원정도박을 벌이면서 도박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현지 도박 중계업자로부터 7000만원씩을 빌렸다가 돈을 잃은 직원(박모씨)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로까지 이어졌다. 이들은 강원랜드에 출입하는 고객들과 호텔에서 도박판을 벌이기도 했다.
 
직원들이 사기도박에 개입한 정황도 드러났다. 직원 박모씨 등은 퇴직직원·회원고객과 공모해 바카라게임장에 고속카메라를 설치하고 부정도박을 벌여 수익을 나눠 갖기로 했다가 적발됐다. 지난 2012년 6월에는 직원들이 사기도박을 벌이다 적발됐다.
 
취업을 미끼로 계절직 여직원을 성추행한 일도 드러났다. 지난해 직원 이모씨는 채용을 대가로 계절직 여직원에게 신체접촉을 했다. 또 다른 직원 안모씨는 취업을 시켜주겠다며 숙박업소로 데려가 성폭행을 시도했다가 미수에 그쳤다.
 
도급업체에 용역비를 과다 지급하거나 수의계약을 이용한 부패도 발각됐다. 지난 8월 직원 김모씨는 납품가를 500만원 이하로 쪼개는 수법으로 27건의 수의계약을 몰아주고 납품가의 일부를 리베이트 형식으로 돌려받았다. 앞서 6월에는 직원들이 용역비를 수천만원씩 과다 지급했지만 근식과 견책, 정직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박완주 의원은 "감사내용을 분석하면 (강원랜드의 직원 비위는)비리백화점 수준인데, 특히 해외 원정도박과 사기도박이 고질적으로 적발되는 것은 어이가 없다"며 "사장 등 경영진조차 공석이 8개월째 이어지니 대책을 세울 수 있겠느냐"고 질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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