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토마토 차현정기자] 순이익 621억원, 증권업계 4위.
자본금 기준 업계 12위(7552억원) 중소사
메리츠종금증권(008560)의 올 상반기 성적이다. 그야말로 파죽지세. 극적인 실적 돌풍에 증권업계 이목이 집중된다.
"차별화된 비즈니스 모델이 없었다면 내 몸집보다 너댓배 큰 상대와 어깨를 견주는 게 가능했을까요."
박태동 메리츠종금증권 글로벌트레이딩 총괄 상무(사진)는 6일 뉴스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메리츠종금에 '프리미엄'이 붙은 이유를 묻는 질문에 이렇게 되물었다.
◇플랫폼 확충 '끝'..안정적 수익 창출만 남았다
메리츠종금증권 자산운용본부 인력은 총 50여명. 2년 전 대비 두배 이상 늘었다. 대부분의 증권사가 본부 규모 줄이기에 나선 것과 대비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비즈니스 플랫폼이 훨씬 다양해진 영향이죠."
우선 본부 내 팀이 확대됐다. 현재 박 상무는 트레이딩본부와 자산운용본부 등 2개 본부 6개 팀을 이끌고 있다. 트레이딩본부 내 AIT운용본부(헤지펀드)와 플러스운용팀(주로 단기매매)과 매크로운용팀(이자율, 에쿼티 인덱스, FX), 멀티운용팀(헤지펀드)과 자산운용본부 내 FICC운용팀(이자율·FX 혼합)과 전략운용팀(구조화, 대체투자)이 속한다.
수익구조 다변화를 위해 트레이딩 데스크를 추가하고 시너지를 높이기 위해 또 한 차례 트레이딩 데스크를 늘린 결과다. 그렇게 꾸린 회사만의 트레이딩 플랫폼 경쟁력이 본격 시너지를 내고 있다고 본 부장은 말했다.
"기존 틀이 없었다는 게 큰 기회가 됐다고 봅니다. 시스템적으로 익숙해진 타사 대비 위험분담에 있어 훨씬 탄력적인 구조기 때문이죠. 2년 전 대형사 플랫폼 30%에도 미치지 못했다면 지금은 90% 정도는 쫓았다고 생각해요."
최근 가장 우선하는 건 해외에서의 기회요인을 찾는 일이다.
"글로벌트레이딩이 아닌 상품 소싱을 통해 투자할 게 있는지 말입니다. 대체투자처 발굴 또한 공들여 진행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했다. RQFII는 분명 기회라고 했다. 다만 돌발변수가 여전하다고 보고 보수적인 시각을 유지한 채 점진적으로 접근할 방침이다.
상반기 이미 목표수익 달성은 마친 상태다. "앞서 공격적인 플랫폼 확충은 끝냈고 이제 전략 다변화를 통한 안정적 수익을 창출하는 일만 남았습니다."
◇'씽크빅' 메리츠종금證, "가고 싶은 회사"
얼마 전 탑티어(Top Tier)로 꼽히는 국내 시중은행 FX 트레이더와 외국계 은행의 FX 메인트레이더가 영입됐다. 비슷한 시기 베테랑 FICC 구조화 인력과, 딜소싱 인력도 대형증권사에서 메리츠종금증권으로의 이직을 마쳤다. 지난 6월에는 우리투자증권 에쿼티트레이딩 팀이 아예 '통째' 옮겨 왔다.
요즘 메리츠종금증권은 시장에서 '옮기고 싶은 회사' 선순위로 꼽힌다. 지난 7월 신용평가 상향 조정과 오는 아이엠투자증권 인수 등으로 규모의 효과를 누릴 것이란 기대도 물론 없지 않다.
"프로의 문화, 수평의 문화, 소통의 문화가 있는 메리츠종금은 모든 걸 실제화하는 회삽니다. 말과 행동이 일치되는 곳이기도 합니다. 공정한 평가와 성과 보상이 가장 우선되고 있다는 점은 이런 의식에 당위성을 주는 요인이죠."
박 상무가 메리츠종금증권으로 온지도 올해로 2년째다. 하나은행 운용역 출신인 그는 직전 삼성증권 FICC운용팀을 이끌어오다 지난 2012년 이곳에 오게 됐다.
무엇보다 내가 가진 철학을 현실화할 '사람'을 따른 결과라고 그는 강조했다.
외국계은행에 있던 박 상무를 삼성증권으로 영입했던 최희문, 김용범 현 메리츠종금 공동 대표는 박 상무가 이 조직에 오게 된 배경이기도 하다. 최 대표의 경우 삼성증권 캐피탈마켓(CM) 사업본부 시절 박 상무의 보스였다.
"두분 대표는 항상 '씽크빅(Think Big)'을 강조합니다. 머물 줄만 알면 팔로어가 될 수밖에 없다는 겁니다. 선구자가 돼야 하는 책임감으로 앞으로의 플랫폼을 더 채워나가고 다른 회사와 다른 업사이드를 만들어나갈 방침입니다."
이 뉴스는 2014년 10월 6일 ( 9:0:0 ) 토마토프라임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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