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로봇의 구세주 '밀레'
2014-09-23 08:43:57 2014-09-23 08:48:40
[뉴스토마토 이보라기자] 유진로봇(056080)이 글로벌 가전업체 밀레로 인해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최근 막을 내린 IFA에서 공개된 밀레의 로봇청소기가 유진로봇 제품이었다는 소식이 알려진 데다 밀레의 관계사가 유진로봇에 투자했기 때문이다. 주가도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유진로봇은 지난 19일 75억원 규모의 3자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한다고 공시했다. 독일의 가전업체 밀레의 관계사인 'Imanto AG'에 신주 190만주를 발행했다. 신제품 개발 등 운영자금을 조달하기 위한 목적이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밀레는 유진로봇의 로봇청소기 제품을 제조업자개발생산(ODM) 방식으로 공급받아 유럽시장에 출시했다. 밀레코리아 관계자는 "밀레가 IFA에서 공개하고 유럽에서 판매하고 있는 로봇청소기 제품은 유진로봇에서 공급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유진로봇이 있는)한국시장 진출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드럼세탁기와 진공청소기, 식기세척기 등 생활가전 분야에서 유럽의 전통 강자인 밀레가 유럽의 로봇청소기 시장이 태동함에 따라 유진로봇과 전략적 제휴관계를 맺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다만 IFA에서 공개된 제품은 특이점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 한 관계자는 "로봇청소기 시장이 포화기에 다다른 우리나라 시각에서 볼 때 스펙은 떨어지는 것 같다"며 "이제 막 시작되는 유럽시장을 겨냥한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적자로 고전하던 유진로봇을 구한 것도 밀레로 보는 시각이 많다. 유진로봇은 최근 2년간 적자에 시달리다가 올 2분기 흑자로 전환했다. 지난 2011년 3분기 이후 무려 10분기만이다. 회사는 "기술력에 매진한 결과 해외 수출 물량이 늘어나면서 흑자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2분기 흑자 전환에 기여한 해외 수출실적에 밀레 물량이 반영됐다"고 밝혔다.
 
◇이번 IFA에 출품된 밀레의 로봇청소기(사진=뉴스토마토)
밀레와의 제휴 관계가 알려지자 유진로봇은 표정관리 속에 기쁜 속내를 감추고 있다. 유진로봇 관계자는 "밀레와의 제휴 내용은 (비밀유지 계약으로 인해) 공시 이상으로 답변할 수 없다"면서도 "10월 쯤에는 언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밀레와 유진로봇의 제휴를 두고 업계에서는 말이 많다. 업계 한 관계자는 "유진로봇의 공급 마진수익이 미미해 수익성은 좋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무차입에 비상장 경영으로 유명한 밀레가 장기적인 협력관계 구축을 위해 유진로봇에 투자했겠지만, 유럽시장에서 로봇청소기 판매가 원활할 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다이슨과 밀레 등 글로벌 가전업체들이 차례로 로봇청소기 시장에 뛰어들면서 유럽에서 선전하고 있는 모뉴엘의 위기감도 커졌다. 모뉴엘은 "5년 안에 로봇청소기 시장에서 1위를 달성할 것"이라 자신했지만 유진로봇과 밀레와의 제휴소식에 상당한 경계심을 나타냈다. 
 
한편 밀레 관계사의 유진로봇 투자 소식이 알려진 지난 19일 유진로봇은 장중 5430원까지 오르며 52주 최고가를 경신했다. 지난 한주간 3770원에서 5430원까지 오르며 44% 상승했다. 22일 주가는 전날보다 6.08% 떨어진 5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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