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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 '투톱 체제' 반발에 당내 설득 작업 진행 중
안경환-이상돈, 비대위원장직 수락은 불명확
2014-09-12 15:42:12 2014-09-12 15:46:33
[뉴스토마토 한고은기자] 새누리당 비대위원 출신의 보수 인사를 비대위원장에 내정한 것으로 알려지며 내홍을 겪고 있는 새정치민주연합이 안경환-이상돈 '투톱' 비대위 구성안으로 당내 설득 작업을 진행 중이다.
 
 
새정치연합 박범계 원내대변인은 12일 박영선 국민공감혁신위원장, 조정식 사무총장 등 당 핵심 당직자가 참석한 회의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나 "치열한 회의를 했다"며 당내 혼란스러운 분위기를 전했다.
 
 
박 대변인은 직접 실명을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전날 박 위원장이 '비대위를 이끌 외부 인사 영입' 방침을 밝힌 직후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 내정이 기정사실화된 것과 관련해 "박 위원장은 비대위원장이 될 때부터 정기국회가 시작되면 비대위원장을 내려놔야겠다는 생각을 가졌다고 한다"며 비대위원장 내정의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위원장이 20여 분 가까운 외부의 저명한 분들을 만나 뵙고 설득하는 과정에서 '과연 우리만 들어가서 할 수 있는 일이 뭐가 있을까', '48%를 뛰어넘는 정권교체가 가능한 혁신과 확장을 우리 힘만으로 되겠는가'하는 것이 진보 쪽 인사들의 공통적인 반응이었다고 한다"며 이번 인사와 관련한 박 위원장의 생각을 간접적으로 전했다.
 
 
박 대변인은 "그래서 나온 아이디어가 '혁신과 합리적 보수를 조합하는 당이라면 좋겠다'였고 어떤 분이 그걸 맡아준다면 내가 얼마든지 공동위원장이 돼서 혁신과 외연 확장 두 축을 꾸려나갈 생각이 있다 이렇게 됐다고 한다"며 투톱 비대위 구성의 내막을 설명했다.
 
 
박 대변인은 밝히지 않았으나, 이같은 아이디어를 제안한 사람은 안경환 전 국가인권위원장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당 관계자 등에 따르면 박 위원장이 안 전 위원장에게 비대위원장직을 제안했고, 안 전 위원장이 '외연확장'을 염두에 두고 이 교수를 공동위원장으로 추천해 '투톱' 공동비대위원장 그림이 완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변인은 전날 이 교수의 내정사실이 알려지며 거듭된 당내외의 혼란에 대해 "박 위원장이 애매한 태도를 취한 이유는 진보와 개혁적 보수의 공동위원장 체제에서 개혁적 보수의 측면이 부각됐으면 좋겠다는 아이디어 차원이었다"고 밝혔다.
 
 
새정치연합은 지난 11일 새누리당 비대위원 출신의 이 교수의 내정이 기정사실화되자 이에 반대하는 소속 의원들의 공개적 반대 성명 발표가 이어지며 혼란스러운 분위기가 연출됐다.
 
 
박 대변인은 이어 "회의에서 오늘 중으로 박 위원장의 (비대위원장 인사에 대한) 분명한 언급이 있어야 한다는 것과 의원들에게 박 위원장이 직접 저간의 사정과 경위를 설명하고 양해와 설득을 구하는 작업을 해야 한다는 건의가 있었다"며 "박 위원장도 그러한 구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박 위원장이 이날 중으로 이 교수의 비대위원장 내정 사실이 알려진 직후 거세게 반발했던 의원들을 상대로 안경환 전 위원장이 더해진 비대위 구성안을 갖고 직간접적인 설득 작업에 나설 것으로 예측된다.
 
 
이날 중 의원총회 소집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하지만 공동비대위원장으로 거론되고 있는 안 전 위원장과 이 교수가 비대위원장직 수락과 관련 언론에 고사 입장을 비추며 불확실성을 더하고 있고, 정청래 의원이 박 위원장의 원내대표직 사퇴를 촉구하는 단식 가능성을 밝히는 등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투톱' 체제의 비대위 구성이 시작부터 무산될 수 있다는 전망도 적지 않게 나오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국민공감혁신위원장이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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