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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6.2이닝 2실점' 류현진, 15승 불발..팀은 승리
2014-09-07 15:01:39 2014-09-07 15:05:49
◇류현진. (사진=로이터통신)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류현진(27·LA다저스)의 15승 달성이 끝내 무산됐다.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하는 모습이 아쉬웠다. 다만 이날 경기로 평균자책점을 낮췄고, 타선의 도움을 통해 패전은 면했다.
 
류현진은 7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투수로 등판, '6.2이닝 7피안타 8탈삼진 1사사구 2실점; 성적을 써냈다.
 
류현진은 지난 1일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레스 상대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4피안타 7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14승(6패) 째를 기록했다. 2년간 연속 14승을 달성한 그는 1승을 더할 경우 메이저리그 진출 불과 2년째 만에 15승 고지를 밟는 위치에 오게 됐다.
 
하지만 그는 결국 이날 경기를 통해 시즌 15승 달성을 다음 기회로 미뤄야 했다. 류현진의 다음 경기는 오는 13일 열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원정 경기 시리즈 1차전이 상당히 유력한 상황이다.
 
◇좋은 시작-멋진 위기관리 능력..하지만 아쉬운 7회
 
시작은 좋았다. 1회 선두타자 엔터 인시아테를 상대로 좌전안타를 주긴 했지만, 클리프 페닝턴을 삼진으로 잡아내고 크리스 오윙스를 우익수 뜬공으로 가볍게 처리했다. 그런데 1루의 인시아테가 2루로 달리다 1루로 귀루하지 못하며 더블아웃됐고 이닝은 종결됐다.
 
1회말 다저스는 아드리안 곤잘레스의 투런포로 초반부터 2점차 리드를 잡았다. 류현진의 어깨를 한결 가볍게 하는 시원한 홈런이다.
 
류현진에게 2회는 위기이기도 했지만 그의 위기관리능력을 통해 자신의 진가를 보인 때이기도 했다.
 
류현진은 선두타자 마크 트럼보를 맞아 볼카운트 2구만에 우익 선상 2루타를 건네줬고 후속 타자인 아론 힐에게도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맞아 1, 3루 위기 상황을 엮어냈다. 이어 코디 로스와의 승부에 제구력이 흔들리며 볼넷을 허용했고 결국 무사 만루란 최악의 위기를 맞았다.
 
다만 다음 세 타자를 다 범타로 잘 잡고 무사 만루를 무실점으로 넘겼다. 류현진은 놀란 레이몰드를 풀카운트의 승부 끝에 루킹 삼진으로 잡고, 터피 고세위치를 좌익수 뜬공으로서 잡아 무사 만루를 2사 만루로 바꿨다. 결국  투수 체이스 앤더슨을 삼진을 솎으며 류현진은 이닝을 마쳤다.
 
이후로는 안정적 투구였다. 3·4회를 삼자범퇴로 쉽게 마무리한 류현진은 5회 선두타자 레이몰드 또한 삼진처리해 '10타자 연속 범타' 쾌투를 펼쳤다. 레이몰드 이후 고세위치에게 우측 2루타를 맞긴 했지만, 앤더슨와 뒤이은 인시아테를 삼진과 2루수 땅볼로 유도하면서 이닝은 끝났다. 
 
6회에도 실점은 없었다. 페닝턴과 크리스 오윙스, 트럼보를 각각 땅볼-삼진-삼진 순으로 잡게 됐다.
 
류현진은 7회에도 마운드에 올라섰다. 선두타자 애런 힐를 상대로 좌전안타를 내줬을 때만 해도 실점까진 예상을 하지 못했다. 하지만 코디 로스에게 왼쪽 펜스를 그대로 맞히는 2루타를 허용해 실점을 기록했다.
 
이후 두 타자를 다 범타 처리해 위기를 넘기는 듯 싶었다. 그렇지만 대타 A.J. 폴락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으며 끝내 동점을 허용했다.
 
결국 2-2의 팽팽한 동점 상황에서 류현진은 구원투수 제레미 라이트로 교체되며 마운드를 떠나게 됐다. 류현진은 15승이 무산된 순간이다. 탈삼진 9개를 섞어낸 114구 역투를 펼친 뒤였기에 아쉬움은 더욱 컸다.
 
기록 상으로 보면 퀄리티스타트(QS : 선발 6이닝 이상 투구 3실점 이하)로 심각한 부진투도 아니었다. 승리는 따지 못했지만 이날 전까지 3.18이던 평균자책점은 3.16까지 낮췄을 정도다. 그러나 류현진은 결국 승리 없이 마운드를 떠나게 됐다. 류현진에게는 두고두고 아쉬움이 남을만한 7회였다.

◇팀은 8회말 3득점 통해 승리..디 고든의 결승 적시타
 
류현진은 승리를 가져가지 못했지만 다저스는 이겼다. 류현진이 마운드를 내려간 후 뒤늦게 3점이나 뽑은 것이다. 상대 투수에게 전혀 기를 못 펴던 이날 다저스는 8회 뒤늦게 살아났다.
 
선두타자인 후안 유리베가 유격수 앞 안타로 출루한데 이어, 저스틴 터너의 3루 땅볼에 대주자 로저 버나디나가 2루에서 살아나면서 결국 다저스의 1사 1, 2루 상황이 이어졌다.
 
이후 안드레 이디어가 우익수 뜬공 아웃으로 떠났지만, 고든이 중전 적시타를 때려내 다저스는 다시 3-2의 리드를 잡았다.
 
다저스는 내친 김에 점수차를 급격히 벌렸다. 라미레즈가 좌익수의 왼쪽으로 떨어지는 2타점 2루타를 얹으면서 2-5로서 3점차 리드를 엮고 승부에 확실한 쐐기를 박은 것이다.
 
결국 8회 구원 등판해 1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친 브라이언 윌슨이 이날 구원승을 올렸고, 켄리 젠슨은 9회를 막고 세이브를 추가했다.
 
다저스는 이날 승리로 지구 2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2경기차를 유지했다. 샌프란시스코는 같은 날 디트로이트를 5-4로 제압했음에도 다저스의 승리로 승차를 좁히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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