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종용기자] 한국은행은 지난달 기준금리를 2.5%에서 2.25%로 내렸다. 기준금리 인하의 영향으로 시중은행의 예·적금 상품금리도 하락세다. 은행에선 연 1%대의 금융상품까지 출시됐다. 물가상승률을 고려하면 사실상 마이너스 금리 시대가 됐다.

전문가들은 예·적금만 고집하는 시대는 지났기 때문에 좀 더 적극적인 투자 마인드를 가져야 할 때라고 입을 모은다. 과거 경기 부흥기 시대의 고수익을 노리기보다는 시장금리의 플러스 알파 수익을 낼 수 있는 중위험·중수익 투자자산으로 배분해야한다고 귀띔했다.
◇저금리·정책 효과에 배당주 주목
정책변화로 가장 큰 수혜를 받고 있는 우선주와 배당주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과거 저금리 시기에도 우선주가 강세를 보인 경우가 많았다. 또 정부정책에 따라 기업들이 배당을 늘릴 거란 기대감에 우선주와 배당주에 투자하는 펀드들의 수익률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김영웅 신한은행 자산관리솔루션부 팀장은 "정부가 기업의 배당을 촉진하는 정책을 시행한 것과 맞물려 배당주가 부상했다'며 "향후 경기가 좋아질 경우에도 기업의 가치가 올라가기 때문에 그 주식을 팔면 추가 수익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물론 배당주에 금리상승기에 약하고 주식 시황에 따라 변동이 크다는 단점이 있다. 정부의 '기업소득환류세제'와 '배당소득증대세제'의 영향으로 현재 주가가 많이 오른만큼 중장기적인 관점에서는 투자를 고려해야 한다.
김 팀장은 "배당주는 장기적으로 투자수익률이 높아 장기적 관점에서 운용하는 노후자금에 적합하다"며 "단기적으로 자본차익의 변동이 크지만 배당과 배당의 재투자가 장기적으로 복리로 쌓이면서 총 투자수익률이 좋아진다"고 말했다.
◇은퇴 후 일정한 수익 가능 '인컴펀드'
시장 트랜드로 자리잡은 '중위험중수익' 관련 상품으로 눈길을 돌릴 수도 있다.
대표적으로 인컴펀드가 있다. 인컴이란 자산을 매입해 꾸준히 갖고 있으면 일정한 기한마다 수익이 꼬박꼬박 들어오는 것이다. 운용수익을 매달 지급받을 수 있는 점이 꾸준한 수입이 필요한 은퇴자들에게 매력적이다.
인컴펀드는 '인컴'이 나오는 자산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김영웅 팀장은 "경기부흥기에는 자본이득에 대한 기대가 컸지만 금융위기 이후 저성장이 계속되면서 인컴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인컴 자산에는 배당주, 해외 채권, 부동산 리츠 등이 있다.
부동산 리츠의 경우 1000억짜리 펀드를 조성한 운용사가 상가 등 수익형 부동산에 투자하고, 펀드 투자자는 임대수익률에 따른 인컴을 꼬박꼬박 챙긴다. 부동산을 직접 사고 팔지 않더라도 상가에서 나오는 수익으로 자산을 불릴 수 있으니 인컴자산으로 분류된다.
요즘에는 인컴펀드가 글로벌 멀티에셋인컴이라는 인컴자산군으로 진화하기도 했다. 우리나라 경기가 부진할 때 해외에서 수익요인을 찾기 위해서다. 분기나 반기마다 배당금을 지급하는 주식, 송유관을 빌려주고 임대료를 받는 파이프라인 관련 상장회사 등에 투자한다.
전문가들은 은퇴자산을 넣어두는 펀드인 만큼 ▲세후수익률 연 7%이고 ▲원금이 줄지 않아야 하고 ▲원금의 자산 가치를 잘 보존해 자녀에게 물려줄 수 있어야 하는 등 여러가지 조건을 충족시켜야 한다고 조언했다.
◇멀티에셋인컴펀드는 비슷한 수준의 이자와 배당을 제공하는 투자상품에 비해 저위험 상품에 해당한다. (자료제공=우리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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