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차현정기자] "두 번 내리지 않으면 어쩌나 걱정되는 게 사실입니다. 이미 25bp 인하에 대한 효과는 끝난 지 오래죠."
13일 한 대형증권사 채권브로커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8월 기준금리 결정을 하루 앞두고 고민이 짙다고 했다. 한 차례 기준금리 인하(2.50→2.25%)가 사실상 기정사실화돼 있지만 문제는 추가 금리인하 여부기 때문이다.
그는 "3년물과 5년물 등 단기채권의 경우 이미 선(연 2.50%)에 다 왔다"며 "추가 금리인하 기대감이 있다면 장기물 강세는 더 가겠지만 한은의 추가 인하 시그널이 없을 경우 단기물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채권전문가 10명 가운데 8명은 8월 기준금리 인하에 무게를 두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채권시장 종사자 115명 가운데 81.7%는 기준금리 인하를 예상했다. 정부의 경제활성화 정책에 한국은행이 공조할 가능성이 높고 대외요인에 따른 하방리스크가 남아있다는 판단에서다.
추가 인하 시기나 횟수와 관련해선 의견이 엇갈린다.
이정범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두 차례 인하 가정 하에 8월 인하, 이후 11월 인하를 예상한다"며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테이퍼링 완료 시기인 10월29일 이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달 동결, 내년 상반기까지 세 차례 인하(75bp) 전망도 나온다.
공동락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8월 금통위 기준금리 동결 이후 통화 당국 차원에서 물가 환경이나 구조 변화를 시사할 것으로 본다"며 "물가 인식이 달라진다면 유럽중앙은행(ECB)이나 일본은행(BOJ)과 같은 공격적인 통화완화를 시행할 수 있는 여지가 마련될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한국은행이 인플레이션 보고서 등을 통해 물가 인식 변화 가능성을 드러낸 점은 그 배경이라고 했다.
그는 "신임 최경환 경제팀이 내년 적자재정을 시행할 것이라는 점에서 정책 공조 차원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도 상존하는 만큼 9월 인하를 시작으로 내년도 상반기까지 최대 3회 기준금리 인하를 예상한다"고 전했다.
한편 금통위 하루 전 대기모드는 이어졌다. 금통위 기자회견에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추가 완화에 대한 시그널을 내놓을 지에 주목하면서 방향성 베팅을 자제한 영향이다.
많이 잃었던 작년 5월 공포가 여전한 점도 우려로 이어진다. 당시 기준금리 인하와 함께 인하 기대감이 사라지면서 금리가 반등세를 탔다. '채권 쇼크'로 불릴 만큼 채권 규모가 큰 증권사들의 손실액도 컸다.
한 증권사 채권운용본부장은 "지난해 5월 공포는 생각보다 크다"며 "10조원 넘게 가진 증권사 대부분은 과거 대비 금리 델타(금리방향성 위험한도)를 많이 열어 두는 등 리스크를 적게 가져갈 고민을 마쳤다"고 했다.
그러면서 "분명한 건 증권사 채권 헤지비율이 작년 5월에 비해 상당히 높아졌을 것이란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때문에 크게 벌진 못하겠지만 다치더라도 큰 상처는 없을 것으로 봤다.
앞서 상반기 채권 강세 랠리 속에서 증권사들이 인하 폭 대비 큰 성과를 못 낸 이유라는 설명이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2일 서울 소공동 한은본관에서 열린 '경제동향간담회'에 참석했다.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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