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방서후기자] #서울 강남구 대치동 대치현대아파트 전용면적 60㎡는 지난달 15일 진행된 경매에서 15명의 응찰자가 몰리며 감정가를 웃도는 5억3500만원에 낙찰됐다. 지난 1년 간 인근에서 진행된 26건의 평균 낙찰가율인 88.39%와 평균 입찰인원수인 7.5명을 훨씬 웃도는 기록이다.
#인천 계양구 계산동 은행마을삼보아파트는 전용 114㎡의 대형임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28일 경매 입찰에서 낙찰가율 100%에 새 주인을 만났다. 입찰경쟁률도 18대1로, 역시 인근 경매 낙찰사례를 훌쩍 넘는 수치였다.
주춤하던 수도권 아파트 경매시장이 다시 달아오를 준비를 하고 있다.
정부의 새 경제정책방향에 LTV와 DTI 규제 완화 방침 등이 담기면서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고, 이에 경매 낙찰가율과 입찰 경쟁률이 동반 상승하는 분위기다.
4일 두인경매에 따르면 지난달 수도권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은 86.71%로 전월 대비 1.27% 포인트 상승하며 3개월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인천이 86.84%로 가장 높았고, 전월 대비 상승폭도 2.64% 포인트로 가장 많이 올랐다. 경기도와 서울은 각각 86.73%, 86.55%로, 같은 기간 0.54% 포인트, 0.63% 포인트씩 올랐다.
지난달 경매 건당 평균 응찰자수도 7.69명으로 집계되며 전월 7.02명에 비해 더 치열해졌다. 역시 인천이 8.69명으로 가장 많이 몰렸고, 경기 7.85명, 서울 6.53명으로 뒤를 이었다.
◇ 수도권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 추이 (자료=두인경매)
지난 2월 주택임대차시장 선진화 방안 발표 이후 시장 분위기가 전반적으로 가라앉은데다, 때 이른 무더위 탓에 통상 7~8월로 여겨지는 비수기가 일찍부터 찾아든 수도권 아파트 경매시장은 지난 4월 이후 줄곧 내리막을 걸었다.
하지만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취임과 함께 부동산 규제 완화 분위기가 무르익었고, 주택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완화가 본격 결정되며 다시금 주택경기 상승에 대한 기대가 형성된 것이다.
실제로 LTV가 완화되면 경매 투자시 자기자금 부담이 획기적으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경매는 물건의 특성상 실수요보다는 투자자들 위주로 시장이 돌아가는데, 레버리지 효과로 인한 수익을 극대화하는 것이 목적인 이들 대부분은 대출 한도가 50~60% 정도인 1금융권의 경락잔금대출에 그치지 않고 금리가 높은 2금융권 대출까지 이용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따라서 이번에 LTV를 지역, 금융권에 상관없이 70%로 동일하게 적용하면서 1금융권 대출 한도가 늘어나 굳이 2금융권 대출을 받지 않고도 대출액은 늘고, 원리금 상환 부담은 줄일 수 있게 됐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문희명 강원대학교 부동산학 박사는 "통상 7~8월을 부동산 시장의 비수기라고 하지만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에 대한 시장 기대감이 커지면서 경매 법원의 열기도 뜨거워졌다"며 "지난 1일부터 담보대출한도가 늘어났기 때문에 이 시점에 낙찰받을 경우 낙찰가율이 올라간다 해도 투자자들의 금융부담이 한결 가벼워지는 것도 한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가령 7억원짜리 아파트를 낙찰받는다고 했을 때 이전까지는 1금융권에서 50%밖에 대출이 나오지 않아 절반 이상의 자기자금부담이 필요했다면 이번 LTV 완화로 70%까지 대출이 되기 때문에 자기자금부담이 1억원 이상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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