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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그룹들이 군부대 무대에 서는 숨겨진 이유
2014-06-08 08:30:00 2014-06-08 08:30:00
[뉴스토마토 정해욱기자] 걸그룹들이 가장 뜨거운 환호를 받는 곳은 어딜까. 최근 걸그룹들이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지만, 혈기 왕성한 장병들이 모여있는 군부대만한 곳이 없다.
 
장병들은 무대 위 걸그룹들을 향해 어디에서도 들을 수 없는 우렁찬 함성을 보내곤 한다. 이처럼 열광적인 응원을 보내주는 팬들이 있는 무대에 서는 것은 가수로선 어찌 보면 당연한 일. 하지만 걸그룹들이 군부대 무대를 즐겨 찾는 덴 또 다른 이유들이 숨어있다.
 
◇그룹 AOA. (사진=FNC엔터테인먼트)
 
◇심심찮게 벌어지는 돌발 상황..무대 경험 쌓기에 제격
 
각종 행사 스케줄은 걸그룹들에겐 주요한 수입원이 된다. 군부대 공연 역시 일정 수준의 행사비를 받고 참여하는 행사 스케줄 중 하나다.
 
하지만 한 가요 기획사 관계자는 “물론 군부대 행사가 수입적인 면에서 도움이 되겠지만, 행사의 특성상 다른 행사에 비해 출연료가 비싼 편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특히 신인 걸그룹의 경우, 수입적인 면보다는 무대 경험을 쌓기 위해 일부러 군부대 행사에 꾸준히 참여를 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군부대 행사에선 인지도나 인기를 떠나 모든 걸그룹들이 뜨거운 환호성을 받는 것이 보통이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일부 장병들이 무대 위로 올라오는 것과 같은 돌발 상황이 벌어지기도 한다. 이처럼 관객들의 함성 소리가 크고, 때로는 돌발 상황까지 벌어지는 무대에 설 경험이 평소엔 잘 없기 때문에 군부대에서 꾸준히 공연을 하다 보면 웬만한 무대에선 떨지 않고 노래를 할 수 있는 기본 바탕을 갖출 수 있다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걸그룹의 등장에 열광하는 장병들. (사진캡처=MBC '진짜사나이)
 
◇굳건한 팬층..제대 후에도 믿음직한 팬으로 활동
 
또 다른 관계자는 “군대 생활 중 인상 깊게 봤던 걸그룹을 제대 이후에도 응원하는 팬들을 많이 봤다”며 “군부대 공연을 통해 팬층을 다질 수 있고, 홍보 효과를 톡톡히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
 
걸그룹들로선 향후 활동에 있어 든든한 지원군이 돼줄 팬들을 군부대 공연을 통해 미리 확보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관계자는 “군부대 공연이 갖고 있는 상징적인 의미도 크다”고 덧붙였다.
 
그는 “걸그룹들의 팬들은 대부분 남성들이고, 남성팬들 사이에서 어느 정도의 인기가 있느냐는 군부대 공연을 통해 가늠해볼 수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많은 걸그룹들이 ‘군통령’이 되길 원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군부대에서 가장 인기있는 그룹이라는 이미지를 얻게 되면 군부대 외의 활동에서도 큰 도움이 된다”며 “행사나 광고, 공연 등 다양한 방면에서 섭외 1순위가 돼 이득을 얻을 수 있다”고 밝혔다.
 
◇걸그룹 걸스데이. (사진=드림티엔터테인먼트)
 
◇최고의 ‘군통령’은 누구?
 
그렇다면 요즘 군부대에서 가장 뜨거운 인기를 얻고 있는 ‘군통령’은 어느 그룹일까?
 
올해 들어 인상적인 활동을 펼쳤던 걸스데이, AOA, 베스티 등이 대표적인 ‘군통령’으로 꼽힌다.
 
걸스데이는 ‘기대해’, ‘여자 대통령’ 등의 히트곡을 통해 군부대에서 꾸준히 인기를 얻었다. 특히 ‘기대해’ 활동 당시 선보였던 ‘멜빵춤’은 '멜빵춤'은 장병들 사이에서 이미 군인들이 착용하는 엑스반도를 이용한 '엑스반도춤'으로 응용될 만큼 뜨거운 반응을 얻었고, 지난해엔 대한민국 육군본부가 주최하는 ‘지상군 페스티벌’의 홍보대사로 위촉돼 육군참모총장으로부터 위촉패를 받기도 했다. 지난 1월 발표된 신곡 ‘Something'을 통해 섹시한 매력을 발산한 뒤 걸스데이의 군부대 내 인기는 더욱 뜨거워졌다.
 
지난 1월 발표한 노래 ‘짧은 치마’로 데뷔 후 첫 음악 방송프로그램 1위를 차지했던 AOA 역시 군부대에서 사랑을 받는 ‘군통령’이다. 최근 방송된 MBC '진짜 사나이'에선 AOA가 육군 맹호부대를 방문해 위문 공연을 펼치는 모습이 공개됐다. 장병들은 AOA의 등장에 열광적인 반응을 보였고, AOA의 노래를 따라부르며 열띤 응원을 보내기도 했다.
 
지난해 데뷔한 2년차 걸그룹 베스티도 새로운 ‘군통령’으로 떠오르고 있다. 베스티는 지난 2월 발표한 노래 ‘Thank u very much'를 통해 발랄한 매력을 발산했고, 수차례 군부대 공연을 펼치면서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베스티의 멤버 해령은 병영 매거진 ’HIM‘의 표지 모델로 발탁돼 군부대 내에서의 인기를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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