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조특위 진도 방문 파행' 새누리 '거짓해명' 논란
심재철 위원장 "가족이 '연기' 요청" · 가족들 "심 위원장이 요청"
2014-06-02 14:59:34 2014-06-02 15:04:05
[뉴스토마토 한광범기자] 세월호 침몰사고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의 활동이 첫날부터 파행을 겪은 가운데 '가족들이 방문 연기를 요청했다'는 새누리당의 해명이 거짓 논란에 휩싸였다.
 
새누리당이 주장과는 달리 실종자 가족 측에 새누리당측이 먼저 연기를 요청했다는 주장이 세월호 가족대책위원회에서 제기됐기 때문이다.
 
유경근 세월호 피해자 가족대책위위원회 대변인은 2일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새누리당이 먼저 가족 측에 연락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 "(심재철 국조 특위 위원장이) 진도에 있는 범정부사고대책본부(범대본)에 전화해 '여기에 여러 가지 일정이 많으니까 못 내려간다'고 통보했고, 범대본이 이를 가족 측에 전달한 것"이라고 말했다. 유 대변인은 이같은 입장을 야당 측 국조특위 위원들에게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새누리당 소속의 심재철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지에 있는 실종자 가족들이 저희들이 오는 것을 원치 않았다"며 "(전날 오후까지) 가겠다고 생각하고 준비를 했는데, 오늘 오지 말라는 통보를 받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세월호 국조특위 심재철 위원장(가운데), 조원진 새누리당 간사(왼쪽), 김명연 의원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여당 특위위원들의 진도 팽목항 방문 불참 이유에 대해 설명 하고 있다.ⓒNews1
 
당장 야당들은 심 위원장과 새누리당이 거짓말을 했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박광온 새정치민주연합 대변인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당장 1시간도 안 되서 들통 날 거짓말을 뻔뻔하게 할 수 있다는 것이 놀랍다"며 "새누리당이 야당과 국민과의 약속도 깨고 거짓말까지 한 것"이라고 성토했다.
 
그는 이어 "이런 약속파기 거짓말 정당이 국민들 앞에 100번 절을 하면 무슨 소용이 있겠나. 국민들에게 도와달라고 하는 그 말의 진정성을 어디서 찾으란 말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박 대변인은 또 야당을 제외시키고 심 위원장이 실종 가족들과의 대화를 빌미로 일방적으로 특위 일정을 파기한 것도 비판했다.
 
그는 새누리당의 이 같은 행태에 대해 "국조특위를 반쪽으로 만들어 무력화하려는 시도"라며 "이는 세월호 참사의 교훈을 반쪽으로 만드는 것이고, 대한민국을 반쪽으로 만드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대변인은 "오늘 새누리당이 보여준 행태는 치명적으로 새누리당의 본색을 드러낸 것"이라며 "앞에서는 반성과 참회를 얘기하고, 뒤에서는 거짓말을 하고 약속을 깼다. 그래놓고는 도와달라고 절을 했다"고 성토했다.
 
◇국회 세월호 침몰사고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소속 야당 의원들이 실종자 가족들을 만나기 위해 2일 오후 전남 진도군 진도실내체육관을 방문하고 있다.ⓒNews1
 
박범계 원내대변인도 "새누리당은 세월호 참사가 지방선거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만을 고민하고 있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며 "새누리당의 속내는 '잊고 싶습니다'라고 자백한 꼴"이라고 비판했다.
 
박 원내대변인은 심 위원장이 지난해 민간인 불법사찰 국조특위 위원장 재직시 특위를 파행으로 이끌었던 점을 지적하며 "국정조사 특위 뭉개기용 위원장이 그의 역할이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힐난했다.
 
정의당도 "새누리당의 진실규명 의지를 의심할 수밖에 없다"며 강한 유감을 표했다. 김제남 원내대변인은 심 위원장과 새누리당이 오늘 특위 파행에 대한 명확한 해명을 내놓아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일방적 특위 운영과 합의 파기에 대해 피해자 가족들과 야당에 사과할 것을 요구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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