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인도 국민회의당(INC)의 총리 후보였던 라훌 간디가 총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했다. 그러나 당 수뇌부는 자리에서 물러나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며 이를 거부했다.
1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라훌 간디는 INC 운영위원회(CWC) 회의에서 어머니인 소냐 간디 INC 당수와 함께 당직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지난달부터 5주간 치러진 총선에서 INC가 사상 최악의 패배를 한 것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는 뜻이었다.
전체 545개 의석을 선출하는 총선에서 INC는 44석을 확보하는데 그쳤다. 제1야당으로 등록하기 위한 최소 기준인 10% 의석에도 못 미치는 결과였다.
반면 나렌드라 모디가 이끄는 인도국민당(BJP)은 282석으로 단독 과반 구성에도 성공했다.
개표 당일에는 굳은 표정의 라훌 간디와 소냐 간디의 모습이 텔레비전(TV) 중계로 전해지기도 했다.
당시 INC 대변인은 "선거 결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 했음이 분명하다"며 참패를 인정했다.
◇인도 총선 기간 중 유세 중인 소냐 간디(왼쪽)와 라훌 간디. (사진=로이터통신)
그러나 대부분의 INC 지도부는 간디 모자가 당을 떠나지 않고 쇄신 작업에 힘 써주기를 바라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치 명문가 출신인 간디 모자에 대한 믿음이 남아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익명의 한 소식통은 "운영위원회 회의가 시작된 직후 소냐 간디가 사의를 표했다"며 "이에 모든 위원들이 반대했다"고 전했다.
그는 "운영위원회 위원들은 BJP에 대항하기 위해서는 소냐와 같은 강력한 인물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고 회의 분위기를 설명했다.
총리직을 곧 내려놓는 맘모한 싱 역시 "지금이야말로 우리 당의 가장 심각한 위기"라며 "두 지도자가 물러나는 것은 위기를 극복하는 올바른 해결책이 아니다"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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