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민규기자] 지난 17일 자신의 승용차 안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 염호석(34) 양산분회장의 유서가 공개됐다. 염 분회장은 유서에서 동료 조합원들의 힘든 모습을 더 이상 보기 힘들었다고 호소했다.
18일 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가 공개한 유서에 따르면 염 분회장은 "더 이상 누구의 희생도, 아픔도 보질 못하겠으며 조합원들의 힘든 모습도 보지 못하겠기에 절 바칩니다"라며 "저 하나로 인해 지회의 승리를 기원합니다"는 말을 남겼다.
그는 동료 조합원의 어려운 사정에 대해서도 호소했다. 유서에서 그는 "마지막으로 저희 배현 조합원의 아버지가 아직 병원에 계십니다. 병원비가 산더미처럼 쌓여있습니다. 협상이 완료되면 꼭 병원비 마련 부탁드립니다"고 적었다.
그는 또 "저의 시신을 찾게 되면 우리 지회가 승리할 때까지 안치해 주십시오. 지회가 승리하는 그 날 화장해 이곳에 뿌려주세요"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서비스지회는 이날 성명을 내고 "월셋집에서 살면서도 꿈을 갖고 있는 젊은 노동자였던 염호석 분회장의 삶은 삼성의 '시스템 경영'이 어떻게 노동자를 죽음으로 내모는지 명백하게 보여준다"며 "삼성은 위장폐업 철회, 생활임금 보장, 노조탄압 중단, 노동조합 인정하고 열사 앞에 직접 사죄하라"고 촉구했다.
최근 백혈병 논란에 대한 사과와 함께 보상 등을 약속하며 오랜 부담에서 벗어났던 삼성전자 앞에 또 하나의 숙제가 놓였다. 다만 무노조 원칙은 선대회장의 유지어서 전향적 입장 변화는 기대키 어렵다는 비관적 전망도 만만치 않다.
◇염호석 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 분회장의 유서.(사진=금속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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