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삼성·LG전자, 휴대폰·TV에 웃고 울다
2014-04-30 01:12:37 2014-04-30 10:08:44
[뉴스토마토 황민규 기자] 앵커: 1분기 어닝 시즌, 시장 최대 관심사인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실적이 오늘 발표됐습니다. 삼성전자는 당초 시장 예상치와 비슷한 수준의 실적을 기록했고, LG전자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했지만 휴대폰 사업은 적자를 면치 못했습니다. 두 회사의 1분기 실적과 각 사업부별로 성적표가 어땠는지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보도국 산업부의 황민규 기자 나와있습니다. 황 기자? 자세한 소식 전해주시죠.
 
기자: 네, 오늘 삼성전자(005930)LG전자(066570)의 1분기 실적이 발표됐는데요,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역시 스마트폰은 삼성, TV는 LG였습니다. 우선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부터 살펴보면, 매번 효자 노릇을 하는 모바일과 반도체 사업이 이번에도 이름값을 톡톡히 하면서 좋은 성적표를 내놨습니다. 영업이익은 8조4900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8조7800억원보다 3.31% 줄어들었지만 지난해 4분기 8조3100억원보다는 2.14% 늘었습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53조6800억원으로 전년 동기 52조8700억원보다 1.53% 늘었지만 전분기 59조2800억원보다는 9.45% 하락했습니다.
 
지난해 출시된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노트3가 여전히 시장에서 높은 매출을 기록하고 있고, 중저가 라인업의 매출 확대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IM 부문에서만 총 6조4300억원의 영업이익이 발생했는데 이는 지난해 4분기 대비 17.6% 증가한 성적입니다.
 
반도체 역시 전통적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1조9500억원의 좋은 실적을 기록하면서 전통의 캐시카우 역할을 톡톡히 했습니다. 특히 PC D램과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가 견인차 노릇을 했습니다. 최근 4년간 1분기 실적 중에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입니다. 하지만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소비자가전 부문과 적자로 전환한 디스플레이(DP) 부문이 발목을 잡으면서 신기록 경신에는 실패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앵커: LG전자도 오늘 1분기 실적을 발표했는데 실적이 기대했던 것보다 좋게 나왔다고 들었습니다.
 
기자: 네, LG전자는 올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14조2746억원, 영업이익은 5040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지난 2012년 2분기 이후 분기 최대 영업이익인데요. 전년 동기보다 매출액이 1.2% 늘었고 영업이익은 44.2% 증가한 수준입니다. 당기순이익도 926억원으로 직전 분기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습니다.
 
이는 당초 업계의 예상치를 상회하는 실적입니다. 특히 영업이익의 경우 시장 평균 추정치인 2763억원의 1.8배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가장 큰 효자는 역시 TV와 생활가전입니다. TV 사업에서는 총 2403억원, 가전 사업에서는 1092억원의 영입이익이 발생했습니다.
 
앵커: 휴대폰에서는 여전히 삼성전자, TV와 디스플레이 부문에서는 확실히 LG전자의 저력이 돋보이는 결과라고 볼 수 있겠네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매출과 영업이익 규모로 봤을 때 두 회사를 동일선상에서 놓고 비교하는 건 불가능하지만 TV와 디스플레이 부문에서는 아직도 치열한 경쟁 구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일단 디스플레이 부문에서는 지난주 이미 실적을 발표한 LG디스플레이가 오늘 적자를 발표한 삼성디스플레이보다는 확실히 실적 측면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습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1분기 800억원의 영업손실로 삼성전자 전 사업부문 중 유일하게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지난 2012년 1분기 이후 8분기 연속 기록했던 흑자행진이 멈추게 된 겁니다. 계절적 비수기에다 LCD 판가하락이 예상보다 깊었고, 캐시카우인 중소형 아몰레드(AMOLED) 수요마저 약세를 나타내면서 매출액, 영업이익 모두 당초 증권업계 전망치보다 낮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반면 LG디스플레이의 경우 매출 감소폭은 비슷했지만 치열한 원가절감 노력으로 8분기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습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두 회사의 2분기 실적 전망에 대해 짚어주시죠.
 
기자: 네, 우선 삼성전자의 경우 4월 글로벌 출시된 갤럭시S5의 판매가 가속화되면서 실적 상승에 지대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1분기 갤럭시S5의 판매량이 반영되지 않았지만 2분기에는 9000만대 돌파가 확실시 되고 있구요. 반도체의 경우에도 메모리를 중심으로 견고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입니다. D램의 경우 PC와 서버 뿐 아니라 모바일 D램 또한 수요가 회복될 것으로 예상돼 전망을 더욱 밝게 하고 있습니다.
 
LG전자는 2분기 LCD TV 판매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TV 사업 실적이 상승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스마트폰의 경우 가격과 시장점유율 경쟁이 갈수록 심해지면서 마땅한 탈출구가 없는 상황인데요. 2분기에 전략 스마트폰 G3와 함께 중저가 스마트폰 라인업을 확대해서 시장 지위를 공고히 하겠다는 전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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