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미애기자] 매번 삼성전자 실적에서 효자 노릇을 하는 모바일과 반도체 사업이 이번에도 제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최근 시장 포화 우려가 제기된 스마트폰 사업이 견고함을 유지하며 1분기에도 영업이익 8조원대를 넘어섰다. 선방했다는 평가다.
삼성전자는 29일 올 1분기 연결기준으로 영업이익 8조4900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지난해 1분기 8조7800억원보다 3.31% 줄어든 실적으로, 지난해 4분기 8조3100억원보다는 2.14% 늘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53조6800억원으로 전년 동기 52조8700억원보다 1.53% 늘었으나, 전분기 59조2800억원보다는 9.45% 줄었다.
◇(자료=삼성전자)
◇시장 우려 딛고 '모바일' 선방
올 1분기에는 IM부문(IT·모바일)과 반도체 부문의 선방이 두드러졌다.
우선 '갤럭시S4, 노트3' 등 주력 하이엔드 제품군의 판매 호조와 신흥시장을 겨냥한 중저가 라인업의 확충, 태블릿 판매 증가 등에 힘입어 성장 한계 우려에도 불구, 6조43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직전 분기인 지난해 4분기 대비 17.6% 증가한 성적표다. 다만 지난해 같은 기간(6조5100억원)에 비해서는 1.2% 영업이익이 줄면서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의 정체를 절감해야 했다. 앞서 전분기 IM 부문은 영업이익 5조4700억원으로 시장에 충격을 줬다.
이 같은 견조한 성적은 갤럭시 시리즈와 보급형 스마트폰 판매 확대로 전체 스마트폰 판매량이 전분기 대비 증가세를 보인 덕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S4·갤럭시노트3의 견조한 판매와 갤럭시그랜드2·에이스3 등 중·저가 판매 호조에 따라 스마트폰 판매량이 전분기 대비 증가했다"고 말했다. 또 마케팅비의 효율적 집행과 무선 매출 1% 수준에 달하는 일회성 비용 정산이 발생해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늘었다.
한계도 여전했다. IM부문의 올 1분기 영업이익(6조4300억원)이 전체 영업이익의 75.73%에 달해 다시 한 번 스마트폰 사업에 대한 편중성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그룹 전체로는 전자, 전자 내에서는 IM에 대한 의존성이 커 이는 풀어야 할 숙제로 지목된다.
◇반도체-DP 희비 엇갈려
반도체 사업과 DP(디스플레이패널) 부문은 희비가 명확히 엇갈렸다.
반도체 사업은 1분기 1조95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전분기 대비 2.0%, 전년 동기 대비 82.2% 수익 규모가 늘었다. 비수기에 접어들면서 지난해 4분기 대비 매출이 소폭 감소했으나 생산 효율화에 따른 원가절감, 고부가 제품 확대 등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했다.
D램은 서버·래픽 중심의 수요 강세에 대응하면서 20나노대 공정 전환을 통해 수익성이 향상됐고, 낸드는 고부가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와 대용량 카드 등의 수요에 적극 대응해 가격 하락에도 수익성을 유지했다.
반면 시스템LSI는 모바일AP의 계절적 수요 감소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실적이 악화됐다. 특히 DP 사업 부문은 비수기 패널 수요 감소와 판가 하락의 영향으로 800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체면을 단단히 구겼다.
◇CE, 여전히 '부진'..대형스포츠 특수 '실종'
소비자가전(CE) 부문은 매출 11조3200억원에 영업이익 1900억원을 기록했다. 전분기 대비 매출액은 21%, 영업이익은 71% 급감했다. 매출 11조2400억원, 영업이익 2300억을 기록한 전년 동기와 비교했을 때도 매출은 0.7%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17% 감소했다.
TV 부문이 비수기 영향을 받으면서 전체적인 매출이 감소했으며, 생활가전 사업에서 신제품 출시에 따른 각종 일회성 비용 증가로 실적이 크게 하락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소치 동계올림픽과 브라질 월드컵 등 대형스포츠 이벤트를 겨냥해 마케팅비를 늘였으나 기대했던 특수는 실종됐다.
올 1분기 영업이익은 지난 2010년 이후 처음으로 2000억원 아래로 추락했다. TV와 모니터를 담당하는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의 매출은 7조3900억원을 기록해 직전 분기 대비 27%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부진의 나락이 깊다. 특히 전통적 간판인 가전의 침체는 삼성전자 체면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각 사업군 2분기 실적 전망은
올 2분기 실적 전망은 밝다. 무엇보다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5의 판매실적이 2분기에 본격 반영된다. 신흥시장을 겨냥한 중저가 라인업이 날개를 펼치면서 시장 지배력 또한 공고히 다져질 것으로 보인다.
전 세계인이 열광하는 브라질 월드컵에 대한 기대감도 여전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월드컵 특수 및 신제품 출시 효과 등으로 CE 부문의 소폭 성장이 기대된다"며 "또 UHD TV 라인업 확대 및 출시 경쟁 효과도 클 것"으로 내다봤다.
생활가전 역시 성수기 에어컨 판매 확대 등으로 1분기 대비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아울러 메모리와 DP는 신규 모바일 제품 출시 등으로 수요 증가가 기대된다. 1분기 실적의 견인차 역할을 한 IM과 반도체 부문은 여전히 견조한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1분기 시설투자에 5조4000억원을 집행했다. 반도체에 3조3000억원, 디스플레이패널에 7000억원이 투입됐다. 올해 시설투자 계획은 전년과 유사한 수준의 투자가 예상된다. 사업별로도 전년 대비 큰 변동이 없을 것으로 삼성전자는 계획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