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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추가 제재에 주저하는 'EU'..美 영향력 감소 우려
오바마 美 대통령, 러시아 경제 추가 압박 선언
EU 지지 없이는 미국의 추가 제재도 별 효력 없을 것
2014-04-15 15:42:55 2014-04-15 15:47:15
[뉴스토마토 김희주기자] 미국이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를 시행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유럽이 이 같은 움직임에 속 시원한 동참 의지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어, 러시아에 대한 서방국들의 영향력이 한 풀 꺾일 것으로 전망됐다.
 
14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금융서비스나 에너지 등 러시아의 경제 부문을 겨냥해 추가 제재를 시행할 준비가 돼 있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유럽연합(EU)은 유로존의 취약한 경기 회복세가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에  추가 제재에 대해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미 정부는 러시아의 경제 부문을 압박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무기라는 것을 인정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EU의 지지 없이는 미국이 아무리 엄격한 제재를 시행한다 해도 영향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사이먼 만델 아워백 그레이슨 부회장은 "중국 또는 EU가 미국의 추가 제재 조치를 지지하지 않는다면 미국이 시행하는 제재가 무엇이든지 간에 효력은 최소화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서방국들의 추가 제재 시행 여부가 러시아 시장에 영향을 주기는 하겠지만, 이 역시 제한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EU 외무부 장관들은 전날 룩셈부르크 회의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측근들을 비롯한 정부 관계자들을 추가로 블랙리스트에 등록하기로 결정했지만, 추가 경제 제재에 대해서는 검토가 진행중이다.
 
로랑 파비우스 프랑스 외무장관은 "추가 경제 제재에 대한 시행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EU 지도부가 다음주 회동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미 정부는 러시아에 대한 모든 종류의 제재를 허가하는 행정명령 발동에 대해서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지아 수도 트빌리시에서 시위자들이 우크라이나 정부를 지지하는 운동을 벌이고 있다(사진=로이터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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