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 실적 위축에도 CEO 상여금은 6억5천만원
기본급 4억5천만원의 1.4배..총 12억5천여만원 수령
전년 대비 매출 4.1%·영업이익 2.2% 감소
2014-04-15 18:00:31 2014-04-15 18:04:51
[뉴스토마토 이경주기자]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뒷걸음질쳤던 KT&G가 전문경영인에게 과도한 성과급을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민영진 KT&G(033780) 사장(사진)은 지난해 연봉으로 기본급 4억5000만원, 상여금 6억5000만 원 등 총 12억5100만원을 수령했다.
 
상여금이 기본급의 1.4배로 민 사장의 지난해 경영실적에 대해 후한 점수를 준 셈이다.
 
2012년 23억3700만원의 절반 수준이지만 이는 3년치 성과급이 한 번에 지급된 데 따른 착시효과로 평년 수준의 연봉이 얼마인지는 올해부터 성과급과 기본급이 나눠 공시됨에 따라 확인이 불가능 했다. 다만 2011년 민 사장의 보수는 8억원 수준이었다.
  
KT&G는 이에 대해 담배시장이 점차 어려워지는 상황에서도 국내 점유율을 유지하고, 예년과 비슷한 매출과 영업이익을 낸 것에 대한 보상차원 이라고 설명했다.
 
기업 경영인의 연봉은 해마다 오를 수 있다. 하지만 문제는 KT&G의 최근 2년간의 실적이 썩 좋지 않았다는 것이다.
 
실제 KT&G는 지난해 매출 3조8217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4.1% 감소했으며, 영업이익도 2.2% 감소했다.
 
 
 
2012년 매출(3조9847억원)은 전년에 비해 7% 증가했지만 영업이익(1조359억 원)은 5% 감소했다.
 
KT&G의 지난해 국내담배 점유율은 61.7%로 전년 62%에서 비해 소폭 하락했으며, 제조담배 수출액의 경우 4526억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31.8%나 감소했다.
 
물론 이 같은 성적에 대해 세계적인 금연 열풍 등으로 담배시장과 수출 환경이 위축된 상황에서 선방했다는 평가를 내릴 수 있다.
 
그러나 향후 담배시장이 더욱 축소 될 것으로 전망되고, 올해 실적 역시 성장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서 CEO에게 직원 평균급여의 10배 가까운 상여금을 지급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KT&G 직원 평균연봉은 7400만원(포상비, 중고학자금, 보육비 등 수당 포함) 이었다.
 
김민정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내수 담배매출이 제자리걸음을 하고 해외에선 주력마켓인 이란의 정치적문제 발생으로 수출이 급감했기 때문"이라며 "식품사업인 홍삼과 새롭게 시작한 화장품 등 사업들도 경쟁과열 등으로 좋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실적이 둔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CEO에 대한 과도한 상여금 지급은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방만경영으로 비춰질 수 있다.
 
이에 대해 KT&G는 CEO보수 지급은 이사회가 정한 목표를 달성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KT&G관계자는 "CEO 보수는 외부 전문 컨설팅 기관의 자문결과를 바탕으로 국내 유사규모 기업과 비슷한 수준으로 책정하고 주주총회에서 정한 이사보수한도 내에서 사외이사회의 결의로 확정되는 투명한 과정을 거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특히 성과급은 영업이익 뿐 아니라 국내시장 점유율, 성장 인프라 구축 등 지표를 근거로 사전 설정된 목표 대비 성과에 근거해 산출한다"며 "일정기준 미달 시에는 성과급을 전혀 받지 못하도록 돼 있는데 이 지표들을 성공적으로 달성한 결과"라고 덧붙였다.
 
한편,  민 사장 등 경영진을 감시할 의무가 있는 KT&G 사외이사들도 지난해 업계 평균 이상의 연봉을 받으면서 CEO연봉 등 이사회안건에 대해서는 한번도 반대표를 던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KT&G 사외이사 8명의 지난해 평균보수는 7200만원이다. 이는 같은 기간 삼성전자 등 국내 10대 기업(매출 기준)의 사외이사들 평균 보수인 7300만 원과 비슷한 금액이다.
 
이들은 지난해 11회에 걸친 이사회에서 모든 안건을 찬성 처리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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