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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EU 러시아 제재에 새우등 터진 외국인 투자자들
외국인 투자자·은행들 러시아 거래 중단에 난처
2014-04-03 10:34:59 2014-04-03 17:11:40
[뉴스토마토 김희주기자] 러시아에 대한 미국과 유럽연합(EU)의 제재가 자기 발목을 잡는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서방국들이 러시아 기업이나 은행으로 흘러들어가는 자금줄을 조이면서 본의 아니게 외국인 투자자들이 곤경에 처한 것이다.
 
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과 EU의 경제 제재로 외국인 개인 투자자들을 비롯한 투자은행들이 곤혹을 치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폴란드 건설사 일렉트로부도와(Elektrobudowa)는 합작사로 운영되던 러시아 기업을 매입하려 했지만, 이 기업이 EU의 블랙리스트에 포함된 상태라 어떠한 거래도 진행할 수 없게 됐다.
 
핀란드의 백화점 체인 스톡만(Stockmann)도 러시아에 백화점 매장을 추가 오픈하기로 한 계획을 동결했다고 밝혔다.
 
회사측은 "루블화가 급락하는 데다가 불확실성이 너무 크다"며 "실제로 다른 유통사들도 러시아에 대한 프로젝트를 취소하거나 보류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달 비자와 마스터카드는 일부 러시아 은행 고객들의 거래를 차단했지만, 이후 SMP은행이 은행 주주를 제재하는 것은 불법이라고 주장한 것을 수용해 다시 서비스를 재개하기도 했다.
 
이에 크리스 위퍼 매크로어드바이저리 애널리스트는 "제재의 범위가 어디까지인지, 그리고 구체적으로 어떤 제재가 시행되는지 확실하지 않아 혼란이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의 기업들에는 리스크를 회피하는 투자자들이 많기 때문에 이 같은 제재는 거의 자승자박의 결과가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러시아 국민들 마저도 국내 불확실성을 피해 자금을 해외로 유출시키고 있으며, 이에 러시아중앙은행은 올해 경제성장률이 1% 미만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라스 크리스텐슨 단스케뱅크 수석 애널리스트는 "투자자들이 정치적 문제에 이렇게까지 민감하게 반응한 것을 본 적 없다"며 "유럽 기업들에 대한 불안감이 고조된 상태"라고 말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서방국 제재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연방회의에 참석하고 있다(사진=로이터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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