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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위기)러시아, 우크라이나에 "체납액 안 갚으면 가스할인 없다"
2014-03-03 08:40:53 2014-03-04 08:13:21
[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천연가스 가격을 낮춰주겠다던 약속을 철회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사진=로이터통신)
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국영가스회사 가즈프롬은 우크라이나 정부에 "15억5000만달러의 가스대금 체납액을 값지 않으면 가스 가격 인하 약속을 이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통보했다.
 
빅토르 야누코비치 대통령이 실각한 이후 러시아가 에너지 가격으로 우크라이나 정부를 압박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12월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제공하는 천연가스 가격을 1000㎥당 400달러에서 268.5달러로 인하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그러나 지난달 러시아의 원조 약속을 따냈던 장본인인 야누코비치 대통령이 물러나고 임시 내각이 출범하면서 가스 인하 약속이 무효화될 가능성이 높아진 것.
 
우크라아나는 유로존 경제 2위국인 프랑스보다 천연가스 소비량이 많은 국가다. 우크라이나가 사용하는 가스의 절반은 러시아에서 수입한다.
 
이와 관련해 미하일 코르쳄킨 몰번 에너지 분석가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압박하는 전통적인 수법"이라며 "지난 10년 동안 러시아 정부는 구소련 소속 국가들에 압력을 가할 때 에너지 가격을 걸고넘어졌다"고 말했다.
 
아울러 유럽의 에너지 수급에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유럽연합(EU)이 수입하는 러시아산 에너지가 우크라이나에 있는 가스라인을 통과하기 때문이다.
 
EU가 러시아에서 얻는 에너지 중 절반이 우크라이나가 관리하는 가스라인을 통해 운송된다. 가즈프롬은 지난해 기준으로 EU 가스 수입의 30%를 담당하고 있다.
 
데니스 사크바 드래곤 캐피탈 에너지 분석가는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다만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의 약속을 철회한다면 유럽 에너지 수급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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