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은 내리고 수요는 줄고..냉연 제조업체 올해 전망 먹구름
입력 : 2014-02-28 19:51:06 수정 : 2014-02-28 19:55:00
[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철강업계의 대표 고부가 제품으로 부상한 자동차강판의 수요가 줄고 가격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냉연 제조업체의 올해 전망에 먹구름이 드리워지고 있다.
 
특히 현대·기아차 의존도가 가장 높고 지난해 3고로 완성으로 출하량이 증가한 현대제철이 가장 많은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최근 포스코, 현대제철 등 자동차강판 거래업체에 톤당 8~9만원 가량 가격 인하를 요구했다.
 
자동차강판은 대표적인 고부가 제품으로 현재 거래되는 가격이 톤당 95~100만원 사이를 오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지난해 말부터 계속된 엔저 영향으로 일본산 제품의 가격이 낮아지면서 국내 업체들도 가격 하락 압박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가운데 자동차강판의 최대 수요처인 현대·기아차가 다음달 LF 쏘나타 출시를 앞두고 원가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거래업체들에 가격 인하를 요구한 것으로 업계는 파악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전년 대비 매출은 소폭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각각 1.5%, 9.8% 감소했다. 철강업계와 마찬가지로 수익성 개선에 집중할 수 밖에 없는 상황.
 
철강업계에서는 자동차 강판뿐만 아니라 특수강 등 자동차 생산에 필요한 철강제품 인하 요구로 이어질지 여부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현대·기아차 측에서는 지난해 8월 국제 철강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자동차 강판의 내수 판매 가격을 인상한 점을 근거로 들며 가격을 내려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현대·기아차에서 사용하는 물량이 워낙 많은 데다, 철강업 침체로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는 것도 마땅치 않은 상황이라 냉연 제조업체들이 가격인하 요구에 응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협의를 통해 인하폭은 톤당 8만원 미만으로 결정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현대제철은 연간 340~350만톤 규모의 자동차 강판을 현대·기아차에 판매한다. 현대제철이 1년간 판매하는 전체 철강 판매량의 24%를 차지하는 수준이다. 올해는 물량을 490만톤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때문에 톤당 가격이 하락할수록 현대제철의 손실폭은 증가한다.
 
이와 관련 최근 KDB대우증권이 낸 리포트에 따르면 오는 3월부터 7월까지 톤당 8~9만원 가격인하가 이뤄질 경우 올해 현대제철의 영업이익은 1000억원 가량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만약 하반기에 가격 인상에 성공하지 못할 경우에는 영업이익 손실폭이 2500억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포스코는 연간 철강제품 판매량 3500만톤 중 현대차그룹 국내 공장으로 판매되는 것은 2.0%인 70만톤에 불과해 현대제철에 비해 영향이 미미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자동차 강판 수요 감소도 국내 냉연 제조업체의 부담을 가중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한국GM 노사는 군산 공장의 시간당 생산량을 기존의 시간당 54대에서 35대로 35% 감축하기로 합의했다.
 
지난해 제너럴모터스(GM)가 2015년까지 유럽에서 쉐보레 브랜드를 단계적으로 철수키로 하면서 군산 공장은 가동률이 60%수준으로 떨어진 상태다.
 
여기에 더해 이번에 생산량을 더 줄이기로 하면서 연간 생산량이 20만대 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만큼 자동차 강판 수요도 줄어들게 된다.
 
◇현대·기아차는 최근 자동차강판 거래업체에 톤당 8~9만원 가량 가격 인하를 요구했다.(사진=뉴스토마토자료)
 
한편 일각에서는 올해 유연탄 등 원재료 가격이 지난해 대비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고, 상반기 내에 자동차강판의 주원료인 열연가격이 톤당 2~3만원 가량 인상될 것으로 예상돼 시장의 우려 보다는 손실폭이 적을 것이라는 주장도 내놓고 있다.
 
이에 현대제철은 고부가 신강종 개발과 원가절감을 통해 손실을 연간 1000억원 미만으로 최소화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원가절감 활동을 통해 4234억원의 비용을 줄인 바 있다. 아울러 올해 고성형성 초고강도 강판 등 자동차강 7종을 비롯해 프로젝트 맞춤형 에너지 강재 등 총 38종의 고부가 신강종을 개발해 수익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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