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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폭탄테러, 관광업계 직격탄 될 것"
2014-02-17 16:04:23 2014-02-17 16:08:36
[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이집트와 이스라엘 국경 지대에서 관광객을 대상으로 발생한 폭탄 테러로 이집트 관광업계가 직격탄을 맞을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16일(현지시간) 헤스함 자아주 관광부 장관은 이집트 현지 방송에 출연해 "타바에서 일어난 관광 버스 폭탄 테러는 조금씩 회복의 조짐을 보이는 이집트 관광 산업에 타격을 가하기 위함"이라고 언급했다.
 
지난 몇 달간 시나이 반도에서 군사 지도자나 보안 시설을 대상으로 한 테러는 여러 차례 있었지만 무고한 관광객들을 타겟으로 한 것은 7년만의 일임을 상기시킨 것이다.
 
이날 타바의 국경 검문소에서는 33명의 한국인 관광객이 탑승한 버스가 폭탄 테러를 당해 한국인 3명과 현지 운전기사가 숨지고 십여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이집트에서 폭탄 테러로 관광객의 피해가 발생한 것은 지난 2005년 7월 시나이 반도 남단의 고급 휴양도시 샤름 엘 셰이크에서 테러로 이집트인과 외국인 88명이 사망한 이후 처음이다. 
 
◇폭탄 테러를 당한 관광 버스 모습(사진=로이터통신)
 
자아주 장관은 "현재 내각부와 함께 해당 지역의 보안 계획을 면밀히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아델 알 젠디 관광부 국제관계·전략계획 담당자도 "폭탄 테러가 관광업계에 먹구름을 드리울 것으로 예상된다"며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는 대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집트에서 관광산업은 경제의 중요한 한 부분을 차지한다. 지난 2010년을 기준으로 400만명 이상의 이집트 국민이 관광업계에 종사했고 약 130억달러의 부가가치를 창출했다. 당시 이집트를 찾는 관광객 수만도 한 해에 1470만명에 달했다.
 
그러나 독재자 호스니 무바라크 전 대통령을 축출한 이른바 '아랍의 봄' 이후 상황은 급격히 악화됐다. 군부와 이슬람 단체의 빈번한 충돌로 치안에 대한 불안이 높아진 것.
 
작년 7월 무함마드 무르시 대통령의 축출은 불난 집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됐다.
 
압델 라티프 알 베다이니 전 내각부 고문은 "이날의 폭탄 테러는 이집트 테러리스트들의 활동이 점차 활발해 질 것을 예고하는 것"이라며 "이미 어려움을 겪고 있는 관광산업에 위협을 가해 경제에까지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이 목표"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테러리스트에 대한 엄정하고 단호한 대처가 필요하다"며 "정치적 안정을 도모하는 것 만이 불안 요인을 해소하는 열쇠"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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