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열사 빚보증 급증..동반부실 우려
2009-02-19 20:43:00 2009-02-19 21:41:40
올해 들어 자회사나 계열사의 빚 보증을 서주는 기업이 크게 늘고 있다.

은행들이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들에 대출해주면서 계열사의 연대보증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경기침체의 골이 더욱 깊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당분간 계열사 간 빚 보증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부실 자회사에 대한 무리한 채무보증으로 '우량' 모기업이나 계열사가 동반 부실에 빠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올 들어 계열사 채무보증에 나선 코스피 상장사는 43개사로 지난해 같은 기간(26개사)에 비해 65% 이상 늘었다.

케이이씨홀딩스는 자회사인 KEC에 120억원 채무보증을 서주기로 한 것을 비롯해 자회사 채무보증 규모가 1200억원을 훨씬 웃돌고 있다. 자기자본(1433억원)의 90% 가까이 채무보증을 서고 있는 것이다.

다우기술은 계열사인 다우와키움건설의 채무 225억원을 보증해 줬는데 전체 계열사 채무보증이 580억원을 넘었다. 사조산업은 사조씨에스의 56억원 채무보증을 포함, 전체 채무보증 규모가 640억원에 달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은행들이 신용등급이 나쁜 계열사에 대해 보증을 요구하는 탓에 우량기업들이 줄줄이 계열사 빚 보증에 나섰다"며 "소액주주 입장에서 보면 투자리스크가 커져 우려할 만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국내 계열사뿐 아니라 해외 계열사에도 채무보증을 해주는 기업이 늘고 있다.

애경유화는 중국 상하이 현지법인인 애경화공유한공사에 270억원 규모 채무보증을 서기로 했고 LG상사는 홍콩의 LG인터내셔널에 280억원 정도 빚 보증을 섰다. 대상은 최근 인도네시아 현지법인에 200억원이 넘는 채무보증을 포함, 해외계열사 채무보증 규모가 2382억원에 달한다.

동양종금증권 류승화 연구원은 "모기업은 우량한데 계열사 신용도가 부족하니까 은행들이 추가로 보증을 세우고 있다"며 "자기 차입금 말고 채무보증을 많이 선 기업들은 최근처럼 경기상황이 좋지 않을 경우 계열사 부실로 예상 밖의 현금유출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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