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지난해 국내 30대그룹 총수 가운데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주식자산이 가장 많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과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주식 평가액은 1년새 반토막이 나 대조를 보였다.
기업분석 전문업체 한국CXO연구소는 9일 ‘2013년 30대그룹 총수의 연초 대비 연말 주식평가액 분석 현황 보고서’를 발표했다. 평가대상이 된 30대그룹은 지난해 연초 기준 총수가 있는 기업집단을 기준으로 했으며, 보유주식은 금융감독원에 보고된 자료를, 주가는 해당일 종가 기준으로 책정했다.
조사 결과 지난해 초 30대그룹 총수의 주식평가액은 32조6735억원. 연말에는 33조 1892억원으로 5157억원 증가했다.
(자료=한국CXO연구소)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주식 평가액이 가장 많이 오른 총수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었다. 최 회장은 대주주로 있는 SK C&C 주가가 연초 10만4500원에서 연말 13만5000원으로 높아지면서 주식 평가액도 크게 늘었다.
정몽진 KCC 회장도 연초 대비 연말 3110억원이나 주식 평가액이 급증했다. 정 회장의 경우 연초 5642억원에서 연말 8753억원으로 무려 55.13% 상승했다. KCC 주가가 연초 30만2000원에서 연말 46만8500원까지 치솟은 것이 주요 원인이다.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도 연초 1조5183억원에서 연말 1조7186억원으로 2002억원(13.19%),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6조6819억원에서 6조9368억원으로 2548억원 소폭 증가(3.81%)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5894억원에서 6664억원으로 770억원(13.06%) 많아졌다.
반면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11조9775억원에서 11조3043억원으로 6732억원(5.62%)이 감소했다. 허창수 GS그룹 회장도 6995억원에서 연말 4447억원으로 2547억원(36.42%)이 줄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3396억원이던 주식 평가액이 1714억원으로 1682억원이나 증발했다. 조 회장의 경우 한진칼이 대한항공에서 기업 분할된 이후 주식 평가액도 급전직하했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986억원(6.23%),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631억원(4.85%)이 감소했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도 775억원이던 주식 자산이 408억원으로 366억원 하락하며 47.27% 급락했다. 주력 계열사인 현대상선이 유동성 위기에 직면하면서 현대그룹은 금융계열사 매각이라는 초강수를 던졌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장은 “30대그룹 총수가 보유한 주식 종목은 이른바 ‘총수주(株)’로 분류할 수 있는데, 국내를 대표하는 내수 및 수출 관련 종목들이 대거 포함됐기 때문에 국내 주식 변동 현황을 파악하는 바로미터가 될 뿐 아니라 개인 투자자들도 높은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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