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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인사이드)1월 금통위 · 옵션만기..증시 영향은?
2014-01-08 13:56:44 2014-01-08 14:00:40
이슈인사이드
진행: 박남숙 앵커
출연: 이영환 투자클럽 전문가 / 이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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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금통위 전망, 증권가에서는 어떻게 나오고 있습니까?
 
기자: 네. 이번에는 기준금리 동결론이 압도적으로 우세한 상황입니다. 
 
금융투자협회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요. 채권 시장 참가자의 99%가 금리 동결을 전망하고 있구요. 그렇게 되면 현 2.5% 수준에서 7개월째 금리 동결 기조가 이어지게 됩니다.
  
현재 미국을 중심으로 해서 글로벌 경기 회복세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죠. 이에 따라 한국 경제도 자연스럽게 성장할 것이라는 점이 거론되고 있구요.
 
그러니까 굳이 인위적인 금리 인하를 통해 경기 부양에 나설 명분이 없을 것이라는 관측입니다.
 
아울러 미국이 기준금리를 올리는 시점까지 한은이 섣불리 금리에 손댈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구요.
 
또 한 가지는 금통위가 그동안 견지해왔던 입장이죠. 원화 강세, 원·달러 환율 하락이 복병으로 대두되고 있는 상황이긴 합니다. 하지만 금통위의 경우 외환시장에 개입하려는 수단으로 금리 정책을 쓰지 않는다는 것을 기본 입장으로 삼고 있기 때문이구요.
 
그렇지만 최근 들어 기준금리 인하설도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 6일 골드만삭스가 내놓은 보고서 내용이 계기가 됐는데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결정이 좀 더 비둘기파적으로, 그러니까 통화 완화의 방향으로 이뤄질 것이란 내용입니다.
 
정리해보자면 동결론이 압도적이지만, 인하에 대한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동결론이 우세하지만 금리 인하에 대한 가능성도 나오고 있는데, 여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시나요?
 
전문가: 우스갯소리로 골드만삭스를 황금 양말이라고 하죠. 황금 양말의 한국 시장 내 입김은 상당합니다. 이번 삼성전자의 잠정실적도 외국계 증권사가 가깝게 맞춘 만큼 매크로 지표같은 경우 외국계 증권사의 정보력이 뛰어난 것은 사실입니다.
 
골드만의 보고서를 읽어보니 원화 가치가 달러 대비 3.1% 오를 것으로 예측했구요. 이유는 원론적입니다. 한국은행이 원화상승을 막고, 경제 성장을 촉진하기 위해 오는 9일 기준금리를 0.25% 내릴 것으로 예상한다는 겁니다.
 
또 엔저 현상이 지속되는 가운데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기준금리 인하 외에는 당장 사용할 수 있는 옵션이 없다는 코멘트도 붙였습니다. 가장 심플하고 원론적인 보고서였는데요. 일단 환율시장이 금리 인하에 베팅하고 있는만큼 골드만의 예측력이 또 한 번 신기를 발휘할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좀 더 객관적으로 보자면 환율 시장의 움직임을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 환율 시장은 모든 결과에 선행하려는 움직임이 있죠. 미국 테이퍼링 이후 이머징 국가의 통화 약세가 진행되고 있는데 유독 한국 원화만 강세 기조를 이어갔구요. 이에 따라 국내 수출주가 센티한 영향을 받으면서 최근 주가하락을 주도했습니다.
 
시장 상황이 원·달러 환율의 상승을 원하고 있는데요. 때마침 일본 시장이 4일간의 휴장을 끝내고 그동안 글로벌 증시가 조정받았던 양을 한꺼번에 반영해 하락했구요. 그러면서 엔화 강세를 불러왔습니다.
 
즉 최근 1.5% 정도의 환율 상승은 닛케이 지수 하락에 따른 엔화 강세가 유발된 것에 기인했다고 보는 것이 더 객관적일 것 같습니다.
 
재미있는 점은 골드만삭스의 리포트가 일본과 우리 시장 개시 전에 나왔다는 사실인데요. 골드만삭스의 입김이 우리 시장에 작용한 것으로 보여질 뿐 새해 첫날 닛케이 지수 조정과 엔화 강세는 거의 예정된 시나리오나 다름없었다고 생각됩니다.
 
즉, 골드만의 보고서가 없었어도 원·엔 매도 포지션 청산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았구요. 서울 외환시장에서 환율 하락을 기대하던 숏 포지션이 한꺼번에 청산되면서 환율의 상승 폭이 커진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일단 환율 시장이 금리 인하에 베팅하는 선행적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는 만큼 9일 금통위에서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건 사실입니다.
 
앵커: 만기는 매도 우위가 점쳐진다구요.
 
기자: 네. 이번 만기일은 매도 우위의 만기일이 될 전망입니다. 그러나 증시에 미치는 충격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는 전망이 다소 우세한 편인데요. 
 
보통 1월 만기일에는 연말에 배당을 노리고 들어왔던 자금이 빠지기 때문에, 변동성이 커진다는 것이 일반적이었는데요. 이번에는 상황이 조금 다를 것으로 관측됩니다. 
 
원래 지난 12월말까지 순차익잔고가 4조4000억원까지 급격히 증가했구요. 그러면서 1월 만기에 대한 부담이 급증했었는데요. 그렇지만 그래프 보셔도 아실텐데요. 새해 첫 거래일부터 이들 자금이 대규모로 상당 부분 빠져나갔구요. 그러면서 증시도 급락했었죠.
 
이렇게 대규모 매도세가 나타나면서 빠질만큼 빠졌기 때문에 이번 만기에는 차익 거래에 따른 변동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러면서 관건은 바스켓으로 한꺼번에 사거나 파는 비차익매매가 될 것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는데요. 12월 만기일 이후 비차익거래로 1조5000억원 이상이 현재 들어온 상황입니다. 또 연초부터 비차익거래가 매도 방향으로 선회되기 시작했다는 점도 우려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앵커: 이번에 관건은 비차익거래가 될 것이라는 이야긴데요. 증시 변동성이 커질까요? 
 
전문가: 배당과 관련해 지난 12월에 들어왔던 외국인의 선물 매수가 약 2만5000계약 정도 됩니다. 이것이 기관들의 프로그램 매수를 불러일으켰고, 1월 개장 후 어제까지 출회된 선물계약 수가 2만2000계약 정도 됩니다. 이제 남은 물량은 약 3000계약 정도인데요. 어느 정도 감내할 수 있는 수준입니다.
 
결론부터 내고 가면 순수 차익잔고가 고작 6000억 들어왔고, 그 중 4분의 3이 만기일 전에 청산되고 있기 때문에 막상 만기일 당일의 부담은 거의 없다는 겁니다.
 
문제는 1조5000억원 상당의 비차익 매물인데요. 이들 물량을 경계는 하되 현재까지는 외국인의 비차익 매도 가능성도 크지 않기 때문에 남은 주간 프로그램 수급은 온전히 차익프로그램 거래에 따른 주가 등락만 있을거 같습니다.
 
사실 만기일만 되면 차익거래, 비차익거래라는 용어를 자주 언급하는데요.
 
대부분의 시청자 분들이 파생매매를 주업으로 하지 않아서 파생시장이 현물시장에 미치는 영향도를 항상 걱정하는데요. 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차익거래와 비차익거래의 의미를 알아두시는게 좋습니다.
 
차익거래는 선물과 현물의 가격 차이를 이용해 싼 것은 사고, 비싼 것은 파는 기법입니다. 이러한 차익거래 행위가 시장 등락을 유발시키는데요.
 
장 중 선물이 갑자기 튀면서 대형주들이 반짝 오른다면 차익거래의 일환이라고 보시면 되구요.
 
비차익거래는 좀 더 장기적인 추세 흐름입니다. 코스피200 구성 종목 중 바스켓을 구성해서 전체를 일시에 사거나 파는 행위입니다. 주로 외국인이 우리 시장에서 종목을 살 때 프로그램 비차익매수 방법을 활용해 시장을 통으로 사구요. 그렇기 때문에 시장의 추세적 흐름을 결정하는 요인이 됩니다.
 
현재까지는 시장의 추세적 흐름을 결정하는 외국인 비차익프로그램의 수급 변동성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만기일 변동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앵커: 금통위·만기 이벤트가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얼마나 될까요? 이 때를 매수 기회로 삼아도 될까요?
 
기자: 네. 오늘 아침에 취재한 내용을 토대로 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증권가에서는 단기적으로 만기일, 금통위 이벤트를 앞두고 증시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금통위 결정도 인하와 동결로 엇갈리는 모습이구요. 또 만기일 이벤트도 일반적으로는 증시 충격이 제한될 것으로 보이지만 아직 여러 변수가 남아있는 상황입니다.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있는 상황이구요. 
 
여기에 어제 삼성전자 어닝쇼크에서 촉발된 기업들의 4분기 어닝쇼크 우려까지 내재돼있습니다.그렇지만 여기에 대응하는 전략은 다소 엇갈리는 편입니다.
 
어떤 반전의 계기가 마련될 때까지 보수적으로 대응하자는 전략이 일단 있구요. 그러면서 우리투자증권 쪽에서는 오히려 시장보다는 종목에 집중하면서 정책 모멘텀이 있는 코스닥 중소형주에 집중하자는 전략도 나옵니다.
 
또 다른 쪽에서는 변동성을 매수 기회로 활용하자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한 연구원은 "1950선에서의 지지력은 깨지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1950선 아래로 내려간다면 자신있게 주식을 매수해도 좋다"고 보고 있구요.
 
유리한 업종으로는 반도체나 조선주 쪽을 매수하는 편이 낫다고 보고 있습니다.
 
동양증권에서도 비슷한 의견이 나오고 있는데요. 좀 더 길게 봐서 코스피 반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앵커: 전문가님은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전문가: 역시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만기일까지 외국인이 아닌 금융투자나 국내 기관의 프로그램 매물 압박이 있다면 좋은 매수 기회로 활용해도 되겠습니다.
 
금통위 이슈에 따른 시장영향은 단기적으로 추세를 바꿀만큼 영향을 주기는 힘들어 보이구요. 환율 시장이 금리인하에 배팅하고 있다는 것은 객관적인 지표입니다. 금리 인하로 인한 환율 상승은 엔저로 그간 시장 하락을 주도했던 IT, 자동차 업종에는 단기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겠습니다만, 여전히 걱정은 됩니다.
 
올해는 걱정하시지 말고 건강한 지표에 반응하는 건장한 시장이 올 것으로 기대하는 쪽이 낫겠습니다. 다만 업종 중 두 가지 업종에 대해서 염려를 했죠. 전 세계적으로 유일하게 주가 하락이 커플링되고 있는 IT업종, 그 중에서도 코스닥 핸드셋 부품 업종은 절대 매매를 멀리하셔야 합니다. 다른 방송에서는 극단적으로 버려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자동차 업종은 센티한 영향을 받을 수 있고, TPP 이슈와 같은 영향이 남아있기 때문에 매매는 자제하는 편이 낫겠습니다.
 
업종별로 살펴보시면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와 2위 현대차의 주가가 빠지고 있는데요. 지수도 빠져서 시장이 불안해보이지만 실질적으로 다른 업종은 크게 빠진 쪽이 없습니다. 그동안 너무 전차에만 집중돼있었는데 조선, 철강, 화학, 은행같은 업종으로 분산되는 것도 아주 건강한 시장으로 가는 길입니다. 시장이 너무 빠졌다고 걱정하지 마시고 되는 업종으로 압축하셔서 매수하는 편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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