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미애 기자] 앵커)삼성전자는 오늘 지난해 4분기 실적 잠정치를 공개했습니다.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8.3조원으로, 10조원을 돌파했던 지난 3분기보다 실적이 크게 떨어진 수준입니다.
시장의 기대치를 밑도는 실적인데요. 감소원인과 실적 여파 등 자세한 내용은 산업부 김미애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앵커)김 기자~ 오늘 발표된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잠정치가 직전 분기보다 크게 떨어졌는데요.
발표 직전까지 증권 업계에선 여러가지 추정치가 제시됐었죠? 오늘 결과에 대해 업계에선 어떤 반응인가요?
기자)네~삼성전자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잠정치가 각각 59조원과 8조3000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직전 분기였던 3분기 마의 벽으로 불리던 영업이익 10조원을 돌파했던 금자탑은 단 1분기만에 무너져 내렸습니다. 전년 동기 대비해서도 6.11% 감소한 수치입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24% 늘었으나, 직전 분기인 3분기 대비해서는 0.14% 줄어든 수준입니다.
연간 기준으로는 매출액 228조4200억원, 영업이익 36조7700억원을 올린 것으로 예상됩니다.
증권업계에서는 지난달 초까지만 해도 4분기 역시 상승세를 이어나갈 것이라는 전망을 했지만, 연말로 다가가면서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할 것이란 분석이 나왔었습니다.
지난 2일 BNP파리바증권은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를 8조7800억원으로 제시했었는데, 결과적으로 이와 같은 실적악화 우려가 오늘 확인된 셈입니다.
국내 증권사들이 하향조정해 9조5000억원의 영업이익 추정치를 제시했던 것에 비춰봐도, 8조원 초반대의 영업이익은 '어닝쇼크' 수준입니다.
다만 시장 충격은 크지 않았습니다. 오늘 종가는 전날보다 0.23%(3000원) 내려간 130만4000원에 마감됐습니다. 최근 급락세가 반영되면서 약간의 진정세를 보였습니다.
앵커)삼성전자의 4분기 실적 잠정치가 시장의 기대치를 크게 밑돌아 업계에선 충격이 커보이는데요.
그렇다면 어떤 요인들이 실적 부진 요인으로 작용했나요? 자세히 설명해 주시죠.
기자) 네~ 무선사업부(IM)의 부진 폭이 가장 컸다는 분석입니다.
전자업계에서는 오래전부터 고가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은 이미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고 전망해 왔습니다.
오늘 실적 잠정치 역시 무선사업부의 '본격적 정체'로 해석되는 대목인데요.
고가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이 그간의 성장을 접으면서 삼성전자가 직접적 타격을 받았습니다.
중국 등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중저가형 스마트폰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고는 하나, 이는 하이엔드급 대비 수익성을 담보하지 못합니다.
여기에다 TV 등 주요 가전마저 경기 침체 탓에 쇼핑시즌이라는 계절적 특수를 누리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4분기 평균 환율이 전분기보다 4% 이상 하락하는 등 비우호적인 영업환경이 지속됐습니다.
아울러 신경영 20주년 특별성과급의 일회성 비용과 연말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완제품 재고조정으로 매출에 영향을 준 측면도 있습니다.
그나마 반도체 사업부가 본궤도에 오른 점은 위안이 됐다는 게 삼성전자 관계자들의 공통된 전언입니다.
앵커)주력사업이었던 스마트폰의 열기가 예전 만큼 않은데, 이 난관을 삼성전자가 어떻게 돌파할지 주목됩니다.
김 기자~ 실망스런 지난해 4분기 실적 성적표를 받아든 삼성전자의 고민이 앞으로 더 깊어질 것 같은데요. 어떻나요?
기자)네~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했던 스마트폰의 폭발적 성장세가 눈에 띄게 감소하면서 삼성전자로선 더 이상의 실적 성장을 담보하지 못하게 됐습니다.
이번 4분기 실적의 현실이 예상보다 더 부진했던 만큼 전망 또한 그리 밝지 않은 상황인데요.
올림픽과 월드컵 대형 이벤트가 예정되면서 TV 부문의 수요가 늘 것으로 보이지만, 소비자가전(CE) 사업부의 영업이익률이 5% 이상으로 회복되기는 힘들 것이란 전망입니다.
결국 중저가에 대한 수요가 높은 중국 등 신흥시장과, 신 수요를 이끌어낼 획기적 제품의 역량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10조원대라는 기록은 역사 속에만 남게된 셈입니다.
올해가 1993년 이건희 회장이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신경영'을 선언한 지 꼭 20년 만인데요.
이번엔 '새로운 20년'의 밑그림을 그리며 새로운 도약을 다짐할 시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