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효정기자] 연초부터 외환시장이 크게 출렁이고 있다. 환율이 한국 경제의 최대 복병으로 떠오른 가운데 수출 기업들은 환위험 관리·체질 개선 등을 통해 중장기전을 대비해야한다는 지적이다.
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9원 오른 1068.3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전일 골드만삭스의 한국은행 1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전망한 보고서로 촉발된 역외 달러 매입이 지속되면서 장중 1071원까지 치솟아 오르기도 했다.
새해 첫 거래일부터 나흘 동안 원·달러 환율은 무려 18원 상승했다. 지난 2일 장중 1048.3원까지 떨어지더니 전일 10일 넘게 급등하면서 환율 방향성은 더욱 가늠하기 어려워진 모습이다.
엔·달러 환율도 105엔대를 넘나들면서 엔화 대비 원화 환율도 900원대에 진입하는 등 원·엔 재정환율 변동성도 덩달아 확대되고 있다.
이같은 환율 변동성은 올해 쉽게 잦아들기 어려울 전망이다. 미국의 본격적인 양적완화 축소를 앞두고 있는 한편, 4월 일본 소비세 인상 전후로 일본은행(BOJ)이 추가로 양적완화 정책을 내놓을 가능성이 짙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14개 글로벌 투자은행(IB)은 연말 즈음 엔·달러 환율이 평균 110엔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반면 원·달러 환율은 신흥국 통화 대비 국내 경제의 긍정적인 펀더멘털 부각되면서 하락 압력이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일부 연구기관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1030원대까지 하락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전문가들은 국내 수출기업들이 환율 변동에 대비해 환리스크 관리와 체질 개선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일부 수출기업들은 해외 공장 이전 및 환헷지를 통해 환변동에 따른 직접적인 피해를 줄여나가고 있으나 중소·중견 기업의 상당수는 환위험 관리에 여전히 취약하다는 지적이다.
최근 한국무역보험공사가 387개 국내 수출기업을 대상으로 환위험 관리실태를 조사한 결과, 77%에 달하는 중소·중견 기업이 환위험 관리에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대상 기업의 35%는 엔저 현상으로 직·간접적인 피해를 입었다고 응답했다.
무역보험공사 관계자는 “중소·중견기업 상당수가 2008년 키코사태 이후 환헤지 상품에 대한 부정적인 오해를 지우지 못하거나 환율을 운에 맡기는 등 환위험 관리 인식이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면서 “인식 제고와 함께 환변동보험 등을 통한 환위험 관리 노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임희정 현대경제연구원 경제동향분석실장은 “금융시장에서 환위험에 취약한 기업에 대해 무역보험 및 유동성 지원 등 맞춤형 상품 제공을 확대해야 한다”며 “수출기업들도 장기적으로 제품의 품질과 브랜드 제고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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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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