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onomy)국가운명을 건 머니게임..진실을 말하다
윤채영 著 <화폐전쟁3.0>
2014-01-06 07:44:51 2014-01-06 07:49:00
[뉴스토마토 김민성기자] 지난 2008년 출판됐던 쑹훙빙의 <화폐전쟁>이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전 세계 서가를 휩쓸면서 대다수 사람들이 금융위기의 원인을 음모론적 시각에서 바라보게 됐다.
 
더욱이 <화폐전쟁>이 한때 대학가 필독서로 자리잡으면서 실물경제, 금융시장을 비롯해 자본주의에 대해서도 왜곡된 시각이 만연해 있다.
 
저자는 책 제목을 <화폐전쟁3.0>으로 정하면서 집필목적 또한 머리글에 분명히 밝혔다.
 
"이책은 경제활동 참여자들이 화폐와 실물경제 및 금융시장 관계에 대한 이해부족 때문에 경제활동에 실패하지 않도록 하는데 목적이 있다"
 
◇<화폐전쟁> vs. <화폐전쟁3.0>
 
이렇듯 저서 곳곳에서 쑹훙빙이 범한 오류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한다.
 
쑹훙빙이 종이화폐가 인플레이션의 주범이라고 하면서 금본위제로 돌아가야 한다는 주장을 한데 대해 저자는 "금을 화폐로 사용하면 생산량 부족문제가 발생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금화에 새겨진 숫자를 높인다면 종이화폐를 남발하는 것과 다를 게 없다"며 "금을 화폐로 사용해도 물가는 상승할 수 있다"고 비판한다.
 
중국 위안화가 달러를 대체할 수 있는 기축통화라고 주장한 데 대해서도 "기축통화 국가는 정치·경제적으로 안정돼야 하고 기축통화 수요를 충족하려면 재정적자가 발생하더라도 기축통화 공급을 할 수 있어야 한다"며 달러 못지않은 부작용이 발생할 것이라고 단언한다.
 
또 쑹훙빙의 미국이 달러 수요 증대와 금에 대한 달러가치 하락을 막기 위해 중동전쟁을 일으켰다는 주장과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도 금융재벌의 음모라는 주장도 모두 통계에비춰봤을 때 근거없는 주장이라며 신랄하게 비판한다.
 
화폐경제학의 거두.."밀턴 프리드먼도 틀렸다"
 
쑹훙빙 뿐만이 아니다. 저자는 화폐이론의 기틀을 세운 공로로 1976년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했던 밀턴 프리드먼의 이론에 날을 세운다.
 
생산량 단위 당 화폐 증가율이 빠를수록 인플레이션율도 높아진다는 밀턴 프리드먼의 가설을 "현실성이 없다"며 2000년 이후 중국경제 상황을 예로 들며 반박한다.
 
"2000년에서 2009년까지 중국 본원통화 증가율은 매년 20% 이상이며 GDP증가율(10%) 보다 훨씬 높지만 소비자물가상승률은 매우 낮다."
 
직접 미국의 양적완화(QE) 정책에 대한 언급은 없지만 QE가 결국 물가상승을 초래한다는 국내전문가들의 분석에도 저자는 "미국, 중국, 한국의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통화량이 증가하더라도 물가만 상승하지도 않는다"고 언급한다.
  
◇반복되는 금융위기 해법은?
 
사실 국제투기성 자본세력 입장에서 보면 한국은 굉장히 매력적인 시장이다. 삼성전자, 현대차 등 경쟁력이 우수한 기업이 있을 뿐만 아니라 파생금융상품 거래량이 선진국 증시보다 많은 이유 때문일 것이다.
 
그렇듯 최근 20년간의 금융위기에 우리나라의 부침은 남달랐다. 1997년 외환위기를 극복한 '학습효과' 덕택에 글로벌 금융위기라는 큰 산을 넘어섰다고 자평하지만 앞으로 닥칠 금융위기에 대한 비관적 전망도 만만찮다.
 
책 말미에 저자는 '한국경제가 안고 있는 8가지 문제'를 제시한다.
 
▲소득 대비 지나치게 높은 가계부채비율 ▲청년인구 감소와 노인인구 증가속도 ▲부실채권이 될 가능성이 높은 엄청난 부동산 개발 관련 자금 ▲정부 부채와 공기업 부채의 증가속도 ▲환율수준에 민간한 산업구조 ▲가계 및 기업의 양극화 현상 심화 ▲김정일 사후의 남북 관계 ▲원자재가격 급등 및 기상이변에 따른 곡물가격 급등
 
집필당시가 2010년 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4년이 지난 지금, 나열된 문제는 오히려 심화됐을 뿐 나아지거나 해소된 문제는 찾기 힘들다.
 
저자는 "1980년 이후 화폐전쟁 역사는 가계와 기업이 은행 차입을 통해 소비를 늘리는 방법으로 경제가 성장하면 결국 붕괴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증명해 오던 과정"이라며 일침을 가한다. 즉 거품에 대해 대해 경계를 늦춰선 안된다는 뼈져린 충고로 볼 수 있다.
 
소수부류나 약자의 언더도그마 식(式) 음모론에서 탈피해야 정치든 경제든 사회문제의 진면모를 알 수있다.
 
이런 점에서 쑹훙빙의 <화폐전쟁>을 읽고 가슴이 뜨거워졌거나 고개를 갸우뚱 거렸던 독자들은 한번쯤 <화폐전쟁3.0>을 통해 진실과 대면하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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