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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소재 시장, 내년 무한경쟁 격화
2013-12-23 17:30:16 2013-12-23 17:34:20
[뉴스토마토 최승환 기자] 내년 신소새 시장은 국내외 업체들의 무한경쟁 속에 춘추전국시대로 변모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국내 업체들이 뛰어든 탄소섬유 시장은 글로벌 강자들의 틈바구니 속에서 후발주자들의 거센 도전이 예약돼 있다. 이보다 먼저 시장이 열린 아라미드 섬유의 경우 절대 강자인 미국과 일본 기업들과의 경쟁이 더욱 격화될 전망이다. 전쟁은 시작됐다.
 
탄소섬유는 탄소로 만든 실을 의미하는데, 철에 비해 무게는 5분의 1 수준에 불과하고, 강도와 탄성은 10배나 높아 주로 초경량, 고강도 제품에 사용된다. 궁극적으로 철을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꿈의 첨단 신소재다.
 
◇효성 직원이 자체 개발한 탄소섬유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효성)
 
탄소섬유는 지난해 3월 국내업체로는 처음으로 태광(023160)이 상업생산에 들어갔고, 이어 효성(004800)이 올 5월 2000t 규모의 양산을 시작했다. 태광은 수직계열화를 통한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효성은 중·고성능 탄소섬유를 생산할 수 있는 기술력으로 탄소섬유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하지만 탄소섬유 시장에서는 이미 강자가 존재하고 있다. 일본의 도레이는 전세계 탄소섬유 시장의 40%를 점유하고 있어 경쟁을 피할 수 없다. 도레이는 국내의 자회사인 도레이첨단소재를 통해 2200t의 생산량을 갖춘 공장을 완공하고, 추가로 2500t 물량을 생산할 수 있는 제2공장을 건설 중이다.
 
탄소섬유의 세계시장 규모는 연간 5만t(약 20억달러) 수준. 그중 국내시장 규모는 지난해 2700t 가량으로 연간 11% 이상 급성장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오는 2020년에 시장규모가 50억달러 규모로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고속성장이 예상되는 만큼 시장에 뛰어드는 국내업체들도 줄을 잇고 있다. 현재 SK케미칼(006120)과 삼성석유화학, GS칼텍스 등은 탄소섬유 시장 진출을 준비 중이다. 경쟁의 격화를 예상할 수 있는 대목.
 
이들이 향후 상업생산에 들어가게 되면 국내외 기업들과 무한경쟁을 벌려야 한다. 도레이가 시장 절반가량을 장악하고 있지만, 시장이 성장할 가능성 또한 무궁무진해 경쟁은 한층 치열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탄소섬유 시장은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가진 시장이기 때문에 여러 업체들이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며 "국내업체들뿐만 아니라 글로벌 강자들과의 경쟁이 앞으로 더욱 격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효성이 생산하고 있는 아라미드 섬유. (사진=효성)
 
슈퍼섬유라고 불리우는 아라미드 섬유도 시장에 주목을 받고 있는 신소재다. 탄소섬유와는 달리 지난 2011년부터 국내 업체들이 본격적으로 시장에 뛰어들며 글로벌 업체들과의 경쟁에 나섰다. 
 
 
효성, 코오롱인더(120110), 웅진케미칼(008000), 휴비스(079980) 등이 뛰어들었다. 아라미드 섬유 시장에는 미국의 듀폰과 이본의 데이진이라는 절대 강자가 존재한다. 특히 이들 기업은 전세계 시장의 80% 이상을 점유하고 있어 국내 업체들의 시장 침투에 어려움이 따르고 있다.
 
이와 함께 도레이첨단소재가 웅진케미칼의 인수자로 선정됨에 따라 아라미드 사업에 공격적인 투자를 진행할 가능성도 있다. 탄소섬유에서 글로벌 1위 점유율을 가진 도레이가 국내 자회사를 통해 아라미드 섬유시장도 진출하게 될 경우 기존 업체들의 긴장감은 고조될 수밖에 없다.
 
절대 강자가 존재하는 만큼 시장 상황도 좋지 않다. 가장 먼저 시장에 진출한 코오롱인더의 경우 미국 듀폰과 1조원대 소송을 진행 중이라 최악의 경우 미국 시장에서 아라미드 사업을 접어야 할 가능성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아라미드 섬유는 매년 10% 이상 성장할 정도로 고부가가치 제품"이라며 "글로벌 기업들이 점유율이 높은 상황이지만, 서서히 점유율을 늘려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소재 사업의 경우 새롭게 제품을 개발하고 시장을 확장해 나가야 하기 때문에 빠른 시일 내에 이익을 내기가 쉽지 않다. 끈기를 가지고 경쟁력을 확보, 시장에서 보폭을 넓혀가야 한다. 이는 지속된 투자와 연구개발을 담보로 한다.
 
무한경쟁의 장이 된 신소재 시장을 향해 도전을 시작한 국내 기업들이 앞으로 정글이 된 시장에서 살아남아 새로운 수익사업으로 키워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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