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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평한옥마을 단독주택지 100필지 중 10필지 팔려
추첨방식 77필지 선착순 수의계약으로 전환..언제 다 팔리나
2013-10-17 17:00:42 2013-10-17 17:04:11
[뉴스토마토 최봄이기자] 필지분할, 한옥 건축비 인하 등 자구노력을 통해 지난 7일부터 공급된 은평 한옥마을 단독주택지 분양 결과 전체 100필지 중 10필지가 팔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수개월 동안 한 필지도 팔리지 않았던 것을 감안하면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반면 분양 성적이 기대에 못 미쳤다는 반응도 나온다.
 
SH공사가 조성하는 서울 은평구 진관동 한옥마을은 비싼 분양가와 건축비 논란 끝에 지난해 10월 대규모 미분양 사태를 빚었다. 3.3㎡당 700만원이 넘는데다 대규모 필지로 구획돼 토지매입비만 10억원이 넘었던 것. 이에 SH공사는 필지를 분할해 면적을 소형화하고 한옥 건축비를 낮추는 공법을 개발하는 등 자구노력을 펼쳤다.
 
추첨방식으로 분양하는 대부분의 단독주택용지를 195~250㎡로 분할해 330㎡(구 100평) 이하로 줄인 것. 기업 대상 대규모 분양 토지를 쪼개 개인 수요자용으로 전환하기도 했다.
 
지난 8월에는 건축비를 낮춰 지은 시범한옥 '화경당'을 선보이기도 했다. 국토교통부 주도로 한옥기술개발연구단이 개량 한옥 공법을 만들었다. 비싼 건축비가 한옥 대중화라는 한옥마을 조성 취지에 맞지 않는다는 비판을 반영한 것이다. 화경당의 건축비는 3.3㎡ 685만원 수준으로 1200만원이 넘는 전통 한옥보다 500만원 정도 저렴하다.
 
이번에 공급된 용지는 2만3000여㎡ 규모의 100필지다. 총 매각규모만 522억여원에 달한다. 근린상가용 12개 필지(220~270㎡)와 330㎡ 이상 대규모 단독주택지 3필지 등 15개 필지는 경쟁입찰 방식으로, 나머지 85개 중소형 택지(195~250㎡)는 추첨 방식으로 분양자를 모집했다.
 
3.3㎡당 분양가는 근린상가가 850만원대로 가장 높고 대형 단독주택지 800만원대, 중소형 택지는 650~800만원대다. 따라서 중소형 택지는 면적에 따라 3억9000만~8억2000만원대로 매입금 규모가 다양하다.
 
지난 11일 공개된 청약결과를 보면 100개 필지 중 10개 필지가 주인을 찾았다. 근린상가형 토지 1필지, 대형 단독주택지 1필지, 추첨식 중소형 단독주택지 8필지 등 10개 필지다. SH공사는 17일 새로운 분양공고를 내고 미분양 토지를 선착순 수의계약 방식으로 공급한다고 밝혔다. 홍보동영상과 은평 한옥마을 8경 투어 등을 활용한 마케팅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17일 게재된 은평 한옥마을 토지 분양공고(자료=SH공사)
 
시장에는 기대감과 우려감이 엇갈리는 양상이다. 지난 8일 분양 상담을 받았던 송모씨(50)는 "은퇴 후 전원주택지를 알아보던 중 관심을 갖게 됐는데 가격이 싸졌다고 해도 한옥까지 지으려면 토지 가격만 5억원에 건축비까지 더하면 부담스러운 수준이었다"며 "돈이 많은 사람들이나 살 수 있는 수준이 아닐까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은평구 A부동산 관계자는 "과거 침체됐던 분위기를 감안하면 분위기가 많이 좋아졌다"며 "북한산 밑자락 한옥은 누구나 선호하는 만큼 가격정보를 알아보는 전화가 꾸준히 있다"고 전했다.
 
(자료=SH공사 홍보자료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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