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승환기자] '구글 글라스' 출시가 임박하면서 '웨어러블(입을 수 있는)' 기기에 대한 전 세계 이목이 집중되는 가운데, 입는 차원이 아닌 생체이식형 등 인체와 밀접한 웨어러블 IT시대가 멀지 않았다는 전망이 나왔다.
8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IT산업전망 컨퍼런스 2014'에서 정현태 전자부품연구원 실감UI·UX 연구실장은 "웨어러블 컴퓨터는 두 손이 자유로운 상태에서 몸에 걸치거나 착용하고, 신체에 이식해 신체 능력과 지적 능력 등을 증강하는 모든 전자기기를 말한다"며 "앞으로 군사, 산업, 의료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정 실장은 "웨어러블 기기에 대한 관심이 최근에 다시 촉발되긴 했지만, 시작은 2000년대 중반부터"라며 "2000년대 초 '마이너리티 리포트' 등 영화를 통해 소개된 웨어러블 기기들에 대해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2004년부터 (본격적인) 연구를 시작했지만, 기술이 대중의 니즈를 따라오지 못하면서 소비자들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한 것이 연구 침체로 이어졌다"며 "2000년대 후반 스마트폰 보급이 확산되면서 관련 기술의 업그레이드와 함께 현재의 웨어러블 컴퓨터에 대한 관심이 촉발됐다"고 설명했다.
정 실장은 현재 상용화된 웨어러블 기기에 대한 의견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패블과 삼성전자의 스마트 시계를 비교하면서, 패블 제품이 삼성전자보다 소비자 관심을 더 끌게 된 이유로 배터리 수명을 꼽았다.
기능적인 측면에서는 삼성전자 갤럭시 기어가 우세했지만 배터리가 채 하루를 버티지 못하지만 패블에 우위를 내주게 됐다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현재 애플에서도 스마트 시계에 대한 연구가 이뤄지고 있지만, 아직 제품을 내놓지 못한 것도 배터리 시간 때문일 것으로 조심스럽게 추정했다.
구글 글라스에 대해서는 현재 내가 보고 있는 화면을 친구 또는 가족들과 공유하는 '감성적인 가치'를 제공한다고 그 의미를 설명했다. 구글이 가지고 있는 검색과 웹 데이터 등 지능형 서비스와 결합해 자신의 상황을 지인들과 동시간대에 공유할 수 있는 사용자 중심의 기기가 될수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정 실장은 구글 글라스의 경우에도 배터리 문제의 개선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구글 글라스 역시 사용 시간이 3~5시간 밖에 되지 않아 걸림돌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때문에 앞으로 웨어러블 기기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기능의 발전도 중요하지만 사용자 편의성을 위해 배터리 발전이 꼭 이뤄져야 한다고 정 실장은 강조했다.
그는 또 웨어러블 컴퓨터가 앞으로 국방과 소방, 물류, 산업현장 등 산업적 분야는 물론 의류, 스포츠, 건광 등 일상생활 속으로 파고 들 것으로 예상했다.
웨어러블 컴퓨터의 발전 방향은 현재 구글 글라스나 스마트 와치와 같이 액세서리형에서 직물·의류 일체형으로, 나아가서는 신체부착형과 생체이식형으로까지 진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정 실장은 웨어러블 컴퓨터의 성공 조건으로 "네트워크화를 통해 지능형 서비스로 사용자 편의성을 개선하고, 인간에게 가장 근접한 사용자 중심의 기기가 되어야 한다"며 "이를 위해 기술 집약적인 부분도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정책적인 접근으로는 단기적인 접근과 중장기적인 접근을 따로 설정해 이원화된 체계적 연구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세미나에는 최준균 한국과학기술원 IT융합연구소장이 '미래 미디어를 위한 차세대 웹 기술'에 대해, 송민정 KT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이 '스마트 융합 서비스 현황과 전망'에 대해 참석자들과 의견을 나눴다.
◇정현태 한국전자부품연구원 실감 UI·UX 연구실 실장이 웨어러블 컴퓨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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