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개성공단과 금강산회담 해법이 다른 이유는
남북관계 주도권 빼앗기지 않겠다는 의도
2013-09-25 13:25:02 2013-09-25 13:28:45
[뉴스토마토 정경진기자] 북한이 우리 정부의 대북정책을 문제삼아 이산가족 상봉 행사와 금강산관광 재개를 위한 실무회담을 연기한 가운데 개성공단은 정상가동을 위한 준비가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다.
 
이에 따라 북측이 개성공단과 이산상봉, 금강상회담을 별개 문제로 다루는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남북은 개성공단 공동위원회 운영을 지원하는 사무처를 오는 30일부터 가동하기로 합의했다.
 
개성공단 공동위 사무처가 설치된다는 것은 남북 당국간 상설 협의체가 지속적으로 운영되면서 공단 운영을 위한 양측의 실무협의가 상시적으로 이뤄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
 
남북은 또 오는 26일 개성공단에서 통행·통신·통관(3통) 및 출입체류 분과위원회를 열고 공단 정상화를 위한 준비작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개성공단 문제를 대하는 북측의 태도는 남측의 대북정책 원칙론을 비난하며 이산상봉과 금강산회담을 일방적으로 연기한 것과 대비된다.
 
북한은 지난 21일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일방적으로 연기한 뒤 연일 대남 비난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5일자 기사에서 우리측 보수언론의 논조를 강하게 비판하면서 남북관계 경색의 원인으로 지목했다.
 
노동신문은 일부 보수언론이 개성공단 재가동 등 최근 남북관계 개선에 대해 박근혜 정부의 원칙있는 대북정책의 결과라고 평가한 데 대해 "우리에 대한 우롱이고 모독"이라고 밝혔다. 또 "북남관계가 또다시 찬 서리를 맞게 된 것도 보수언론의 대결선동이 중요한 원인"이라며 "보수언론은 북남관계 개선과 조국통일을 가로막는 암적 존재"라고 비판했다.
 
개성공단 정상화 합의를 계기로 대남 비난공세를 자제했던 북한이 최근 상반된 태도를 보이는 것은 남북관계 주도권을 우리측에 빼앗기지 않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북한은 개성공단 가동중단 이후 재가동을 위한 합의가 도출되는 과정에서 사실상 남측의 요구를 수용하는 입장이었다.
 
남북 간 회담 날짜와 장소는 물론이고 의제와 관련해서도 양측은 매번 실랑이를 벌였지만 결국 남측의 입장이 관철되는 모양새를 취했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남북관계의 주도권을 우리 정부가 갖게 됐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이산가족 상봉에 이어 금강산관광 재개를 위한 실무회담이 열리는 등 남북관계가 급진전되는 상황이 전개되자 더 이상 남측에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겠다는 북측의 경계감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개성공단 재가동을 통해 파국 직전까지 몰렸던 남북관계가 큰 고비를 넘긴 상황에서 북측 입장에서는 향후 금강산회담 등 경협 사업의 주도권을 갖기 위해서라도 속도조절이 필요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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