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부터 지속된 한국은행 등 정부당국의 적극적인 유동성 공급정책과 금리인하 조치로 인해 1·2월에 주요 대기업들의 회사채발행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1일 산업계에 따르면 최근 회사채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으며 이로 인해 기업들이 증자나 은행차입보다는 회사채 발행을 통해 자금수요에 대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기존에 회사채 발행 계획이 잡혀 있던 기업들이 발행규모를 늘려잡는 경우도 속출하고 있다.
이처럼 회사채시장이 활기를 띠는 것은 은행, 증권사 등 금융기관의 유동성이 호전됐으며, 저금리 기조로 인해 우량 회사채가 투자대안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미래 금융시장에 대한 불확실성에 기업들이 유동성을 앞당겨 비축하려는 계산도 깔려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재계 한 관계자는 “지난 1월 회사채시장이 상당히 호전됐지만 언제 또다시 자금시장이 얼어붙을지 모른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우량 대기업들을 중심으로 이번 기회에 단기적으로는 물론 장기적으로 필요할 자금까지 조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진중공업은 지난달 28일 35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2000억원은 2월 만기가 돌아오는 사모채권 차환에 사용하며 나머지는 하반기에 대비해 유동성을 확보하는 차원이다.
여천NCC도 지난달 29일 2500억원어치의 원화채를 발행했다. 이는 당초 계획했던 1000억원에서 대폭 늘어난 규모다. 조달자금은 차입금상환, 운영자금, 원료구매자금 등에 쓰인다.
현대제철은 오는 6일 3000억원 규모의 원화채를 발행한다. 대부분 수입원자재의 결재자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며 일부는 운영자금으로 사용된다.
두산중공업은 지난달 29일 4000억원 규모의 대규모 회사채를 발행했다. 이 자금은 자재 구매대금 결제, 단기차입금 상환, 운전자금 등으로 소요된다. 특히 두산중공업이 지난해 12월 발행했던 회사채에 비해 금리가 0.6%포인트 하락했다.
LG화학도 15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이 중 707억원은 장기 기업신용 대출을 갚는데 쓰이고, 793억원은 원재료 구매대금으로 사용된다.
롯데칠성음료는 2500억원 규모의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사채를 발행한다고 지난달 22일 공시했다. 단기차입금 상환과 두산주류 인수대금으로 충당된다.
대한통운은 지난달 23일 7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한 데 이어 오는 6일에도 85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하기로 했다. 조달된 자금은 대한통운이 영업 양수한 금호렌터카의 운영자금으로 쓰인다.
<파이낸셜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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