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버설디자인)100세 시대 디자인은 UD가 대세
[기획특집]유니버설디자인이 뜬다
②선진국 사례..장애인,고령자 편의 위한 UD 생활화
'모두를 위한 디자인' 요구 봇물..고령화 추세 따라 도입 급증
2013-09-13 06:00:00 2013-09-23 10:08:08
[뉴스토마토 서지명·양예빈기자]  앉거나 서거나 편리하도록 설계한 시스템 부엌 '수퍼 레거서스', 손잡이가 부착되어 있는 욕조, 손을 대기만 해도 물이 나오는 수도. 
 
지난 2004년 닛케이 디자인 '유니버설디자인(UD,Universal Design) 순위 2004'에서 1위를 차지한 일본 욕실용품 전문 업체, 토토(TOTO)의 제품들이다.
 
토토에는 UD에 대해 집중 연구하는 UD 추진본부가 있다. 이곳에서는 노인, 성인, 어린이 등 모든 사람이 사용하기 편리한 제품을 제작하기 위한 연구를 한다. 여기서 나온 결과물은 다른 사업부에서 실제 제품 제작에 반영된다. 
 
◇토토(toto)제품으로 구성된 욕실 <자료출처=토토 홈페이지>
 
◇일찍부터 UD 경쟁적 개발
 
제품에 UD를 적용시킨 곳은 토토 뿐만이 아니다. 선진국의 많은 회사들이 제품 개발에 UD를 적극 반영하는 추세다.
 
덴마크 아동가구 업체인 플렉사(Flexa)는 아이들의 성장 발달을 돕는 가구를 만든다. 높이와 각도 조절이 가능한 책상, 언제든 원하는 형태로 변형시킬 수 있는 침대 등 아이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자신들의 상상력을 펼칠 수 있도록 한다. 
 
노르웨이 유모차 업체 스토케(Stokke)는 유모차 높이를 높게 만들어 엄마가 아이와 눈을 맞추며 유모차를 끌 수 있도록 했다.
 
노인 대국 일본은 거동이 불편한 시니어들을 위한 UD 제품들이 일상화된 지 오래다.
 
일본 건축 자재 기업인 도스템은 창이 닫혀 있지 않으면 열쇠가 잠기지 않는 '실수 방지 잠금장치', 노인이라도 쉽게 개폐가능한 '어시스트 손잡이', 휠체어도 드나들 수 있는 '평면 문턱' 등 여러제품에 UD를 녹였다.
 
또 NTT도코모는 고령자들이 쉽게 볼 수 있는 실버전용폰 '라꾸라꾸폰'을 출시해 선풍적 인기를 얻기도 했다.
 
최령 생활환경디자인연구소 소장은 "일본의 UD 관련 제품들은 사람의 행위, 행태에 기반한다"며 "손잡이 하나를 만들어도 사람이 어떻게 쓰는지 실제 환경을 조사하고 데이터를 만들고 UD를 만들기 때문에 좋은 제품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정부도 적극 지원
 
고령화가 진전된 선진국들은 일찍부터 시니어들의 편의를 위해 UD를 위한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미국의 경우 지난 1990년 장애인법(Americans with Disabilities Act, ADA)을 제정해 장애인들의 인권보장과 편의제고를 위한 틀을 마련했다.
 
고용, 정부 활동, 대중교통, 공공시설, 상업시설, 통신 등에 있어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차별이 없음을 보장한다.
 
특히 건축물의 경우 장애인의 이용이 편리하도록 하는 건·개축 기준을 규정했으며, 통신 사업자는 청각장애인과 비장애인간의 통신을 위한 중계서비스(TRS)를 24시간 제공토록 했다.
 
세계 최초로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 인구의 20%이상인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일본은 정부가 나서서 차별 없는 디자인을 의무화하는 정책을 마련해 UD 활성화를 뒷받침하고 있다.  
 
지난 1994년 건축물 사용 편의를 위한 하트빌딩(Heart Building)법이 시행됐고, 2000년부터 교통배리어프리(Barrier-free)법이 제정해 차별해소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 밖에 제품의 안정성 제고를 위한 PL(Product Liability, 제조물책임)법, 대중교통이용 활성화를 위한 교통 배리어프리신(新)법이 제정됐다. 
 
일보은 정보격차 해소를 위한 계획이 포함된 e-Japan, u-Japan 프로그램 등도 추진하고 있다.
 
◇차별 해소는 세계적 키워드
 
복지 천국 유럽도 차별 해소를 위한 환경을 적극 조성해오고 있다.
 
유럽은 장애인이나 고령자들이 건축 환경, 교통, 제품 및 상품, 정보, 공공서비스, 교육, 고용 등과 같은 사회의 모든 측면에 접근해 커뮤니티 라이프에 완전히 참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유럽의회 장애인 행동계획 2006-2015'을 수립했다.
 
노르웨이는 'UD 행동계획 2025'를 마련했다. UD로 국민 모두에게 접근 가능한 환경을 마련하는 것이 목표다.
 
영국에서는 특정 공간이나 건물에 접근성을 고려한 시설 설치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지난 2003년 설립된 다이렉트 인쿼리어리스는 인터넷 홈페이지와 전화를 통해 휄체어사용자, 청각·시각 장애인, 유모차 사용자 등이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정보를 무료로 제공한다.
 
스페인에서는 접근성과 차별금지를 위한 기본조건을 규정하기 위해 '1차 국가 접근성계획 2004-2012'을 수립했다. 이 계획은 접근성과 차별금지를 위한 기본조건을 규정하는데 필요한 연구들을 수행하는 것이 주요 목표다.
 
오스트리아에서는 초저상 차량(ULT) 시스템을 도입해 실내 계단이나 턱을 없애고 승객들에게 시각적 촉각적 안내를 하는 한편, 바닥이 낮으면서 승하차 높이 조절장치를 갖춘 운송수단을 제공함으로써 승객들의 전차에 대한 접근성을 높일 수 있게 했다.
 
선진국일수록 UD가 활성화된 것은 수명 연장으로 정치적 입김이 세진 고령자들이 활동이 편한 환경 조성을 강하게 주문한 영향도 크다는 지적이다.
 
정재훈 LG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정부가 공공수요 부문에서 UD 모델과 사례를 선도해 간다면 UD를 향한 기업들의 발걸음도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진규 온라인뉴스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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