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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터뷰)호재에는 둔감, 악재에는 민감한 국내증시
2013-08-27 09:34:18 2013-08-27 09:37:44

[뉴스토마토 김혜실기자] 앵커 : 글로벌 경제 환경이 악재와 호재가 팽팽하게 맞서는 모습입니다. 하지만 유독 우리 증시는 올 들어 악재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약세장 이어왔는데요. 왜 그런지 오늘 마켓인터뷰 시간에 김혜실 기자와 살펴보겠습니다.

 
김 기자, 우선 최근 형성되는 호재들부터 살펴볼까요.
 
기자 : 글로벌 경기개선 기대감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주 미국과 유럽, 중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 PMI가 모두 개선돼 나타났는데요. PMI가 기준치 50을 넘으면 경기확장을, 미만이면 경기위축을 뜻하는데 모두 50을 넘어섰습니다.
 
우선 8월 미국의 제조업 PMI 예비치는 전월의 53.7에서 53.9로 상승해 지난 3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습니다. 또 시장조사 업체인 마르키트 이코노믹스는 8월 유로존 PMI 지수가 51.7로 시장 예상치 50.9를 웃돌았다고 발표했습니다. 2011년 6월 이후 26개월 만에 최고치입니다. 중국 역시 HSBC은행은 중국 8월 제조업 PMI 잠정치가 50.1로 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고 밝혔습니다. 전달의 47.7보다 2.4포인트 높은 것으로 시장 전망치인 48.2도 웃도는 수치입니다. 증가폭도 지난 2010년 8월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PMI 지수가 50선을 회복한 것은 글로벌 경제가 안정적인 성장으로 회복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시장은 풀이하고 있습니다. 이번달 들어 유럽, 중국발 경기 개선 기대감 형성되는 듯 했는데요. 어떻습니까. IBK투자증권 서동필 팀장께 들어보죠.
 
연구원 : 지난주 나왔던 유럽과 중국의 경제 지표는 중국과 유럽 경제 지표 최악은 지났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독일의 경제 성장률도 전분기 대비 0.7% 상승 했구요. 독일과 유럽의 제조업 관련 지표들도 경기 회복 국면에 들어서는 것을 보여주었기 때문에 유럽과 중국 관련된 경제지표는 충분히 회복될 여지를 가지고 있다 이렇게 판단해 볼 수 있습니다.
 
앵커 : 최악의 상황을 지났다는 점에서 기대감이 형성됐었다고 보셨습니다.
 
하지만 기대감이 반영되기도 전에 신흥국 우려가 불거졌죠.
 
기자 : 미국 국채금리 급등으로 신흥국 시장이 직격탄을 맞고 있습니다. 미 연준의 자산매입 축소를 우려한 투자자들이 신흥국 시장에서 돈을 빼가면서 해당국 통화가치가 하락하고 있는데요. 특히 인도는 주식, 채권, 외환시장 모두 약세를 보이는 트리플 약세 나타냈습니다. 루피화 가치가 하락하면서 달러 루피 환율이 연일 사상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습니다. 인도 증시도 최근 급락세 보이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인도가 과거 1991년과 같은 외환위기에 직면한 게 아니냐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인도 정부는 "인도의 외환보유고는 루피화 가치 하락을 막기에 충분하다"며 직접 해명에 나섰지만요. 불안감은 해소되지 않고 있습니다.
 
인도를 중심으로 한 신흥국 재정위기 우려가 부각되면서 우리 증시도 영향을 받았는데요. 지난주 화요일 인도발 우려가 부각되면서 1900선이 붕괴됐고요. 이어 수요일과 목요일에도 1% 내외의 하락폭 기록하며 1850선 아래까지 내려갔습니다.
 
IBK투자증권 서동필 팀장께서는 신흥국 우려 어느 정도로 보십니까. 의견 들어보죠.
 
연구원 : 미국 조기 양적완화 축소 우려 때문에 불똥이 이머징 아시아 국가로 튀고 있는데요. 이것은 낙인 효과가 아닌가 싶습니다. 지난 1997년에 겪었던 이머징 아시아 국가들의 재정위기가 이번에도 불거질수 있다는 우려 때문인데요. 인도네시아나 인도의 경우 나라와 관련된 경제 지표가 부진하기 때문에 이러한 우려에서 벗어나기 쉽지 않아보입니다.
 
특히 연말로 갈수록 미국의 조기 양적완화 규모 축소가 인구에 회자가 될 것인데 이머징 아시아의 불편한 모습은 연말까지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앵커 : 시각의 문제라고 보셨는데요.
 
사실 우리 나라는 신흥국에 묶여서 실질적인 위기 여부와 관계없이 부정적인 영향을 많이 받았죠.
 
기자 : 네. 우리나라는 외국인 수급에 영향을 많이 받는 특성을 가지고 있죠. 여기에 올해 글로벌 증시를 좌지우지하고 있는 미국의 양적완화 정책 종료 이슈가 외국인 자금을 움직이고 있는데요. 글로벌 자금이 미국의 유동성 정책이 종료될 경우에 대비해 위험자산인 신흥국 시장에서 유출되고 있습니다. 우리 증시의 경우 신흥국에 묶여 있기 때문에 자금 유출은 나타날 수밖에 없는 겁니다.
 
이 때문에 선진국들의 경기 회복 등 호재들은 양적완화 종료 가능성을 키워 우리 증시에 오히려 악재로 작용하고요. 신흥국의 재정위기 등 악재들은 같은 신흥국으로서 불안감으로 작용하며 악재가 민감하게 반영되는 모습인데요. 선진국 증시가 고공행진할 때는 디커플링 보이더니, 신흥국 우려 불거지면서 신흥국 증시 폭락하자 커플링 보이는 이유 IBK투자증권 서동필 팀장께서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셨습니다.
 
연구원 : 전반적으로 해외자금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이머징 아시아에 대한 호감도가 급격히 떨어져 있는 상황입니다.
 
특히 브릭스로 대변되는 이머징 아시아의 경제 상황 기업이익들이 불안정하기 때문에 이와 관련이 많은 우리나라에 대해서서 비우호적인 시각이 강했다고 보고요. 내부적으로 보면 기업이익에 대한 전망치가 증가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지 않기 때문에 매력이 떨어지고 있고요. 내부 자금 측면에서도 국내 자금이 시장을 방어하거나 끌어 올려줘야 되는데 전적으로 외국계 자금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도 국내 시장이 디커플링을 보이는 주요 원인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 외국인 수급에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으로 풀이하셨습니다. 이 때문에 우리 증시 기초체력 자체에도 의구심이 드는데요..
 
기자 : 증권가의 의견을 종합해보면 이 정도면 선방했다라는평가가 우세합니다. 우리 경기에 대한 기초체력은 다른 신흥국들 보다 월등히 낫기 때문이라는 건데요. 경상수지, 외환, 채권, 주식 등 현 상황에서는 긍정적이라는 거고요.
 
다만 주식시장은 기초체력의 문제가 아니라 모멘텀의 영향이 더 크기 때문에 신흥국 우려 등 악재에 대한 영향력을 완전히 무시할 수 없다는 겁니다. IBK투자증권 서동필 팀장께서는 우리 증시 기초체력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연구원 : 국내 증시와 해외증시가 디커플링을 보이면서 기초체력에 대한 의심을 받고 있는데요. 기초체력은 다른 이머징 아시아 국가들에 비해서 앞서 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인도나 인도네시아처럼 외환 보유고나 무역수지에서 적자를 기록하는 상황이 아니구요. 기업 이익 측면에서 봤을 때도 우리나라의 벨류에이션은 가장 싼 축에 속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이머징 국가에 비해서 기초체력은 월등히 좋다 이렇게 아실 필요가 있겠고요.
 
하지만 외국계 자금들이 경제성장을 이끌고 있는 유럽과 미국에 많이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부진한 겁니다.
 
기자 : 기초체력은 여타 신흥국가와 비교할 때는 양호하다고 판단하셨습니다.
 
신흥국 내에서는 탄탄하다는 평가 받고 있지만 여전히 글로벌 이슈에 따라 좌지우지되고 있는데요. 향후 우리 증시 글로벌 영향력 지속될까요. 연내 주식시장 전망과 투자전략까지 이어서 들어보시죠.
 
연구원 : 연말까지 산재해 있는 이벤트들이 있습니다. 미국이 조기 양적완화 축소를 할 것인지, 미국 연준 의장은 누가 될 것인지 등이 논란거리가 될 것으로 보여지는데요. 이러한 것들은 시장의 변동성을 높이고 방향성을 보여주지 않는 재료가 될 것으로 보여지기 때문에 우리나라 역시 연말까지는 지수가 방향성을 보여준다기 보다는 1800 ~ 2000포인트 사이에서 움직일 개연성이 높아보입니다.
 
이러한 과정이라면 시장의 주도주를 찾는다기 보다는 안정적인 투자가 더 매력적으로 보여지는데요. 이러한 관점에서 배당 관련주들이 초점을 받을수 있겠구요 또 유럽과 중국의 경기 회복 측면에서 본다면 조정시 산업재, 소재 업종 중 저가 매력이 있는 종목에 선별적인 투자는 유효하다고 봅니다.
 
기자 : 글로벌 이슈 영향 이어질 거고요. 긍정적인 이슈 감안한 소재, 산업재 업종 관심 가질 것 조언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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