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민규기자] 불법·위장 하도급 문제로 논란을 빚고 있는 삼성전자서비스 협력사 대표들이 "일부 언론, 정치권의 불법파견 의혹은 거짓이고 왜곡"이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삼성전자서비스 협력사 경영자 생존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는 21일 서울 경총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논란으로) 협력사와 대리점주, 가맹점 사업자 등이 생존을 위협받고 있다"며 "중소기업 생존권을 위협하는 정치권의 개입을 거부한다"고 밝혔다.
전국 108개 삼성전자서비스센터 사장으로 구성된 대책위는 기존 언론보도 등을 통해 알려진 '바지사장' 논란에 대해 강한 반감을 드러냈다. 지난달부터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과 은수미 민주당 의원 등을 통해 제기된 이번 논란의 핵심은 삼성전자서비스가 일명 '바지사장'을 두고 실질적으로 경영과 인사 전반에 관여하고 있다는 의혹이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남인천서비스 대표이사인 오경남 사장은 "나는 20대 초반에 전파사를 창업한 이후 지금까지 직원 100여명, 연 매출 40~50억원의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사장"이라며 "왜 내가 바지사장이고, 위장도급인지 억울하다"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또 당초 국회가 불법파견의 증거로 제시한 '원청의 신입사원 채용 대행'은 고용노동부의 '국가인적자원컨소시엄'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탓이라고 반론했다. 대책위는 대신 "원청의 사원코드 부여는 수리요청 정보를 확인하기 위한 시스템 접속 ID를 오해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 협력사 직원의 '삼성마크 표시 복장착용' 문제에 대해서도 고객의 편의를 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노동부의 지침에도 위배되지 않아 법적으로도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협력사의 한 대표는 "피자집이나 치킨집도 본사 대표번호로 주문을 받지 않느냐"며 "이렇게 억지를 부르면 대리점과 프랜차이즈 식당도 모두 위장도급인 셈"이라고 말했다.
대책위는 일부 언론에서 지적된 삼성 서비스센터 직원들의 열악한 근무 환경에 대해서는 일정 부분 수긍했다. 대책위는 "이번 일을 계기로 우리 직원들의 요청사항에 더욱 귀를 기울게 됐다"며 "근로환경 개선을 위해 삼성전자서비스의 적극적인 지원을 호소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특히 최근 창립총회를 연 삼성전자서비스 노조에 대해서도 지지의 입장을 나타냈다. 협력사의 한 대표는 "대한민국은 노조활동이 보장돼 있다"며 "노조 가입에 대한 개인의 자유를 방해할 생각은 없다"고 강조했다. 대책위는 이날 행사가 끝나고 곧바로 삼성전자서비스센터 대표와 면담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를 두고 정치권 등에서는 원청인 삼성전자로 사태가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한 일종의 '꼬리자르기'로 보고 있다. 노조를 협력사 소속으로 꽁꽁 묶어둠으로써 향후 사태를 미연에 방지하겠다는 뜻이다. 무엇보다 이들이 삼성전자서비스 노조로 자리할 경우 삼성의 경영 근간인 '무노조' 방침이 흔들릴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삼성전자서비스 협력업체 40개사의 전·현직 근로자 386명은 14일 오후 서울 대방동 서울여성플라자 국제회의장에서 전국금속노동조합 산하 '삼성전자서비스지회' 창립총회를 열었다.
이들은 또 현 고용방식이 현행법에 위반된다며 민변, 민주노총 등과 함께 근로자지위확인 소송을 법원에 제기했다. 자신들의 실제 고용주는 삼성전자서비스이며 현 고용 행태는 불법파견, 위장도급이라는 주장이다.
논란이 커지자 고용노동부는 위장도급 및 파견법 위반 등 제기된 의혹에 대해 집중적으로 실태 조사를 벌이기 위해 삼성전자서비스 수원 본사와 인천, 부산, 수원 AS 센터 및 이를 관리하는 지사와 지점 등 10개소를 대상으로 현장 감독에 돌입했다.
◇21일 삼성전자서비스 협력사 경영자 생존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는 21일 서울 경총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불법 하도급 논란은 거짓"이라고 주장했다.(사진=뉴스토마토)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