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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D, 애플 부진을 TV 패널이 상쇄..5분기 연속 흑자기조(종합)
2013-07-18 18:17:27 2013-07-18 19:17:26
[뉴스토마토 최승환기자] LG디스플레이(034220)가 5분기 연속 흑자 기조를 이어나갔다. 수익성이 높은 중소형 패널 비중은 줄었지만, 차별화된 대형TV 패널의 판매 증가로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는 2분기 실적을 내놓을 수 있었다.  
 
해외 주요 고객사인 애플의 판매 부진과 신제품 출시 지연으로 태블릿 PC, 스마트폰 등 중소형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판매가 줄었지만, 대형TV의 호조로 부진을 충분히 상쇄했다는 분석이다.  
 
LG디스플레이는 18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2분기 실적설명회를 갖고, 올 2분기 매출액 6조5720억원, 영업이익 365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9%, 전 분기 대비 3.4% 각각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53.0%, 141.8% 급증했다.
 
이는 당초 시장에서 내다봤던 영업이익 전망치 3100억원을 상회하는 성적이다. 1분기보다 약 1400억원 줄어든 감가상각비를 감안해도 전 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700억원 가량 늘었다. 선전을 넘어 양호한 성적으로 시장은 평가했다.
 
이같은 호실적을 기록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TV 매출 비중 증가와 지속적인 원가절감 때문으로 분석된다.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CFO.부사장)는 "2분기에 감가상각비 약 1400억원과 이와 비슷한 수준의 원가절감이 이뤄져 영업이익을 개선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전분기 대비 최소 한자리수 초반대의 원가절감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매출 비중이 늘어난 TV가 영업이익 확대에 기여한 반면 중소형 패널 비중은 전 분기 대비 크게 줄어들면서 힘을 보태지 못했다.
 
올 2분기 LG디스플레이 매출에서 TV가 차지하는 비중은 직전 분기(43%) 대비 8% 늘어난 51%를 기록했다. TV의 대형화와 OLED, UHD 등 프리미엄 TV가 속속 출시되면서 마진율을 높였다.
 
반면 태블릿 PC와 모바일 및 기타 부문의 매출 비중은 27%에서 17%로 줄었다. 특히 태블릿 PC 비중은 전 분기 14%에서 7%로 절반으로 뚝 떨어졌고, 모바일 및 기타 비중도 13%에서 10%로 하락했다.
 
이는 중소형 패널의 주요 고객사인 애플의 판매 부진과 신제품 출시 지연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아이폰5S'와 '아이패드 미니 레티나' 등 기대를 모았던 애플의 신제품이 오는 9월 이후로 출시가 연기됐기 때문이다.
 
대신 모바일 부문 매출 비중 하락폭이 적었던 것은 LG전자(066570)의 스마트폰 판매가 늘어나면서 애플의 축소분을 상쇄했기 때문으로 풀인된다.
 
정호영 부사장은 중소형 패널 매출과 관련해 "지난 분기에 20% 중반이었던 중소형 패널 매출 비중이 10% 중후반대로 떨어져 이번 2분기가 최악이었다"며 "3분기에 중소형 매출 비중은 최소한 1분기 수준인 20% 중반대를 회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반기 애플의 매출 비중 축소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많다는 지적에 대해 "해외 주요 고객사 내에서의 입지가 전과 같지 않은 일부 부품 공급 업체나 경쟁사들에게서 그런 이야기가 나오는 것"이라며 "하반기에 기대하는 수준과 큰 차이가 있을 가능성이 별로 없다"고 일축했다.
 
정 부사장은 또 초고화질인 울트라HD(UHD) TV와 관련해선 앞으로 풀라인업 전략으로 하이엔드 제품과 염가형 제품을 동시에 공략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LG전자가 세계 최초로 84인치 UHD TV를 출시했지만, 염가형 UHD TV 시장에서 대만 업체들에게 시장을 빼앗긴 것에 대해 "절심함이 부족한 것인지, 시황에 대한 판단이 잘못됐는지 모르겠지만, 안일했다"고 반성했다.
 
정 부사장은 이어 "지난달 55, 65인치 등 추가 모델들을 투입했고, 향후 다양한 모델을 속도 있게 내놓으며 시장에 대응할 것"이라며 "하이엔드와 염가 제품들을 망라해 시장 점유율을 늘려가겠다"고 다짐했다.
 
정 부사장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와 관련해선 시장 확대에는 앞으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대중화까지는 수율이란 난제 극복을 통해 가격을 떨어뜨리는 단계가 필요하며, 이 과정에서 시간이 필요하다는 얘기.
 
그는 "기본적으로 OLED TV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LCD TV 대비 원가 수준이 30~40% 수준까지 들어와야 한다"며 "이런 수준까지 들어서기 위해서는 앞으로 1~2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18일 여의도 트윈타워에서 진행된 LG디스플레이의 2분기 실적설명회. (사진=뉴스토마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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