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미포조선, 중형 선박 시장 1위 비결은?..'설계의 힘!'
풍부한 설계인력 앞세워 고부가 특수선 수주 행진
7월 기준 연간 수주 목표 79% 달성
2013-07-16 15:46:07 2013-07-16 17:45:00
[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현대미포조선(010620)이 주력 선종인 제품운반선(PC선) 외에 다양한 선종을 잇달아 수주하며 불황 극복의 돌파구를 마련했다.
 
중국 중소 조선소들이 주로 중형 벌크선을 수주하며 저가 경쟁에 허덕이고 있는 사이 현대미포조선은 고부가 특수선종으로 눈을 돌려 활로를 찾았다.
 
수익성이 낮은 벌크선은 배제한 채 경쟁력이 높은 PC선을 비롯해 LPG선, 자동차운반선, 특수선박, 해양지원선 등으로 선종 다변화를 꾀한 전략이 맞아 떨어졌다는 평가다.
 
시장 요구에 맞춰 어떤 선종이든 제작할 수 있는 '고급 설계인력'을 확보했기에 가능했다. 현대미포조선이 보유하고 있는 설계인력은 약 800명 수준.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국내 조선 빅3가 2000여명의 설계인력을 운용하고 있는 것에 비하면 아직 미미하지만 중형선박 시장에서는 압도적 수준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여기에 '설계 중 설계'로 불리는 기본설계 인력만 100여명에 달한다. 일본의 중·대형 조선소 중 단 1명의 기본설계 인력도 없는 곳이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현대미포조선의 설계 인력 규모를 짐작할 수 있다.
 
현대미포조선의 주력 선종은 제품운반선(PC)이다. 2000년대 초반 조선 경기가 호황일 때는 1년 내내 같은 종류의 PC선만 만들어도 감당치 못할 정도로 수요가 많았지만 경기가 불황으로 접어들면서 물량은 물론 가격도 급감했다.
 
이에 현대미포조선은 3년 전부터 불황 타개책의 일환으로 선종 다각화를 적극적으로 추진, 고급 설계인력 확보에 주력했다.
 
◇현대미포조선이 고급 설계인력을 앞세워 고부가 특수선종을 연이어 수주하며 불황을 헤쳐 나가고 있다.(사진=뉴스토마토자료)
 
지난 15일 기준 현대미포조선은 올 들어 25억4000만달러(총 76척)를 수주해 연간 수주 목표액(32억달러)의 79%를 달성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배 이상 늘어난 수치로, 목표 달성률만 놓고 봤을 때는 국내 조선 빅3 중 가장 높은 달성률을 기록한 삼성중공업(010140)과 같은 수준이다.
 
특히 지난 10일 국내 최초로 수주한 풀(Full) 냉동 컨테이너 운반선(Reefer Container Carrier)은 '시장이 요구하는 선박은 뭐든지 만들어낸다'는 현대미포조선의 자신감과 기술력을 대내외에 증명했다는 평가다.
 
현대미포조선 관계자는 16일 "MR급(Medium Range·3~5만톤급)을 제작하는 중형 조선소 중 이 같은 설계를 만족시킬 수 있는 조선소는 현대미포조선 밖에 없다"며 "냉장·냉동 시스템 외에도 전자제어식 엔진 등 다양한 에코십 기능이 추가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선종 다각화 전략에 대한 우려의 시각도 존재한다.
 
조선업 경기가 침체된 상황에서는 수급을 고려해 주력 선종에 의지하기보다 다양한 선종으로 매출 비중을 분산시키는 것이 안정적이지만, 경기가 살아날 경우 동일 선종의 반복건조에 따른 생산성 개선을 유도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시장 상황에 따라 전략을 바꿀 수 있는 체질로 거듭나야 한다는 것.
 
현대미포조선 관계자는 "주력인 PC선의 경우 시장 상황에 따라 수요가 매우 불안정하다"며 "현재로서는 안정적인 성장과 경쟁력 확보를 위해 선종 다각화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에도 지속적인 연구개발로 친환경 PC선, 해양작업지원선, 광석·황산 겸용선, 주스 운반선, 냉장·냉동 컨테이너선 등으로 선종을 다양화해 고부가 특수선 시장을 선점하겠다"고 덧붙였다.
 
아직은 호황이 찾아올 경우를 가정, 체질 개선을 고려하기보다 불황 타개에 전략의 우선순위를 둬야 한다는 얘기다. 생존이 목적인 상황에서 현대미포조선만의 활로는 닻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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