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종화기자] 이명박 대통령의 19일 장관급 인사 4명과 차관급 14명에 대한 인사는 개각 시기를 놓친데다 코드인사라는 비판이 많아 후유증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청와대는 당초 설 연휴 이후에 개각한다는 방침을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이었으나 경제살리기의 시급성과 국가정보원장 등 4대 권력 기관장 인선에 따른 후속인사 요인 등을 감안해 서둘러 개각을 단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 잇따른 투서, 루머..후유증 심각
개각설이 처음 흘러나오기 시작한 때는 지난해 9월. 청와대는 극구 부인했으나 같은 해 12월부터 본격 개각을 검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인사 대상 부처의 업무는 차일피일 미뤄지고 이에 불만을 품은 세력들의 잇따른 투서와 루머로 심각한 부작용을 낳기도 했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솔직히 장고한 인사 치고는 수작이라 볼 수는 없다"면서 "늑장인사에 대해 시장에서 또 한 번 신뢰를 잃을 수도 있지 않겠느냐"고 우려했다.
'코드인사'를 비판하는 목소리는 더 높다. 관료 출신의 전문가 중심으로 진용이 짜였으나 당내 인사가 철저히 배재됐다는 점에서 여당 내부에서 터지는 불만의 목소리가 적지 않다.
◇ 측근 전면 배치..코드인사 논란
윤 장관 내정자와 진 금융위원장 내정자는 대통령직 인수위 경제1분과 자문위원을 지냈고, 현 장관 내정자는 이 대통령의 외교·안보 분야 핵심 참모로 분류된다.
원세훈 국정원장 내정자는 이 대통령이 서울시장 재직 시절부터 가까이서 모셔왔던 핵심 측근이고, 김석기 경찰청장 내정자는 가신 그룹은 아니지만 촛불집회를 성공적으로 진압해 이 대통령의 눈에 든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이 대통령과 이미 오래 전부터 코드를 맞춰온 사람들이다.
정치인을 철저히 배제하고 지역안배는 물론 관료 출신의 전문가를 발탁한 점은 인정하지만 정치적 논란을 피하기 위해서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여당 한 의원은 "당의 의사가 전혀 반영되지 않았는데 향후 경제위기 극복 과정에서 당과 대적할 일이 많아질 것"이라면서 "특히 4대 권력기관장 인사는 코드인사라는 비판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비판했다.
◇ 윤-윤-진 경제정책 라인 구축
새 경제팀은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 (전 금융감독위원장), 윤진식 경제수석 (전 산업자원부 장관), 진동수 금융위원장(수출입은행장)으로 라인을 새로 구축했다.
모두 옛 재무부, 모피마 선후배다. 윤증현 내정자가 행시 10회, 윤진식 내정자는 12회, 진동수 내정자는 17회로 윤증현 내정자가 최고참이다.
윤증현내정자와 진 내정자는 서울 법대 선후배 사이이기도 하다. 윤진식 내정자는 이명박 대통령의 고대 후배이자 최측근으로 경제정책 입안에 대한 조언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엇박자가 많았던 강만수 장관 라인 업(강만수 - 박병원 - 전광우)에 비해 탄탄한 팀웍을 발휘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개각에 대해 경제살리기와 공기업 선진화 작업을 위한 적절한 인사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는 이 때문이다.
재정부 관계자는 "이번 인사에서 경제팀은 시장의 신뢰를 중시해 철저히 관료 출신 전문가 중심으로 진용을 짠 것 같다"며 "신임 장관의 성향으로 파악할 때 경제 회복을 위한 정책을 강력히 추진하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특히 윤 장관 내정자는 연륜과 뚝심을 소유한 데다 시장에서 나름 신망도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강 장관의 후임으로 발탁된 케이스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번 개각에는 이 대통령의 집권 2년 구상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고 보면 된다"면서 "향후 안정적인 국정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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