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승원기자] 모태펀드가 국내 벤처캐피탈시장의 젖줄 역할을 넘어 벤처기업의 해외시장 진출 지원에 나선다.
(사진제공=한국벤처투자)
미국 등 해외 벤처캐피탈(VC)에 투자하는 전용펀드를 조성해 국내 벤처기업에 대한 해외 VC의 투자를 유도하겠다는 것.
이승흠 한국벤처투자 투자전략본부장은 3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2013년 KVIC-KCMI 정책세미나'에서 "지금까지 모태펀드는 국내 벤처캐피탈시장에 안정적으로 자금을 공급하는 것을 주된 목적으로 해왔지만, 이제는 해외 자금 유치나 벤처기업들의 해외 진출을 위한 조력자 역할에 대해서도 많은 연구를 하고 있다"며 "특히, 최근에는 중소기업청과 해외에 있는 VC에 투자하기 위한 전용 펀드를 만들 계획"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모태펀드는 일종의 펀드 오브 펀드(Fund of Fund)로 정부와 민간이 50%씩 출자해 벤처와 기업구조조정 등에 투자하는 펀드를 말한다. 국내에서는 지난 2005년 한국 모태펀드가 만들어져 오는 2035년까지 30년간 총 1조원의 자금을 운용할 계획이다. 모태펀드 운용과 관리는 한국벤처투자가 맡고 있다.
모태펀드는 지난 2000년대 초반 벤처 붐 이후 위축된 국내 벤처캐피탈 시장에 안정적인 재원을 공급해 국가 경제 발전에 큰 역할을 담당했다.
실제로 지난 2005년 모태펀드가 출범하면서 매년 600개 이상의 사업체에 대한 신규투자를 이끈 것은 물론 일자리 창출에도 일조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벤처붐 이후 벤처기업에 대한 불신을 다소 완화된 것도 모태펀드의 역할 덕분이라는 분석이다.
이성복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모태펀드는 벤처기업의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은 물론 한국 벤처투자시장의 안정적인 성장을 선도적으로 이끌어온 조성자의 역할을 담당했다"며 "벤처붐 이후에 벤처기업에 대한 불신을 억제해주는데 일조했다"고 평가했다.
이처럼 모태펀드가 국가 경제발전에 긍정적인 역할을 담당했지만, 새 정부의 창조경제 실현을 위해서는 제 2의 도약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특히, 글로벌 경제의 저성장으로 일반제조업 중심의 수출로는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드는데 한계가 있는 상황에서 고부가가치 벤처기술 중심의 수출국가로 변모가 필수적이고, 모태펀드가 그 중심에 있어야 한다는 것.
이러한 상황에서 모태펀드는 해외 VC 전용 펀드를 조성해 국내 벤처기업의 해외진출을 돕는 산파 역할을 담당한다는 방침이다.
이 본부장은 "해외에 있는 VC가 국내에서 활동하기 위해서는 창업지원법 등 여러 제약 조건이 있어 펀드를 조성하기 힘들고, 모태펀드도 해외 VC에 적접적으로 투자하는 데 제약을 많이 받고 있다"며 "해외 VC 전용 펀드를 중기청과 협의해 만들면 해외 자금을 국내에 유치하고, 국내 벤처기업을 해외로 진출시키는 역할을 같이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초기에는 모태펀드를 통해 출자를 한다고 해도 미국의 우수한 VC가 한국에 투자하겠다고 선뜻 나서지는 않을 것"이라며 "하지만, 모태펀드가 지속적이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계속적인 사인을 보내고, 다양한 활동을 하면 해외 VC도 자신들의 자금과 모태펀드 자금을 동시에 엮어서 국내 벤처기업에 투자할 것"으로 내다봤다.
향후 모태펀드는 해외 VC 전용 펀드가 조성되면 미국의 VC 가운데 한국계 파트너와 활동하고 있는 VC나 한국에서 투자한 경험이 있는 VC를 대상으로 우선적으로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정부 역시 국내 벤처기업의 해외 진출에 최대한 협조한다는 방침이다.
박종찬 중소기업청 벤처투자과장은 "해외 VC의 자금 유치나 사무소 설립은 정부 차원에서 최대한 지원할 것"이라며 "특히, 시장 참가자들의 의견을 수렵해 모태펀드의 발전에 제약이 나오는 것은 제도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세미나에는 전하진 새누리당 국회의원, 김순철 중소기업청 차장, 기관 출자자, 벤처캐피탈 업계 관계자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