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봄이기자] 21일 수도권 광역급행철도(이하 GTX)의 경제성 개선을 주제로 한 철도기술연구원(철도연) 세미나에서 전문가들은 사업비 절감 방안을 대체로 긍정적으로 평가했으나 지자체의 이견을 조율하고 정부의 정책 의지를 모으는 과제가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철도연은 이날 세미나에서 건설비와 운영비를 줄여 사업비를 최대 1조3000억원 절감할 수 있는 기술을 발표했다. 철도역사의 심도(깊이)를 평균 17m 높이고 환승 편리성을 높일 수 있도록 구조를 개선하는 한편 무인운전 시스템 등을 도입해 운영비도 절감한다는 것이다.
◇"타당성 조사 신뢰도 높여 긍정적..정책적 관심은 아쉬워"
양근율 철도연 녹색교통물류시스템공학연구소 소장은 "새로 도입되는 교통 시스템의 비용을 더욱 객관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선례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어 양 소장은 "우주선 도킹 기술은 실현되고 있는데 철도 도킹기술은 논의 단계에 있다"며 정부의 보다 적극적인 투자를 주문했다.
◇양근율 철도기술연구원 녹색교통물류시스템공학연구소 소장(사진=최봄이 기자)
양 소장은 "현재 우리나라 대중교통 요금은 선진국에 비해 상당히 낮은 편"이라며 "저렴한 대중교통 요금이 교통산업의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만큼 수도권 광역급행철도 사업을 계기로 요금 체계 개선도 논의돼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서상교 경기도 철도물류국 국장은 "건설비와 운영비는 사업을 실제 추진하며 바뀔 수 있는 만큼 수치에 대한 맹목적 믿음은 경계해야 한다"면서도 "사업 비용을 줄일 수 있는 구체적인 근거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타당성 조사의 신뢰성을 높였다"고 평가했다.
◇서상교 경기도 철도물류국 국장(사진=최봄이 기자)
이어 서 국장은 "환승할인 적용은 당연하다"며 "수익성 차원이 아닌 교통복지, 대중교통 활성화 차원에서 일관성 있게 환승할인을 적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사업비 줄이느라 속도 느려져선 안돼".."노선 타당성도 검증해야"
◇고승영 서울대 교수(전 대한교통학회장)(사진=최봄이 기자)
이날 기술 발표 내용에 대한 고언도 나왔다. 고승영 서울대 교수(전 대한교통학회장)는 "수도권 광역급행철도의 핵심은 빠른 속도"라며 "정류장 수를 늘리는 등 구조를 변경해 표준 속도가 떨어져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저심도 역사를 건설해 평균 환승거리를 기존 293m에서 139m로 줄인다는 내용과 관련해선 "수직 환승거리뿐만 아니라 수평 환승거리 단축에도 주력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임성수 인천발전연구원 연구위원(사진=최봄이 기자)
이날 패널 토론에서는 인천시가 노선에 대한 이견을 표출하기도 했다. 임성수 인천발전연구원 연구위원은 "노선의 당위성을 다시 검증해볼 필요가 있다"며 "인천시가 파악한 바에 따르면 송도에서 청량리를 연결하는 기존 B노선보다 양재나 삼성 등 강남권을 지나는 노선을 만들 때 더 수요가 많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구헌상 국토교통부 철도투자개발과 과장은 "예비타당성 조사가 통과되면 정거장 위치를 100m 바꾸는 것도 어렵다"며 경기도·서울시·인천시가 사업 계획에 대한 의견을 모을 것을 촉구했다.
◇구현상 국토교통부 철도투자개발과 과장(사진=최봄이 기자)
환승할인 적용 문제에 대해 구 과장은 "수도권 광역급행철도 사업이 민자로 진행되기 때문에 경제성뿐만 아니라 (운영 주체의) 재무성도 중요하다"며 "이용자들을 위해 환승할인 적용이 필요하지만 이와 관련한 사업성은 더 깊이 검토해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