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소비자를 읽어라"..불모지 카메라 시장 뚫었다
성능은 기본..기발한 역발상 "누구나 전문가처럼"
2013-06-14 18:01:35 2013-06-14 18:04:22
[뉴스토마토 황민규기자] "삼성 스마트 카메라는 말 그대로 '똑똑한 카메라'를 지향한다. 사용자가 카메라에 대한 지식이나 기술 없이도 전문가 수준의 사진을 연출하도록 만드는 게 스마트 카메라의 진정한 가치다."
 
삼성전자(005930)의 미러리스 카메라 'NX 시리즈'가 삼성 카메라에 대한 세간의 인식을 뒤흔들고 있다. 그간 카메라 만큼은 일본에게 뒤진 삼성이지만, 지난해 미러리스 시장에 '깃발'을 꽂은 이후 점점 자신만의 색깔을 만들어 가고 있다.
 
"3년 안에 세계 카메라 시장에서 1등 기업을 만들라"는 이건희 회장의 주문은 발언이 전해진 당시만 해도 다소 무모해 보였다. 삼성전자는 캐논, 니콘 등이 지배하고 있는 카메라 시장에서는 변방의 위치였다는 게 중론.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을 집중 타깃으로 설정한 삼성의 전략도 다소 불분명해 보였다.
 
하지만 NX 시리즈 라인업이 확대될수록 삼성 카메라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특히 올해 삼성전자가 출시한 미러리스 카메라 신제품 NX300과 NX2000은 '삼성 카메라'의 위치를 확고히 자리매김하게 하는 일등공신이 됐다.  
 
◇삼성전자, 세계 카메라 시장 필승카드는 ‘사용자 중심’
 
14일 삼성전자 디지털이미징 사업부 핵심 관계자는 <뉴스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삼성전자가 추구하는 스마트 카메라는 '커넥티드 카메라'(Connected Camera)"라며 "이는 콘텐츠와 공유, 전송 등의 기능이 필수화된 최근 소비자들의 변화에 맞춘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소비자를 읽어 변화에 맞게 대응했다는 얘기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갤럭시'로 세계 정복에 성공한 무선사업부(IM)의 역량을 투입시키는 데 주력해왔다. 물론 이 과정에서 '갤럭시 카메라' 등 과도기적 제품들이 혹평에 노출되는 등 시행착오를 겪기도 했지만 삼성은 결국 확실한 마케팅 포인트를 발견했다.
 
삼성의 카메라 시장 성공 전략은 '역발상'이었다. 니콘, 캐논 등은 매니아, 전문가 집단을 제품의 핵심 공략 포인트로 삼아왔지만 삼성은 이와 반대로 '일반인을 전문가처럼 사진을 찍게 만드는 스마트한 카메라'를 표방했다.
 
굳이 사진 촬영 기술, 복잡한 기능을 소비자가 직접 공부하게 만드는 대신 모든 기능을 스마트폰 방식의 인터페이스로 전환하는 방법을 택한 것이다. 이는 스마트폰 분야에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성공적으로 운용해온 노하우를 밑바탕에 깔고 있다.
 
삼성전자 상품기획그룹의 핵심 관계자는 "사진은 더 이상 전문가에 의해 사용되는 특수 언어가 아니라, 일반 대중의 주요 표현 수단이 됐다"며 "우수한 광학성능과 쉬운 사용성을 통해 보다 많은 사람들이 이미지 커뮤니케이션을 즐길 수 있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미러리스 카메라 신제품 'NX2000'(사진=황민규기자)
 
◇‘삼성 스마트 카메라’의 완성형 NX300, NX2000
 
올해 삼성전자가 잇달아 발표한 스마트 미러리스 카메라 NX2000과 NX300은 삼성전자가 추구하는 바를 뚜렷하게 드러낸다. 카메라 제품의 본질적 기능인 화질, 렌즈 등 기본기 측면에서 캐논, 니콘, 소니 등과 대등한 지위에 올라선 동시에 '스마트 디바이스'라는 삼성의 강점을 배가했다.
 
앞선 관계자는 NX2000의 가장 큰 차별화 포인트로 "NX 시리즈 본연의 광학성능은 유지하면서, 3.7인치(93.8mm) 대형 터치스크린을 통한 직관적인 쉬운 사용성"이라고 단언한 뒤 "터치 유저인터페이스(UI)를 통한 쉬운 사용성은 카메라에 대한 특별한 지식이 없는 일반 사용자들도 전문가다운 사진을 보다 손쉽게 촬영 하고 공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스마트폰에 익숙해진 사용자들을 배려한 흔적도 엿보인다. 그는 "스마트폰과 유사한 풀터치 UI 및 14가지 스마트 모드 등 편리한 사용성으로 렌즈교환식 콤팩트 카메라를 처음 사용하는 유저들도 일상에서 일어나는 소중한 순간을 손쉽게 전문가와 같은 사진을 찍을 수 있게 돕는다"고 설명했다.
 
일반 소비자를 직접적 타깃으로 삼은 삼성의 마케팅 전략을 일정 부분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전자 내부적으로는 NX 시리즈 이후 삼성 카메라에 대한 소비자 인식 변화를 체감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NX 시리즈 출시를 통해 삼성전자의 우수한 광학성능과 기술력을 소비자에게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됐다. 이는 신제품 출시 후 권위 있는 전문기관으로부터 긍정적인 리뷰나 평가를 받고, 유통 커버리지 및 시장 MS 확대 등의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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