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효정기자] 엔화 약세로 한숨짓고 있는 국내 수출기업들이 환율 변동성으로 인해 이중고를 겪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들어 환율 변동성이 커진데다 환율 특성상 정확히 예측하기도 어려워 환 리스크 관리가 필수적이라고 조언했다.
◇출렁이는 원화..당국 시장변동 우려 표명
아베노믹스(아베 정권의 양적완화 정책) 공습에 원·엔 재정 환율은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21일 원·엔 환율은 서울 환시 마감 무렵 전 거래일보다 3.87원(0.36%) 내린 100엔당 1083.3원에 거래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13일까지 원·엔 환율의 평균치는 100엔당 1103.20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5월 평균치인 1451.49원보다 24.0% 하락한 수치인 동시에 전년 동월대비로 2000년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이다.
높아진 환율 변동성에 다급해진 당국이 나섰다. 현오석 경제부총리는 지난 2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환율 변동에 대해 우려감을 표하며 시장변동을 완화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엔저와 원·엔 환율 급변동 등에 대해 정부의 안정 의지를 표명한 것이다.
그러나 시장 관계자들은 정부가 환시에 나설 수 있는 수단이 한정적이라고 지적했다. 미세조정 등을 통해 속도 조절은 가능하겠지만 추세 자체를 바꾸긴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당국이 이례적으로 강한 구두개입에 나섰지만 강력한 환율 규제 방안이 나오긴 힘들 것”이라며 “원·달러 환율 미세 조정 외엔 특별한 대응에 나서긴 어려운 상태”라고 언급했다.
(자료제공=뉴스토마토)
◇"환 리스크 관리로 변동성 대비..기업 체질 개선도 필요"
전문가들은 국내 수출기업들이 환율 변동성에 대비해 환리스크 관리와 체질 개선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환율 변동에 큰 타격을 받는 수출기업 상당수가 환 리스크 관리에 부실하다는 지적이다.
IBK경제연구소가 최근 수출입 중소기업 180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환율전망조사'에 따르면 환리스크 관리에 대해 응답 기업의 54.6%가 '하지 않는다'고 답했고 수출입 실적 1000만달러 이하인 기업 중 69%가 환리스크 대책이 전무했다.
강신원 외환은행 외환업무부 팀장은 “대기업의 경우 선물환 관리에 있어 체계적인 시스템이 구축돼 있는 반면, 상당수 중소기업들은 환 리스크에 대해 주먹구구식 접근을 하거나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환율 변동으로 인해 뜻하지 않은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선물환이나 환변동 보험에 가입하고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외화자산과 부채포지션을 상시적으로 관리하는 시스템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정훈 우리금융연구소 선임연구원은 “환율 변동에 대한 기업 리스크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환 헤지 등을 통해 재무 리스크를 축소하는 노력을 병행해야 한다”며 “환율 변화가 불리하게 작용하는 상황에서도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 확대 및 신 시장 개척 등 판로 확대를 위한 노력도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