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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세입자 집 사기는 어렵고 월세 부담은 늘 듯"
KB금융경영硏, '국내 전세시장의 구조적 변화가능성 진단' 보고서
2013-05-17 10:00:00 2013-05-17 10:00:00
[뉴스토마토 이종용기자] 수도권에 거주하는 무주택 전세 세입자는 가지고 있는 돈보다 더 비싼 주택가격으로 인해 집을 사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게다가 집주인은 저금리 등 여러가지 요인으로 전세보다는 월세를 선호하고 있어 앞으로 월세가구가 더 늘어날것으로 전망했다.
 
KB금융(105560)지주 경영연구소가 최근 발표한 '국내 전세시장의 구조적 변화가능성 진단' 에 따르면 신규 주택구입의 주수요층인 무주택 전세가구의 경제여력 분석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수도권의 경우 현재 보유하고 있는 순자산(총자산-총부채, 평균 약 1억5000만원)으로 주택(평균주택가격, 약 3억4000만원)을 구입하려면 50% 이상 대출을 활용하거나 외부로부터 자금 조달을 해야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파트의 경우 서울은 주택자금의 70%인 약 3억5000만원을, 수도권은 약 1억9000만원 이상을 추가 조달해야 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현재 전세 거주가구의 경우 다른 임차가구에 비해 소득은 높은 편이나 주로 3~4인 가구(56.6%)로 구성되어 상대적으로 생활비 등의 지출이 많고, 최근 소득 증가보다 빠르게 상승하는 전세보증금 때문에 부채 부담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향후 주택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가 확대되지 않는다면, 무주택 전세거주자의 매매전환은 다소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측됐다.
 
(자료제공=KB금융지주)
 
아울러 보고서에서는 향후 집주인의 임대시장의 월세 전환 요구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 이유로는 ▲거주지 외 주택을 보유하고 있는 자가가구의 임대 보증금 상환여력(금융자산 대비 임대보증금 비율 59%)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점 ▲저금리가 지속되고 금리와 월세이율간의 차이가 크다는 점 ▲상대적으로 전세 선호가 높은 주택형태인 아파트의 공급이 줄고 있는 점 등이 꼽혔다.
 
이종아 KB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우리나라 전세시장의 수급여건과 구성원의 자산구조에 대한 분석결과, 최근과 같이 가격상승에 대한 기대가 낮고 저금리 기조가 지속된다면 거주 유형 내 월세 비중은 더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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