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웅산 수치 여사
[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나는 무언가를 얻기보다 베푸는 민주주의를 하고 싶다"
1일 미얀마 민주주의의 상징 아웅산 수치 여사는 민주화·인권운동을 통해 인류 보편적 가치를 고양한 공로로 서울대학이 수여하는 명예박사학위를 받고 답사로 이같이 말했다.
아웅산 수치 여사는 이날 학위 수여식 이후 아시아의 '민주주의와 개발'이라는 주제로 약30분간 서울대 문화관 중강당을 가득메운 학생들 앞에서 자신이 꿈꾸는 민주주의를 공개했다.
아웅산 수치 여사는 "민주주의는 너무나 광범위한 주제라 여러 해석이 있지만 그 중 나는 자유·정의·안보 이 세 가지를 키워드로 꼽고 싶다"며 말문을 열었다.
수치여사는 "책임이 동반되지 않은 제한 없는 자유는 안보를 위태롭게 할 수 있어 위험하다"며 요구할 권리와 지켜야 할 책임이 조화를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녀는 또 "내가 꿈꾸는 민주주의는 무언가를 얻어내는 것이 아닌 베푸는 것"이라며 "내 경험상 타인을 비롯한 이웃 나라에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은 '친절'"이라고 말했다.
이어 "친절은 아무리 베풀어도 소진되지 않는 가치"라며 "이러한 필요를 채우기 위해 함께 노력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또 수치 여사는 미얀마의 민주주의 발전에 다른 국가들의 성공담과 실패담 모두가 큰 도움이 된다며 한국 또한 본받을 만한 국가라고 말했다.
수치 여사는 "한국은 미얀마와 비슷한 역사를 가지고 있다"며 "미얀마와 똑같이 군사정권 아래서 고통받았지만, 민주주의와 경제성장 모두를 이뤄낸 국가"라고 설명했다.
그녀는 그러나 "미얀마가 다른 국가를 통해 배우는 것처럼 다른 국가들도 우리에게 배울것이 있다"며 "군부정권 통치하던 1960년대부터 지금까지 미얀마는 '협동'의 가치를 잃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처럼 수치여사는 구세대와 신세대가 하모니를 이뤄야 민주사회가 빨리 도래할 것이며 남이나와 다르다는 이유로 미워하기 보다 서로를 인정해야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이날 아웅산 수치 여사는 강연이 끝난 후 학생들의 자유질문을 통해 '정직함'이 정치인에 있어 가장 중요한 덕목이며 미얀마의 '경제발전'에 주안점을 두고 정치를 해나갈 것이라는 등 여러 사안에 대해 고민한 흔적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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