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토즈소프트·아이덴티티, 심화되는 국부유출 논란
2012-11-02 14:28:45 2012-11-02 14:45:52
[뉴스토마토 최용식기자] 액토즈소프트와 아이덴티티가 국부유출 통로가 되고 있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샨다게임즈는 자회사를 통해 각각 이들의 지분 51%, 100%를 소유하고 있는데 정작 투자에는 인색하면서 기술은 물론 자금마저 흡수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일각에서는 자칫 ‘게임업계판 쌍용차 사태’로 비화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끊이지 않은 기술유출 논란
 
널리 알려진 것처럼 샨다는 액토즈소프트(052790)위메이드(112040)의 개발작 ‘미르의 전설’로 고속성장을 했다. 하지만 “왜 우리는 대작게임을 만들지 못하냐”는 내부 고민에 따라 ‘전기세계’라는 게임을 내놓게 되는데 이 게임이 미르의 전설과 너무나도 흡사해 표절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미르의 전설' 시리즈, 샨다의 성장에 지대한 역할을 했다.
 
소송에 휘말린 샨다는 2004년 액토즈소프트를 인수하고, 2007년 위메이드에게는 보유 중인 지분 40%을 저가로 되팔면서 논란을 무마시킨다. 하지만 이후에도 기술유출이 쭉 있었다는 증언이다.
 
액토즈소프트 전직 관계자는 “늘 중국인 입맛에 맞는 게임을 개발하라는 압박을 받았다”며 “샨다 경영진은 한국을 그저 캐시카우 만드는 제품 생산기지 정도로 생각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액토즈소프트측은 “중국 온라인게임 개발력은 이미 한국 수준에 근접했다”며 “기술을 가져갈 이유가 없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게임은 일종의 '문화'로 노하우와 기획력은 쉽게 갖출 수 없으며 게임 소스코드가 줄곧 중국으로 넘어갔다는 게 전직 관계자의 주장이다.
 
◇“액토즈소프트·아이덴티티 돈이 샨다에게?”
 
기술유출과 더불어 논란이 되는 것은 자본유출에 대한 것이다. 가장 대표적으로 최근 액토즈소프트가 아이덴티티 지분을 인수한 것이 샨다가 편법적으로 아이덴티티 인수자금을 회수한 것이라는 의혹이다. (참조-액토즈소프트, 거액들여 관계사 지분매입..'국부유출·배임' 논란)
 
 ◇아이덴티티 '드래곤네스트' 
 
이밖에도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게시된 아이덴티티의 회계연도 감사보고서를 보면 미심쩍은 부분이 많다. 먼저 아이덴티티의 지난해 단기대여금이 291억원에 이르는데 이는 모두 최상위 지배회사인 샨다게임즈에 대한 것이다.
 
아울러 배당금 역시 무려 315억원으로 배당성향으로 계산하면 94%다.
 
아이덴티티 관계자는 “샨다게임즈의 일시적인 자금 소요가 있어 단기대여금이 발생했지만 현재는 전액 상환된 상태”라며 “배당 건에 대해서는 주주 고유의 권한이기 때문에 정확한 사유를 파악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투자 축소에 대규모 구조조정까지”
 
이같이 국부유출 논란이 심화되는 데 반해 정작 한국시장에 대한 투자는 미약한 실정이다. 이 때문에 액토즈소프트 매출 대부분은 여전히 미르의 전설 시리즈에 국한돼 있다.
 
또 대규모 구조조정까지 진행됐다. 2009년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액토즈소프트의 직원수는 425명이지만 지금은 128명으로 크게 줄었다. 또 이와 별개로 한국 내 자회사인 플레파이게임즈 직원수가 54명인 데 반해 중국 내 자회사 메이유의 직원은 140명에 이른다.
 
액토즈소프트 전직 관계자는 "샨다는 액토즈소프트를 지원하는 것에 대해 늘 부정적이었다"며 "특히 임금 인상에 대한 이슈가 있을 때마다 강하게 반대한 것으로 안다"고 예전 상황을 전했다.
 
이에 액토즈소프트측은 사업 비중에서 퍼블리싱과 모바일 부문이 커진 가운데 어쩔 수 없이 온라인게임에 대한 축소가 불가피했다는 입장이다. 대신 앞으로 샨다 모바일사업의 중추적 역할을 맡게 된 만큼 투자가 대폭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뉴스토마토>는 23일과 25일, 두 차례에 걸쳐 이러한 의혹들을 정리해 샨다측에 전달하고 직접 설명을 요청했지만 답을 받지 못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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